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억·최영관 농가 수확한 고구마, 토마토
직매장 노추리 팀장의 손을 거쳐
까페 뜰팡 신메뉴 ‘고구마인절미 피자’ 출시

옥천 농부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이 직매장 노추리 팀장의 손을 거쳐 까페 뜰팡의 신메뉴 '고구마인절미 피자'가 됐다. 노릇노릇 귀엽게 구워진 인절미와 푸른색 파슬리가 식욕을 자극한다.

[옥천을 살리는 옥천푸드] 옥천에서 생산된 고구마와 통밀 그리고 토마토가 만났다. 옥천 농부들의 수고로움은 직매장 노추리 팀장의 손을 거쳐 카페 ‘뜰팡’의 신메뉴가 됐다. 이름하여 고구마인절미 피자다. 고구마 인절미 피자는 모짜렐라 치즈를 제외하고 모두 옥천에서 나는 농산물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서양 음식이지만 옥천의 토양 아래에서 자란 우리 통밀, 고구마, 토마토, 찹쌀이 100% 들어갔다.

카페 ‘뜰팡’에 고구마인절미 피자라는 신메뉴가 들어온 건 지난 13일이다. 노추리 팀장은 콩메리카노에 이어 고구마인절미 피자를 개발했다. 본래 피자류를 만들고 싶었지만 여력이 없었다. 그러나 차츰 카페 뜰팡이 자리를 잡으면서 노추리 팀장은 한 달간 피자 메뉴 개발에 들어갔다. 직매장에서 인기가 좋았던 고구마와 수매량이 많았던 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고구마 피자를 떠올렸다. 원래 국산 밀로 피자를 만들면 단가가 맞지 않지만 카페 뜰팡은 지역 농산물을 소비하고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구마인절미 피자에 들어가는 재료는 크게 도우(반죽), 고구마 무스, 토마토 소스, 치즈 그리고 인절미다. 피자 도우는 옥천에서 난 통밀을 반죽해 만든다. 일반 피자 도우가 아니라 또띠아(옥수수가루나 밀가루를 반죽하여 팬에 구워 만든 맥시코 빵)라서 반죽 두께가 얇은 게 특징이다.

오전 9시쯤 초벌 반죽을 하고 얼마간 숙성을 한 뒤 다시 치댄다. 그리고 오후 4시가 되면 도우를 팬에 구워 재료를 미리 만들어둔다. 통밀 반죽은 숙성을 하고 나면 쫄깃한 식감이 더해진다.

고구마 무스와 토마토 소스는 미리미리 만들어 둔다. 고구마 무스는 안남면 김기억씨가 재배한 고구마를 오븐에 구운 후 우유, 크림, 유정란을 배합해 만든다. 토마토 소스는 군서면 최영관씨가 키운 토마토를 오븐에 구운 후 볶은 양파, 마늘, 바질 등을 넣고 푹 끓인다. 치즈는 옥천에서 생산되지 않아 타 지역에서 가지고 온다. 인절미는 옥천살림이 옥천 찹쌀을 가공해 만든다.

재료 준비에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피자 만들기는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우선 노릇노릇 잘 구운 또띠아(통밀 90~100g) 위에 토마토 소스(70g)를 바른다. 그리고 고구마 무스(250g)를 잘 펴 바른 다음에 모짜렐라 치즈 두 주먹(220g)을 풍성하게 올린다. 끝으로 조각 낸 인절미(100g)를 살포시 얹는다. 완성된 피자 반죽은 230도 오븐에서 9분 동안 구워진다. 인절미는 오븐에 녹으면서 치즈와 어우러진다. 잘 구워진 피자 위에 파슬리를 얹으면 요리가 끝난다.

맛은 어떨까. 바삭바삭한 또띠아의 식감과 함께 고구마의 단맛, 치즈와 인절미의 고소함이 어우러진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피자 맛을 상큼한 토마토 소스가 잡아준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맛이다.

노추리 팀장은 “요즘엔 믿을 수 있는 재료를 찾기 힘들다. 그렇지만 뜰팡은 항상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 옥천에서 생산한 농산물이라는 점 외에도 농사 짓는 사람에 대한 신뢰도 있다. 그런 따뜻한 가치를 전달해주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뜰팡을 찾아 피자도 드셔보시고 평가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옥천 로컬푸드 직매장 최승일 센터장은 “서양 음식은 우리 식재료로 만들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런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면서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가지고 대중화된 음식을 만들었다는 의미도 있는데다 가격도 괜찮고, 안전한 식재료를 사용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 김기억, 최영관 농가의 고구마·토마토로 만들어진 고구마인절미 피자

고구마인절미 피자가 특별한 건 노추리 팀장의 요리 솜씨 외에도 옥천 농민들의 땀이 서려있기 때문이다. 고구마와 토마토는 김기억(60, 안남면 청정리)농가와 최영관(55, 군서면 은행리)농가로부터 납품받았다. 통밀은 옥천살림이 지난해 6월 옥천 농민들로부터 수매해둔 걸 사용한다. 찹쌀은 안내 친환경영농조합법인, 청성 산계뜰영농조합법인, 안남배바우공동체영농조합법인을 통해 필요한 만큼 구매한다.

귀농 5년차 김기억씨는 만 4년 째 꿀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다. 고구마 순은 전북 고창에서 무균묘를 가져와 심었다. 무균묘는 바이러스가 없는 상태로 배양해 일반 모종보다 약 20% 이상 수확량도 높고 균일성이 높은 품종을 말한다. 지난해에는 3천평 밭에서 고구마 32톤을 수확했다. 직매장에는 꾸준히 납품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직매장에 10kg 한박스를 납품했다.

마찬가지로 귀농인 출신이면서 토마토 농사를 8년째 하고 있는 최영관씨는 1천800평 비닐하우스에서 매주 3~4kg의 큰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10동의 비닐하우스에서 2동씩 수확 시기를 다르게 모종을 심은 후 1년 내내 수확한다. 농약은 따로 쓰지 않고 유기농 재배를 고집한다. 내 아이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싶다는 원칙을 소비자에게도 적용한다. 직매장에는 하루 25~30kg 정도 납품한다. 최근에는 3월 둘째 주에 큰토마토 25kg을 납품했다. 최영관씨의 땀과 원칙이 담긴 큰토마토는 고구마인절미 피자의 가치를 더한다. 김기억 농부와 최영관 농부는 고구마인절미 피자를 맛보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름만 들어도 달달하고 고소한 고구마인절미 피자의 맛이 궁금하다면, 이번 주말 까페 뜰팡을 찾아 옥천이 담긴 고구마인절미 피자를 맛보는 건 어떨까.

 

노추리 팀장의 모습.
고구마인절미 피자에 들어가는 꿀고구마를 납품하는 안남면 김기억 농부의 모습.
고구마인절미 피자에 들어가는 토마토를 납품하는 군서면 최영관 농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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