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림(經濟林)을 조성합시다
경제림(經濟林)을 조성합시다
  • 옥천닷컴
  • 승인 2020.03.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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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용 (안남 화인산림욕장 대표)

6.25 전쟁으로 황폐한 국토에 정부는 우선 토사를 막고 헐벗은 산야를 보호하기 위해 척박한 박토에도 비교적 성장이 빠르고 잘 자라는 아까시,오리목,니끼다솔,낙엽송을 심게했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은 치산치수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식수(植樹)사업에 전심전력함과 동시에 엄격한 산림법을 적용하여 오늘날 푸른 산 을 있게한 장본인 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산은 푸르고 아름답게 보이지만 결코 경제림 이라고는 할 수 없다.

산을 가까이 접해보면 관리가 안되어 가시덤불,칡덩굴,온갖 잡목으로 뒤엉켜 있음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고, 기둥은 커녕 삭가래로 쓸만한 것도 발견하기가 어렵다. 

그런데도 우리 모두는 한결같이 산림녹화에 성공했다고 자부하며 우쭐대고 있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산림녹화의 모범국 라고 앞다투어 칭찬 일색이다. 겉만 보고 부러워했던 그들은 동절에 제멋대로 자란 나목 (裸木)들의 진목면과 황량하고 앙상한 풍경을 보고 다시한번 놀란다.

동명목재는 나왕(lauan) 등 남양재를 들여와 1975년 전성기에는 1.2.3 합판공장을 풀가동하여 4"x8" 사이즈 합판을 일간 18만 장을 생산하는 기엄을 토했고, 세계최대의 합판공장으로 웃뚝섰다. 따라서 동명은 1968,69,70년 수출 최고상을 연속으로 받았으며,합판은 우리나라 수출품 1위의 부동의 자리를 고수할 수가 있었다. 승승장구 하던 동명도 원목 수급의 어려움과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반발하는 노조의 압력을 받아 허덕이고 있을 때, 반사회기업인으로 몰여 1980년 전두환의 합수부에 의해 전 재산을 몰수 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막을 내렸다.

필자는 1985년 오륙도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그의 별장에서 합판기계 인도네시아 이전 문제로 투병중인 강석진 (姜錫鎭) 회장과 몇번 만나 대화를 나눈 일이 있다.

자기가 지금까지 지내오며 각종 목가공기계로 자르고,벗기고,쪼개고,다듬고,찌고,삶고,뜨고,끊이고,때리고,굽히고,누르고,붙이고,깍고,파고,박고,조이고,사포질하고,칠을 하면서 나무만 괴롭혀 왔지만, 애정을 갖고 나무 한그루라도 심지 못한 것이 천추의한 이라고 술회 하셨다.

동명이 웃뚝 설 수 있었던 것은 그때만해도 우리는 물론 전세계가 나무가 이렇게 갑자기 고갈의 길을 걷고 있으리라 생각을 안했기 때문이었다.

대만 (臺灣=Taiwan) 하노끼 (편백)는 1970년대에 모조리 벌목되어 일본으로 대다 팔았고,남양재 (南洋材)?의 경우 1980년대에 필리핀을 필두로 원목 수출이 중지되고,이어서 1990년대에는 태국,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로 이어지더니 2000년대가 들어서자마자 라오스, 말레시아,인도네시아,솔로몬군도,PNG( Papua New Guinea)가 중단의 길을 걸었다.

아마존 (Amazon) 열대우림도 난개발과 불법벌채,화전,농장 조성으로 지구의 허파도 점점 도려내지고 있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실정이다.

북회귀선과 남회귀선 사이의 아.열대 지방은 도로사정이 좋은 곳과 해안과 접하거나 강으로 연결된 곳은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무자비하게 벌목하여 헐값으로 내다팔기 바뻤지만,세월이 지나고 생각해 보니 보다나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여러규제가 창안되어 실행에 옮기고 있다.

원목으로 수출하던 것을 프랭크(plank=판재)로 유도했다가,보다 더 이윤창출을 위해 건조목으로 수출하도록 했다.

