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흩날리는 3월, 이제 본격적인 새학기다. 그럼 모두 준비가 다 됐나? 아니, 학교 갈 준비 말고, 맛집 준비!”
옥천 읍내 맛집을 속속히 돌아다니는 도립대 학생들을 만났다. 차가 없으니 아주 멀리 가지는 못하지만 대신 읍내 맛집만큼은 빠삭하다. 각자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옥천 맛집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당신과 비교적 유사한 입맛을 가진 학생을 찾아 함께 옥천 구석구석 맛집 여행을 떠나보는 게 어떨까.           

장지용(24,사회복지과 전 학회장)

Q. 본인의 입맛에 대해 설명하자면

‘면’, ‘밥’, ‘고기’를 좋아해요. 국수집 가서 국수를 먹고 국물에 밥 말아먹거나, 감자탕집에 가서 고기를 먹고 국물에 밥을 말아먹죠(웃음). 밥을 안 먹으면 뭔가 식사를 다 한 것 같지가 않아요. 다만 녹색채소는 잘 안 먹어요... 혼자보다는 여럿이서 먹는 게 좋고, 후식은 달달한 카라멜마끼아또나 아이스티같은 것!

Q. 도립대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옥천 맛집

어디를 추천할까 생각해보니 막상 생각나는 데가 대부분 국수집이네요. 가락식당의 얼큰이칼국수, 옥천묵집 도토리칼국수, 공주칼국수의 버섯샤브샤브와 칼국수... 가락식당은 얼큰한 게 먹고 싶을 때, 공주칼국수는 오늘 이것저것 푸짐하게 제대로 먹어보겠다 싶을 때, 옥천묵집은 진짜 맛있는 걸 먹고 싶을 때(웃음)! 그런데 옥천묵집은 가격은 저렴한 편인데(7~8천원) 구읍에 있어서 차가 없으면 가기가 어렵거든요. 걸어가기에는 점심시간이 한정돼 있고요. 그런데 맛은 정말 좋아요. 전 안산이 집이라 묵을 많이 안 먹어봤는데, 국물도 걸쭉하니 모든 음식이 다 묵으로 나오는 게 정말 깜짝 놀랐어요. ‘세상에 이런 음식도 있구나.’ 후식으로 수정과까지 먹으면 정말 끝내주죠.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승훈아, 그간 옥천묵집 데려다줘서 고마웠다. 덕분에 맛있었다.(웃음)!

 

 

조유정(25,사회복지과 전 조교)

Q. 본인의 입맛에 대해 설명하자면

자극적인 것도 건강한 음식도 모두 좋아해요. (인스턴트도 잘 먹고) 네. (미나리도 잘 드시는군요) 네! 날 것만 아니면 다 잘 먹어요(웃음). 그래도 친구들한테는 제법 입맛이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들어요. 뭐든 잘 먹지만 ‘맛집’이 아닌 거 같으면 다시 가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옥천에는 정말 소개해주고 싶은 데가 많아요. 제가 학생일 때는 통학하느라 잘 몰랐는데, 조교 돼서 학생들이랑 교수님이랑 여기저기 같이 밥 먹으러 다니다 보니 숨은 맛집들이 하나 둘 보이더라고요. 다시 못 먹는다고 생각하면 정말 마음 아픈 곳도 있어요.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친구들은 후회 없이 ‘옥천맛집탐방’을 잘해보시길 바랍니다.

Q. 도립대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옥천 맛집

먼저 들꽃처럼, 우렁각시, 옥고을호박칼국수가 점심 맛집이지요. 들꽃처럼은 바로 학교 앞에 있는데도 모르는 학생들이 많아요. 그런데 여기 분위기도 괜찮고 맛도 꽤 좋아요. 치즈돈가스와 파스타를 보통 많이 먹는데, 이건 정말 실패하지 않는 메뉴죠. 겨울에는 계절메뉴로 닭개장이 나오거든요? 친구들이 뭘 먹든 나는 오늘 뜨겁게 한 번 먹어봐야겠다!, 추천합니다. 우렁각시는 매콤하고 칼칼한 한식이 당길 때 최고죠. 주로 제육볶음을 많이 먹었는데, 가스버너에 냄비 올려서 자글자글 끓는 고기가 정말 맛있어요. 요구르트를 후식으로 주는데 그것도 별미고요. 옥고을호박칼국수는 아실지 모르겠어요. 국물이 진하고 정말 맛있거든요. 그냥 진한 것도 아니고 아주 찐한. 쑥갓도 나오는데, 술 먹고 해장 하고 싶을 때는 쑥갓을 듬뿍 넣어주세요. 뚝배기마을 수육국밥도 해장으로 아주 좋죠. 여름에는 막국수와 수육 한 접시, 겨울에는 수육국밥이나 내장탕. 마지막으로 연막창은 정말 빼놓을 수가 없어요. 조교를 그만 두고 이제 청주에 왔는데, 지금도 돼지양념곱창 먹으러 옥천에 가고 싶을 정도예요. 제 동생도 청주에서 연막창 먹으로 옥천에 오곤 했어요. 22살짜리 애가 ‘어딜 가도 이 맛을 느낄 수가 없다’고 이야기하는데(웃음). (혹시 밥먹으며 다른 추억은 없었나요?) 없어요. 전 밥 먹을 때 밥만 먹어요!(웃음)

 

 

김다예(21.조리제빵과)

Q. 본인의 입맛에 대해 설명하자면

제가 전북 남원 출신인데, 저희 집이 음식을 담백하게 해먹는 편이에요. 매콤한 음식은 한국인의 특성상 잘 먹는데, 짠 음식은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집에서 혼자 밥을 자주 해먹고요. 그래서 전 디저트 집을 몇 곳 소개시켜드릴게요. 조리제빵과로서(웃음). 

