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가지 정리 안되고 죽거나 병든 나무 많아”
군 “불편한 부분 처리할 것…죽거나 상태 나쁜 나무는 교체” 

군북면 소정리를 가로지르는 옛 37번 국도변 벚꽃길의 가로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9일 방문한 소정리 도로변.
군북면 소정리를 가로지르는 옛 37번 국도변 벚꽃길의 가로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9일 방문한 소정리 도로변.
소정리에 위치한 가로수에 상처가 나 수액이 흐르는 모습.

[읍면소식-군북면] 군북면 소정리를 가로지르는 옛 37번 국도변 벚꽃길의 가로수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옛 37번 국도변 벚꽃길은 가로수인 왕벚나무와 대청호가 보이는 전경으로 지난해 옥천 2경으로 선정됐지만, 가로수 가지가 정리되지 않고 일부는 병충해를 입거나 썩어가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가지 정리가 안 된 가로수가 햇볕을 가려 인근 소나무까지 죽이고 있다', '도롯가에 사는 일부 주민들이 출입이 불편하다며 나무를 죽인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군은 더위가 찾아오기 전 병충해방제를 실시하고 죽거나 상태가 나쁜 나무들은 보식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민 A씨는 "가지치기도 그렇고 가로수 관리가 안된다. 작년에 썩은 가지가 많아서 군청에 신고했는데 지금도 잔가지들이 많다"며 "예전에 한 번 나무 껍데기를 들어보니 개미가 바글바글했다. 개미가 속을 뜯어서 나무가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로수 근처에 오래된 소나무들이 죽고 있다. 가로수 가지들이 해를 가리는 것 같다"며 "소나무가 아프니 우리 아기가 아픈 것 마냥 가슴이 아프다.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민 B씨는 "가로수 가지 때문에 대청호 전경이 잘 안 보인다. 잔가지만 좀 정리해줬으면 좋겠다"며 "이 거리에서 문화 사업을 한다고 들었는데 관리가 잘 돼야하지 않겠나. 근처에 산책하는 사람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데 조치를 취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벚꽃길 근처에 위치한 경로당을 자주 오간다는 주민 C씨는 "나무들이 40년생 되는데 죽어가고 있는 나무가 많다. 큰 나무 키우려면 세월이 정말 오래 걸리는데 안타깝다"며 "도로가에 사는 주민들이 출입하기 나빠서 가로수에 소금물 같은 걸 부어서 죽인다는 소리도 들린다. 중간에 비어있는 부분도 있는데 군에서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은 가로수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확인 후 처리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병충해방제를 실시하고 가로수 보식을 하는 등 관리에 힘쓸 예정이라 덧붙였다.

산림녹지과 산림관리팀 김흥수 팀장은 "날이 더워지기 전에 병충해방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가로수가 죽어 비어있는 부분과 상태가 나쁜 가로수는 보식을 할 계획"이라며 "근처 소나무가 죽어가는 문제는 현장을 확인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소정리 가로수 인근에 위치한 소나무. 잎의 끝부분이 말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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