자국의 노동력 활용과 최상의 부가가치 획득을 위해 2000년 들어서는 완제품을 수출하도록 아예 못을 박아 버렸다.

현재 수입되고 있는 남양재원목은 극히 일부로 상당한 고가를 지불해야 수입이 되고, 별로 가치없는 원목이 유입되고 있을 뿐이다.

북유럽, 캐나다,미국이 선도하는 북양재 (北洋材)의 경우는 어느정도 계획벌채 시스템이 갖추어 있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고 가격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이들은 남양재가 고갈의 길을 걷자 기다렸다는 듯이 물양과 가격으로 세계목재업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남미의 칠레송(Chile pine)과 뉴질랜드송 (New Zealand Radiata pine)도 계획생산이 가능하여 어느정도 안정적 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솔송 (소나무과의 상록 교목)과 자작을 헐값으로 내다 팔더니 도로 등 제반 인프라 구축이 안되어 수출이 점점 둔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목재자급율은 겨우 13~15%밖에 지나지 않아 나머지는 비싼 외화를 주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의 67%가 산지 이면서 자급율이 이렇게 낮은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로 국가차원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할 시급한 과제이다.

니끼다송이 MDF 재료로 수년간 사용되어 왔지만, 이제는 인건비는 고사하고 상.하차비도 안되어 사용을 않게되어 그야말로 천덕꾸러기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선창산업 MDF는 필자가 말레시아 일본계 가구공장에 수출하여 고 (故)정해수 (鄭海秀) 회장님으로 부터 에스키모에게 냉장고를 판격 이라고 극찬하신 일이 있었고, 2018년 까지만 해도 일본으로 수출 했었지만,가격 경쟁력이 악화되어 중지 하였다.

원자재 폭등과 자재구입의 어려움에 인건비 상승까지 겹쳐 선창은 2020년이 들어섬과 동시에 MDF 제1공장을 잠정 생산 중단 했고, 제2공장도 한시적으로 가동중이다. 이러한 실정은 선창 뿐만아니라 동화기업,한솔,U NID등 MDF 공장 모두가 대동소이하여 동명의 전철을 밟고 있는것 같아 안타깝다.

원,부자재의 자급자족이 얼마나 절실함을 웅변으로 답하고 있으니 경제림 조성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 2월 27일 산림조합을 방문하였을 때 권영건 (權英建) 조합장은 각종 나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시판매하고 있어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열악한 여건속에서도 불철주야 발품을 팔아 여.수신 합쳐 무려 2,000억원을 달성하는 기적과 같은 성과를 거두어 옥천산림조합을 전국 TOP으로 우뚝 세워 놓았다. 이것은 수도권이나 대도시 인구 밀집 지역도 아니고, 대기업 공장도 없고 산업시설이 전무한 주위환경이 열악한 옥천에서 이루었다는 것은 누구 나 할 수 없는 전무후무한 일일 것이다.그는 남다른 열정과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지금까지 그 누구도 창안하지 못한 조합원과 군민의 연결고리로 묘목시장을 대규모로 확장하여 홍보하고 있다.

그는 산림조합의 본연의 임무와 왜 이것을 해야함을 잘 알고 추진하고 있으므로 머지 않아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옥천은 전국 묘목의 70% 이상을 유통 시키는 묘목단지가 관내인 이원에 있고, 50 여년간 오직 묘목에만 매진해 오신 옥천농장 대표 천기영 (千璣永) 회장님과 같은 묘목 선구자이자 원로가 있어 경제수,장기수에 대한 좋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과 환경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은 단보도 안되어 대출도 안되고,보험 대상이 안돼 태풍이나 산불로 큰 피해를 입어도 관계기관의 지원이 전무한 유일한 영역에 속할지라도 주저없이 산으로 가서 너도나도 경제수를 심어 후손에게 자급자족의 길을 열어 줍시다.

일찍이 영국의 나무 애호가 존 에빌린 (John Ebilrin)은 "금을 포기할지언정 나무는 포기할 수 없다"고 나무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봄비가 오는 날에 장 지오노( Jean Giono) 의 명저 "나무를 심은 사람"을 필독후, 우리 모두 산으로 가 한 그루의 나무라도 심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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