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커피 크림과 우유의 만남 '비율은 곧 생명!'
코로나19로 인한 칩거생활 지루함 풀어줘 SNS에서 유행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칩거생활이 지루하다면 주목.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지루함을 타파할 수 있는 물건, 음식 등 만들기가 유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달고나 커피'. 한 예능프로그램에 만드는 법이 소개된 이후 SNS에서 만들기 대란이 일었다. 덕분에 집에서 음료와 간식을 즐기는 '홈카페'의 용품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달고나 커피는 400번 저어 먹는 커피로도 유명한데, 그만큼 부드러운 크림을 자랑한다. 원래 이름은 비튼 커피 혹은 인디언 카푸치노. 코로나19에도 근무하고 있는 동료들을 위해 직접 만들기로 했다. 달콤한 커피로 피로를 풀어주리라 다짐했다.

재료는 인스턴트 커피, 설탕, 뜨거운 물, 거품기 혹은 휘핑기계, 컵과 그릇 등. 직접 거품기로 젓는다면 강력한 팔근육이 필요하다. 기자는 휘핑기계가 없어 그냥 거품기를 준비했다.

1. 인스턴트 커피, 설탕, 따뜻한 물을 그릇에 놓는다. 이때 비율은 1:1.5:1로 한다.

(사진:양수철 기자)

2. 팔이 떨어질 것 같이 섞어준다. 혹은 휘핑기계로 섞어준다.

(사진:양수철 기자)

3. 걸쭉한 달고나 크림이 되면 섞어주는 걸 멈춘다.

달고나 크림 만들다가 더워서 옷을 한 겹 벗었다. (사진:양수철 기자)

4. 컵에 우유를 부어준다.

(사진:양수철 기자)

5. 우유 위에 달고나 크림을 얹어준다. 이 때 비율은 7:3 정도가 적당했다. 취향에 따라 우유를 더하거나 크림을 더하면 된다. 

크림 양이 부족하다. 우유와 크림 비율이 7:3이면 적당한 것 같다. (사진:양수철 기자)

6. 달콤하고 부드러운 달고나 커피 완성.

(사진:양수철 기자)

7. 빨대나 스푼으로 섞어준다. 섞으면 부드러운 라떼가 된다.

(사진:양수철 기자)

8. 달고나 커피를 음미한다.

다시 만든 크림.

팔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400번 젓는다는 건 거짓말 같다. 분명히 그 이상 젓는다. 한 번도 힘들었는데 두 번이나 만들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래도 커피, 설탕, 물만으로도 거품을 만들 수 있다는 건 꽤나 신기하다. 설탕 속 당분과 커피의 성분이 만나면 물이 뭉치는 힘을 줄인다고 한다. 덕분에 더 많은 공기를 포함할 수 있게 돼 거품이 크림이 된다는 것. 흰 우유 위에 완벽히 떠있는 커피크림층이 참 예쁘다. 장식용으로 진짜 달고나를 부숴서 넣거나 커피 알갱이를 올리면 SNS 사진 그대로의 감성이 느껴질 것 같다.

처음에는 크림을 적게 만들었고, 커피, 설탕, 물의 비율을 모두 동량으로 했더니 별로였다. 단맛도 안 나고 우유맛에 커피향이 조금 났다. 옥천신문사 직원들은 "설탕을 좀 더 넣었어야 한다", "달고나 맛 하나도 안 난다. 맛없다", "뭐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직접 먹었을 때도 그저 그랬다. 

비율을 좀 달리 하면 맛있을 것 같아서 다시 만들어보기로 결정했다. 크림 양도 좀 더 많이 했는데 왜인지 적게 했을 때보다 빨리 만들어졌다. 설탕을 좀 더 늘려서 커피, 설탕, 물의 비율을 1:1.5:1로 했다. 우유와 크림 비율도 7:3으로 늘렸다. 다시 맛본 옥천신문사 직원들은 "부드럽고 달콤해서 맛있다", "음~", "맛있긴 한데 사먹진 않을 듯", "오", "특이한 맛이다" 등의 평을 남겼다.

맛을 표현하자면 몽글몽글 부드러운 커피우유맛. 누리꾼들 말에 따르면 아인슈페너 맛이 난다고 하는데, 커피를 잘 안 먹어서 잘 모르지만 맛있었다. 달고나 맛이 나는 건 모르겠다. 맛있지만 그냥 사먹자는 말들도 이해가 간다. 달고나 커피가 유행한 건 코로나19 때문이라는 댓글들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래도 만드는 방법이 위험하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만들 수 있고, 직접 만들면서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으니 한 번 쯤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커피가루 양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들은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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