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숙 (옥천교육지원청 Wee센터 전문상담사)

죽향초 Wee클래스(상담실)에서 전문상담사로 8년을 근무하고, 2020년 3월 1일자로 옥천교육지원청 Wee센터 전문상담사로 발령이 났다. 8년동안 상담실에는 정말 많은 학생들이 왔다.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속상한 마음에 펑펑 울기도 하고, 갈등을 해결하고 친구들과 함께 웃기도 했다. 그렇게 자신감을 얻고 평정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전문상담사로서 그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보듬어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고 정말 큰 행복이었던 것 같다.

개인상담, 집단상담,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중점을 둔 것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일깨워주는 '자존감 향상'이었다.

상담실에 오는 학생들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굴까?"를 물어보면 "엄마", "가족" 이라고 대답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이 없으면 엄마나 가족의 존재를 느낄 수 있을까?"를 되묻고, 자기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귀한 사람이고 이 지구상에 딱 하나뿐인 존재라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래서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과 내가 나를 사랑해야 남도 나를 사랑해준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천하면서 학생들은 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자존감이 높아졌으며 문제행동이 감소하였다. 또 내가 소중한만큼 친구도 소중하기 때문에 친구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죽향초 상담실 프로그램 중 가장 재미있고 인기 있었던 프로그램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고 상시 운영하였던 '칭찬나무 만들기'와 '시읽기 프로그램'이었다.

'칭찬나무만들기' 활동은 친구의 장점을 찾아 나뭇잎에 칭찬내용을 적어 나무에 붙이는 활동인데 나와 친구를 칭찬함으로써 함께 성장하고 친구를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칭찬나무와 함께 진행한 칭찬수첩쓰기, 또래상담자 칭찬캠페인 또한 재미를 느끼고 자존감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시읽기 프로그램'은 많은 학생들이 수시로 상담실에 와서 혼자 혹은 단체로 시를 읽고 외워서 낭송하는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학생들이 시를 외워 낭송하니까 자신감도 향상되고 학부모님들까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시를 낭송하는 방법을 지도하여 지역사회에서 열리는 버스킹에도 참여하고 학교운동회 문화활동 시간에 시낭송을 하여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시읽기 프로그램은 시를 읽음으로써 정확한 언어사용에 도움이 되고 시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정서를 느끼고 힐링할 수 있어서 학교폭력 예방에도 효과적이었다. 더구나 정지용님의 모교에서 후배들이 선배님의 시를 읽고 낭송한다는 것, 옥천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지용제' 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에서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상시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학생들과 신뢰와 친밀감을 쌓았고, 상담실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될 수 있었다.

8년동안 학생들과 함께 진행 했던 다양한 활동과 기억들이 나에게 많이 소중하고 그리울 것 같다.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들만큼 죽향초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차근차근 이루어나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귀한 보물은 자기 자신임을 기억하면서,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멋진 사람이 되기를 기원하고 또 기원해 본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