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군북면 새마을회 조남옥씨, 김흥선씨, 이용만씨 만나다

왼쪽부터 군북면 김흥선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조남옥 부녀회장, 환평리 이용만 새마을지도자. 

[읍면소식-군북면] 군북면사무소에서 밑으로 내려가면  보이는 '문화전기건설'. 25일 오후 4시에 그곳에서 조남옥 부녀회장은 초록색 새마을회 조끼를 입고 서있었다. 군북면 새마을협의회에서 옥수수 심기 행사를 마치고 쉬려던 차였다. 군북면사무소 앞 '문화전기건설'은 조남옥 부녀회장의 남편 우수곤 대표가 운영하면서 군북면새마을회의 작은 회의실로 쓰이고 있다.

코로나19로 많은 행사들이 취소됐지만, 오늘(25일)은 군북면 새마을협의회표 옥수수를 심기 위해 오전 9시부터 30여명의 회원들이 모였다. 이백리에 위치한 400여평 밭 두 곳에 옥수수를 심었단다. 옥수수를 심은 이유는 매년 겨울 실시하는 김장봉사 때문이다. 옥수수를 판 수익금으로 김장 재료들을 준비한다고. 시간과 노력이 보통 걸리는 게 아니지만 더 많은 주민들에게 김치를 제공할 수 있단다. 그 덕에 겨울나기 준비를 봄부터 한다. 김장 봉사도 10년이 넘었다보니 이런 노력들이 이제는 익숙하다.

"우리 회원이 36명인데 오늘 30명 정도 왔죠. 원래 오늘 모이는 게 아닌데 내일이랑 내일 모레 비가 온다고 해서 오늘 한 거예요. 더웠냐고요? 이 정도면 아직 안 덥죠. 수확철이면 엄청 더워요. 여름이니까. 옛날에는 김장재료 다 사서 했는데 절감도 하고 잉여비용이 있으면 쌀, 화장지, 국수를 사서 어려운 이웃들 드리는 거죠." 

비타민 음료와 과자 한 봉지를 먹으면서 한 숨 쓸어내린다. "이제 좀 있으면 김흥선 회장님 오실 거예요. 농협에 일이 있대서 다녀온대요." 그동안 자신의 얘기를 들려줬다. 남편 우수곤 대표가 8년 전 '문화전기건설'을 시작하면서 장야리에서 군북면 이백리로 이사오게 된 얘기, 우수곤 대표가 새마을회 일들을 종종 돕는다는 얘기, 새마을회 대표자들의 단체 채팅방이 있다는 얘기….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러다 문 앞으로 트럭 한 대가 멈춰선다. 김흥선 협의회장, 환평리 이용만 새마을지도자가 온 것. "막걸리 한 잔 해야지!" 밝은 미소를 지으며 김흥선씨가 말했다. 회원들은 소파에 앉아 하루의 고됨을 달콤한 주전부리와 막걸리로 씻어낸다.

"우리 스스로 봉사를 하려고 하니까 좋죠. 조 회장님이 잘 조절해주니까 많이 도움이 돼요. 그 덕에 회원들끼리 사이도 좋아요. 우리는 싸우는 것도 술로만 싸워요. 뭔 말인지 알죠?(웃음)" (김흥선 군북면 새마을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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