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인터뷰] '일요일에도 약국 문 엽니다'
[코로나19 인터뷰] '일요일에도 약국 문 엽니다'
  • 오정빈
  • 승인 2020.03.12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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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알리미 앱' 마스크 구매에 도움될 것
옥천 약사협회 총무 나인식 약사 인터뷰
부르는 게 값이었던 마스크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는 이른바 '공적 마스크'를 약국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코로나 19에 대한 주민 불안을 덜어내는 데 옥천 약국 약사들도 적극 움직이고 있다. 12일 오후 1시40분, 마스크 판매를 모두 마친 파맥스 약국 나인식 약사와 겨우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오전 시간은 마스크 구매자들로 약국 문이 쉴 틈 없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했다. 12일 오후 1시40분, 마스크 재고가 모두 소진되고 나서야 파맥스약국 나인식 약사는 숨을 돌렸다. 5부제 시행 이후 상황이 한결 나아졌다지만 그래도 전쟁은 전쟁이다. 약국 한켠에 접이식 책상을 펼치고, '어찌저찌 오늘 마스크 판매도 다 끝냈네요' 멋쩍게 웃는다. 

한때 부르는 게 값이었던 마스크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는 1천5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이른바 약국을 통한 '공적 마스크'판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방어선 최전방에 약사들이 투입된 것. 매일 전국 약국이 들썩였다. 주말도 다르지 않다. 본래 일요일에는 '당번 약국'으로 지정된 곳 외에는 약국들도 쉬는데 마스크 판매를 위해 자원해서 문을 여는 약국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옥천도 마찬가지였다. 마스크 대란이 일어난 1일 옥천 20개 약국 중 6곳이 문을 열었고 8일에는 10곳이 문을 열었다. 파맥스 약국도 일요일 오후 4시까지 문을 열어두고 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봉사예요. 의사나 간호사에 비해 사회에 문제가 생겼을 때 약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아요.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생겼구나,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쉬운 일이라는 말은 아니다. 오늘 오전에도 30분 이상 한 주민과 언쟁을 벌였다. 부모가 3살 자녀를 대신해 마스크를 구입하러 왔는데 소형 마스크가 아닌 대형 마스크를 요구했다. 아마 자녀 몫으로 나온 마스크를 어른이 쓰려고 하는 것 같은데, 소형마스크와 대형마스크가 구분돼 있고 대형마스크 물량은 항상 부족하니 곤란하다고 답했다. 약사 개인 판단이 아니냐 결국 언성이 높아졌다. 아무래도 식약청 지침이 현장의 세부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 약사들이 곤혹스러워지는 경우들이다.

그래도 주민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나인식 약사는 골똘히 고민한다.

"최근 보니 '마스크 알리미'라고 앱들이 나왔더라고요. 지도에 약국을 표시하고 해당 약국에 마스크 재고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주는 앱인데, 약국에서 시스템에 마스크 재고만 잘 기록하고 있다면 꽤 정확합니다. 헛걸음하지 않도록 확인해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약 지으러 오시면 마스크는 있는지 여쭤봐요. 5부제 시행 뒤에는 어느 요일에 마스크를 사러 오면 되는지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단골 분들에게는 따로 전화를 드리기도 하고요. 아, 또 기침이 나거나 몸이 으슬으슬 하면 어르신들이 지금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닌가 걱정만 하고 계실 때가 있는데, 일요일에도 오후 4시까지 약국 문은 열려 있으니 언제든 문의주세요. 주민 모두 건강하게 이 시기를 잘 넘겼으면 좋겠습니다."
 

옥천 파맥스약국 나인식 약사.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
마스크 알리미 앱으로 확인한 옥천 약국 재고 상태. 12일 오후 3시 기준 파맥스약국과 동화약국, 매일약국 등은 재고가 다 소진됐지만 김약국에는 마스크가 일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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