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영 작가 (청성면 예곡리)

별이 밤하늘 가득 촘촘히 박혀 있는 것처럼, 별꽃도 대지위에 수많은 꽃을 피워냅니다. 
자잘한 흰 꽃이 줄기 끝마다 꽃을 피우면 줄기 자람이 멈추고, 꽃 아래 부분의 줄기에서 다시 갈라져 나와 각 줄기 끝에 꽃을 피우는 방식으로 초봄 내내 꽃이 피어납니다. 
별꽃은 희미한 별 빛처럼 약하고 여려 보이지만 아주 부지런하고 필요 없이 에너지를 낭비하지도 않습니다.
열매를 맺을 때와 퍼뜨릴 때를 알아 수정된 후에는 고개를 숙여 씨를 성숙시키고 씨앗이 다 익으면 다시 무거운 씨방을 들어 올려 씨앗을 퍼트립니다. 
다음 꽃의 수정을 위해서 자리도 피해 줄 겸, 공연히 힘들게 고개를 들고 있지 않겠다는 것 이지요.
조롱조롱 매달린 귀여운 씨방을 바라보면 겸손할 줄 아는 별꽃의 지혜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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