각계각층서 특별성금, 마스크 등 물품 나눔, 착한 임대인 운동 이어져

24일 옥천읍사무소에 익명으로 배달된 라면박스. 쪽지에는 '어려운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사진제공:옥천군)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침체되고 어려움을 겪는 주민이 많아지는 가운데 또 한편에서는 단체의 특별성금과 익명의 나눔 활동들까지 다양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주민 마음을 든든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지난달 2일 대홍건설(대표 김창협)이 성금 100만원을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유성테크(대표 성길모)와 정근식 치과(대표 정근식)가 각각 300만원을, ㈜엘림(대표 김영민)과 ㈜엘림산업(대표 김지원)은 각각 500만원 기탁금을 내놓았다. 또 보은옥천영동축협 옥천지점(조합장 맹주일)이 200만원 성금을,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관장 오재훈)·바르게살기옥천군협의회(회장 공건표)·이원면지역협의회(회장 정상수)·금강의원(대표 나규연)·㈜남부포장(대표 정회영)·청양식품(대표 조효근)·구일리농공단지협의회(회장 김종률)·㈜삼동(김규원)·옥천군장기요양재가기관협회(회장 김석조)·전국사무금융노조 옥천지회(회장 김철식)·옥천군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이훈)·청산서당골식당(대표 양오석)·풍미당(대표 김옥분·육진태)·군서깻잎작목반(회장 이상은) 등 지역 사회단체 및 기업체, 주민들이 잇따라 성금을 전달해 2일 현재까지 모두 4천81만원의 특별 성금이 모였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직접 마스크를 제작하거나 마스크를 구입해 전달한 단체들도 있었다. 옥천군자원봉사센터(센터장 금정숙)와 생활개선옥천군연합회(회장 유희순), 옥천제일교회(대표 서은정), 향수신문사랑나눔후원회(회장 김상배), 옥천군자율방범연합대(대장 김상태) 등 여러 단체가 2일 현재 기준 마스크 5천450개를 전달했다. 마스크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나 장애인활동지원기관, 지역 방역봉사활동을 진행하는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이밖에 옥천군조달업체협의회(회장 김종률)·CJ대한통운(대표 신평주)·㈜일신(대표 대동천)·안내농약사(대표 송민호)·안내면 북대리 육종진 이장 등은 방역소독기를 자원봉사센터와 읍면에 기탁하기도 했다. 

주민복지과 희망복지팀 현하영 담당자는 "모두 어려운 가운데서도 성금을 모아 전달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필요한 곳에 잘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일 모금액 일부를 사용해 14개 초등학교 한부모가정 250가구에 3만원 상당 식료품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착한 임대인' 운동도 있었다. 옥천읍 삼양리에 거주하는 A씨는 옥천읍 금구리 소재 자신의 건물에 입주한 2개 점포 등에 3~4월 임대료 35%를 인하했다. 또 옥천읍 문정리에 거주하는 B씨는 옥천읍 삼양리 소재 건물 5개 점포에 이달부터 코로나19 사태 종료시까지 임대료 30%를 인하하겠다고 전달했다.

B씨는 "힘든 것은 서로 나누면 반이 된다"며 "부끄럽다. 실명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B씨 건물에 입주해 있는 임차인 C씨는 "임대료 때문에 어렵다거나 무슨 이야기를 꺼낸 게 아니었다. 그런데 B씨가 더 빨리 이야기를 꺼내지 못해 미안하다며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임대료를 인하해주겠다고 말했다"며 "특히 저녁시간에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장사 수익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는데 B씨의 말이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옥천읍사무소에는 익명의 주민으로부터 라면 7개 박스가 전달됐다. 읍 하나로마트에서 배달된 박스에는 '어려운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쓰인 메모지만 붙어 있었다. 옥천읍 맞춤형복지팀 윤성희 담당자는 "점심을 먹고 읍사무소에 돌아와보니 라면 7개 박스가 와 있었다. 팀장님이 하나로마트에 전화해 기부자를 찾으려고 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며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힘이 되는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7개 박스 총 라면 180개는 기탁자의 뜻대로 기초생활수급자 및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 9가구에 20개씩 전달됐다.

옥천군 청소년참여위원회도 위기 극복 응원물품 50개를 지난달 25일 옥천군에 전달하며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청소년참여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원회 활동이 연이어 취소되자 본래 위원회 활동비로 사용했어야 할 100만원 상당의 돈을 모아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가구에 전달할 응원물품을 만들었다. 물품박스에는 손 소독제 1개와 미니 화분 1개, 라면과 젤리같은 간식거리 등이 담겼다. 

청소년참여위원회 김도훈 위원장(옥천고2)은 "페이스북과 뉴스를 통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다. 위원회가 SNS로 두 차례 회의를 했고 의견을 모아 지역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다"며 "모두 어려운 시기에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랄 뿐이다. 또 다음 기회가 생기게 된다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옥천군과 옥천군의회도 지역주민을 돕는 일에 동참할 것을 결정했다. 김재종 군수는 이달부터 4개월간 월급여 15%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800여 공무원들은 급여 일부를 사용해 옥천사랑상품권을 구매하기로 했다. 옥천군의회는 5월 제2회 추경에서 의원 국외여비 4천만원을 반납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등 어려움에 있는 주민들을 위한 사업 편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재종 군수는 "기업, 소상공인, 자영업 모든 분야가 어려운 상황에서 성금 기탁을 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군도 지역상품권을 구입해 위기를 헤쳐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의회 김외식 의장은 "국가적 재난의 상황이지만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많은 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고 계신다. 주민들 뜻이 모아져 끝까지 옥천에는 확진자가 하나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의회에서도 또 별도로 성금을 모으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소년참여위원회가 드림스타트 아동·청소년 가정에 위기극복 물품 박스를 만들어 전달했다. (사진제공:옥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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