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인구청년팀 청년담당 주무관 이은결씨, '청년이 재밌는 옥천' 꿈꿔
타 지자체 사례 분석 열심히, 신바람 나는 청년문화 조성 고민

옥천군 인구청년팀 이은결 주무관
옥천군 인구청년팀 이은결 주무관

[옥천, 청년을 만나다] "제가 바로 청년이거든요. 저와 제 친구들의 문제지요. 그래서 굳이 멀리 갈 필요 없이 제 친구, 선후배들의 이야기만 귀담아 들어도 절반은 먹어들어가겠다 싶었어요,"

그는 청년 정책을 설계하고 시행하는 주무담당자이자 청년 당사자이다. 더구나 삼양초, 옥천여중, 옥천고등학교를 졸업한 옥천 토박이다. 옥천 토박이 청년들이 과 유사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있어 정책을 펼치는데도 많은 장점이 있다. 

이은결, 유명 마술사와 동명 이인인 군 인구청년대응팀 이은결(31, 옥천읍 문정리) 주무관은 한때 유튜버가 꿈(얼마전 옥천군 유튜브에 출연했다)이고 다이어트와 운동에 관심이 많은 여느 청년이다. 충남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과외와 학원강사를 하다가 어머니의 권유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6개월만에 덜컥 합격에 공직생활에 입문했다. '갈 때는 오지라 눈물, 흘리고, 올 떄는 정이 들어 눈물 흘린다는 궁촌재 너머 청성면에 신규 발령이 나 2년 간 복지팀에 있다가 이번 1월에 군 인구청년대응팀으로 발령받았다. 

그는 옥천을 누구보다 사랑한다. 청성면에 가서 옥천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고. "옥천읍에서만 살았지, 솔직히 다른 면을 가볼 기회가 없었거든요. 청성면에 발령받고 가서 여기저기 출장을 다녀보니 경치가 정말 아름다워 반했고, 사람들이 너무 순박하고 정이 많아 반했어요. 그래서 더 애정이 갔는데 본청으로 발령받았을 때 주민들이 감사패를 줬거든요. 울음보가 와락하고 터져 버렸죠"

그는 이제 결혼한지 1년 차가 다 되어간다. 옥천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대구가 고향인 남편까지 끌어들였다고. 

"보통 남편따라 이사를 많이 가지만, 옥천 정말 살기 좋은 곳이라고 이야기를 계속 했더니 가자고 하더라구요. 남편도 캐나다 유학생활을 했는데 캐나다 소도시 느낌이 난다면서 좋아했어요. 남편 직장에서는 남편이 옥천 이야기를 많이 하니 옥천이 고향인 사람 같다고 하더라구요."

■ 청년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문화

직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하려는 의욕과 열의는 이미 넘친다. 다른 지역 사례를 매일 살펴보고 지역에 적용될 수 있는 지를 늘 검토한다. 옥천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방안과 보완 점에 대해 고민한다. 

"대전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집값도 싸고 좋다며 옥천으로 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 친구들이 하는 얘긴 하나같이 문화생활을 할 곳이나 놀거리가 너무 부족하다는 이야기였어요. 지역이다 보니 어느정도 텃세와 폐쇄성도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청년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이 끊이지 않아요." 

청년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청년들을 만나 들은 이야기를 정책에 담으려 하고, 청년 뿐만 아니라 공무원, 여러 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한 청년발전위원회를 통해 청년 정책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구조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하고 싶은게 참 많아요. 지역 축제를 하더라도 옥천 청년들이 함께하는 한 브랜드를 만들어서 플리마켓의 형태로 다양한 물건을 함께 팔고 싶어요. 버스킹 공연을 옆에서 하는 등 재미를 더하면 좋을 것 같아요. 반응이 좋고 어느 정도 확립이 되면 청년들을 위한 축제를 개최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은결주무관은 생각보다 타지에서 온 청년들도 지역에 꽤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얼마 전 청년 전세대출 이자 지원을 마감했는데, 직장 때문에 이사를 온 분들이 꽤 있었다고. "30명이 넘게 지원하셨더라고요. 전세물건이 많이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이자를 대신 내주는 것이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양리 쪽에 청년주택을 새로 짓고 있기도 합니다. 이건 LH에서 같이 한다고 알고 있어요. 금산에서 했던 청년셰어하우스도 현재 도에 건의를 해 둔 상태입니다"

이은결주무관은 비슷한 규모의 지자체뿐 만 아니라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정책에 대해서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서울의 관악구 같은 경우는 공시생이 많아서 특수성을 감안해야하는 면은 있지만, 청년인구가 40%예요. 청년 가이드북이 따로 나올 정도로 청년에 대한 정책이 많습니다. 우리 지자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이 있을지 유심히 살펴보고 있어요"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다른 사례들을 참고하면서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을 위한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이야기했다. "1월에 현재 팀에 발령이 나자마자 서울시에 매일 전화를 했어요. 서울시와 함께 정책을 수립하고 싶은 지자체가 매우 많아서 열심히 연락했지요. 그래서 서울시와 교류가 이루어질 예정이에요. 도시 청년들은 일자리가 많이 없어서 생각보다 귀농 귀촌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1박 2일로 교류를 하게 되는데 농활처럼 체험도 해보고, 귀농귀촌팀 프로그램과 연계를 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의 정책을 참고하고 공부할 생각이에요"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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