Q. 도립대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옥천 맛집

바게띠야에서는 마카롱을 자주 사먹어요. 마카롱의 핵심은 ‘꼬끄(필링을 안고 있는 과자)’인데,  꼬끄는 바삭하고 구멍이 없어야 잘 구웠다고 말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바게띠야가 참 잘 구워요. 또 마카롱 안에 들어가는 필링도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도 있고요. 뚱카롱도 있고 마카롱스틱도 있어요. 가격은 1개에 2천원. 솔직히 이 정도면 저렴한 편인데, 바게띠야에 가게 되면 제가 평소보다 돈을 쓰게 돼요(웃음). 단 거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바게띠야는 달지 않아서, 원래 1개도 다 못 먹는 걸 2~3개도 먹거든요. ‘아, 오늘은 단 걸 좀 먹어야겠다!’싶을 때 가지요. 케익은 윤슬 카페를 추천해요. 레인보우 벨벳을 자주 먹어요. 레인보우 벨벳은 빵을 색깔만 다르게 해서 층층히 쌓고 크림을 발라주는 건데, 딱 먹었을 때 느끼하지도 달지도 않고, 빵도 촉촉하고 크림도 맛있었어요. 케익이 4천500원 정도, 음료는 3~4천원대니까 가격도 아주 멋지죠. 가게에서 케익을 종종 다르게 내놓는데, 쇼케이스를 보는 재미도 있을 거예요.

 

옥천비룡(가명,소방행정과)

Q. 본인의 입맛에 대해 설명하자면

제가 느끼기에 ‘맛있다’고 생각되면 꾸준히 갑니다. 그렇지만 절대 편협하지 않아요. 맛있어 보이는 밥집이 생기면 일단 들어가보거든요. 음식점하시는 분들이 다 솜씨가 있으니까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거기서 좀 향신료를 더 쓰거나, 특이한 기법같은 게 있다, 그럼 저만의 맛집이 되는 거지요. 

Q. 도립대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옥천 맛집

순대국밥은 옥천순대국밥입니다. 어머니랑도 자주 가요. 짜장면이 먹고 싶으면 천지성을 가요. 여기 짜장면집이 ‘달아요’. 그리고 굉장히 빨리 나와요. 입구에 들어가서 ‘짜장면 하나 주세요’라고 말하고 착석 하면 짜장면이 나오거든요(웃음). 그리고 혹시 영화 차이나타운 보셨어요? 극중에서 김혜수가 짜장면 먹으면서 이과두주를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 이과두주가 괜찮아요. 짜장면에 한 잔 해보세요. 또 학교 가까이에 치킨먹는날이 있는데 저는 안 가봐서 모르는데 어머니가 친구분들이랑 김치찌개 먹으러 여기 가신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어머니도 꽤 미식가인데요. 타지에서 온 친구들에게는 본전주막을 추천해요. 아주 깔끔한 한정식의 표본이에요. 아는 형이 소개해줬는데, 형이 여기 백반 맛있다고 그러기에, ‘옥천에 백반 맛있는 데 없는데!’라고 말했어요.(단호해서 같이 웃음) 그런데, 오. 맛있었어요. 반찬도 정갈하고, 자반도 정말 맛있어요. 떡볶이는 공가네 매콤달콤떡볶이입니다. 옥천 최고의 떡볶이집이라 자부해요. 다른 데는 고추장 맛이 좀 더 강한데 여기는 카레향이 아주 잘 어우러졌어요. 제가 원래 카레 근처도 안 가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여기서는 모든 튀김을 떡볶이 소스에 다 찍어 먹게 돼요. 옥고을호박칼국수는 국물이 걸쭉하죠. 호박도 참 많이 들어갔는데... 여기는 정말 가보셔야 알아요. 우렁각시는 일단 양이 많고 달짝지근하면서 계속 당겨요. 다른 제육볶음집은 그냥 고추장맛에 고기맛인데 여기는 중독되는 맛이 있어요. 사장님이 엄청 좋아서 갈 때마다 밥을 한 공기 더 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전 여기서 오삼불고기를 먹습니다. 고기만 먹으면 질리거든요. 달구지막창은 소금막창과 소맥입니다. 돈스빌도 한 번 가보세요. 꽤 바삭바삭하니, 제가 느끼한 걸 진짜 못 먹는데 여기서는 까르보나라 돈가스도 먹거든요,
아, 옥천에 맛집이 정말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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