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처음으로 양봉 시작한 유인근씨
통영-옥천 오가다 세산리 정착 후 15년 넘게 양봉업 종사
"8년 째 양봉협회 지부장, 갈수록 어려운 양봉농가 삶 윤택해졌으면"

유인근씨는 (사)한국양봉협회 충북지회 옥천지부 지부장으로 8년째 일하고 있다. 그는 최근 향수 양봉원(동이면 적하리 인근)개업 준비 때문에 무척 바쁘다. 본격적인 운영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옥천을 살리는 옥천푸드] 양봉업을 처음 시작한 건 1999년이다. 옥천읍 교동리에서 양봉 일을 하던 사촌동생을 따라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1997년 IMF 경제 위기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던 때였다. 어려운 때 우연한 기회에 접한 양봉 일은 그렇게 평생업이 됐다.

"본래 군북면 지오리가 고향이에요. 죽향초-옥천중을 졸업한 후 1980년대 경상남도 거제와 통영 등지로 넘어가 객지 생활을 이어갔어요. 그러던 중에 양봉을 접했죠. 처음에는 옥천으로 완전하게 이주하지는 않고 통영에서 벌을 키우고 꿀을 떴어요. 옥천과 통영을 왔다갔다 한거죠." 

지금은 세산리에 거주하면서 세산리 뿐 아니라 적하리, 이원면 개심리, 군서면 월전리 등 곳곳에서 벌을 키우고 있다. 그 규모를 따지면 400통가량 된다. 

"따지고 보면 15년가량 양봉을 했네요. 얼마나 했는지는 헤아려 보지는 않았는데 오랜시간이 흘렀어요. 그러고 보면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여전히 우리 양봉 농가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요. 참 고민이 많습니다."

지난 2018년 8월 옥천신문에서 촬영한 유인근씨의 모습.
지난 2018년 8월 촬영한 유인근씨네 양봉업장의 모습.

그도 그럴것이 최근 몇년 째 꿀 값이 변동없이 고정가를 형성하고 있다. 1.4kg에 5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인데 벌써 10년 째 변동이 없다. 물가도 올랐고, 양봉업에 필요한 자재 값도 쑥쑥 오르는데 유독 꿀만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 당연히 양봉 농가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베트남과 꿀 수입에 대한 FTA를 체결한 후 수입량이 많아졌죠. 저는 주로 소매로 개인 판매를 하고 나머지는 양봉농협에 갖다주고 있어요. 개인판매는 개인 재량에 따라 이뤄진다고 해도 양봉농협에서 가져가는 꿀의 양이 크지가 않아요. 전국에 있는 등록 조합원들의 꿀을 일정 부분 가져 가야 하니까 어려움이 있죠."

꿀 화분 역시 과거에 비해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한 때 꿀 신드롬이 펼쳐지면서 꿀 뿐 아니라 화분도 소비 촉진이 이뤄졌는데 이전과 달리 소비량이 크게 늘지는 않는다. 

"꿀이 다양한 효능이 있는 건 대중화됐지만, 날이 갈수록 소비는 위축되는 감이 있는 것 같아요. 꿀은 물론이고 화분도 지난해는 1톤 정도 했는데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편이죠." 

꿀과 화분 소비에 따른 농가 위축은 그에게 큰 무게로 다가온다. 2014년 처음 (사)한국양봉협회 충북지회 옥천지부 지부장을 맡은 이후로 양봉농가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돌파할 출구를 늘 고민하고 있다.

"양봉협회 회원은 현재 80명 가량 돼요. 이전에는 더 많았는데 갈수록 줄고 있죠. 아무래도 양봉업을 지속할 여건이 안되는 농가들이 주업종을 전환하다 보니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양봉은 세밀한 관찰이 우선시 된다. 일반 가축들은 움직임이나 울음소리 등으로 그 상태를 파악하기 쉽지만, 곤충은 이를 알기가 무척 어렵다. 반면 세심한 관찰을 토대로 벌을 잘 키우면 그 규모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 있다. 

"양날의 검인 것 같아요. 벌을 키우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면서도 잘 키우면 그 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죠. 하지만 또 갑작스럽게 병충해가 오면 그 해 양봉업은 다 망하는 거죠. 한 번 병충해가 왔다하면 다 폐사하는 지경까지 이르고, 가축재해 보험을 가입한다 해도 거의 보상을 받을수 없죠."

유인근씨는 (사)한국양봉협회 충북지회 옥천지부 지부장으로 8년째 일하고 있다. 그는 최근 향수 양봉원(동이면 적하리 인근)개업 준비 때문에 무척 바쁘다. 본격적인 운영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양봉업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그럼에도 그가 양봉업과 양봉협회 일을 계속 이어가는 이유는 '누군가는 꼭 해야 할일'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양봉원 개업까지 준비하고 있다. 동이면 적하리에서 '향수 양봉원'이라는 이름으로 한창 준비 중이다. 

"이달 말 정도면 그래도 복잡한 일이 끝나면 양봉원 개업이 이뤄질 것 같아요. 양봉원은 농축시설과 화분 반죽 시설 등으로 나뉘어요. 비가 많이 오면 산패가 심해져서 꿀 수분 함량이 높아지는데 보통 20% 미만으로 줄이는 과정이 필요해요. 뿐만 아니라 화분 반죽 제조 역시 필요하죠. 꽃이 만발하기 전인 1~4월 중순까지는 인공적으로 벌에게 화분을 먹여야 해요. 꽃이 없어도 벌들이 육아를 해야 하니까 꼭 필요한 과정이죠."

양봉인들에게 있어 양봉원은 숙원사업이다. 옥천 양봉농가들이 가까이에서 해당 시설을 이용하면 무엇보다 유통 마진이 줄고, 꿀 가공을 위해 오고가는 시간 등을 절약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의 지원 사업으로 장비 등은 지원을 받았어요. 양봉원이 생기서 주변 양봉 농가들이 더 편리해졌으면 합니다."

그는 양봉농가들이 생산하는 꿀들이 잘 팔려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했으면 하는 소망을 밝혔다.

"무엇보다 양봉농가들의 삶이 윤택해졌으면 합니다. 일한 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농업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어요."

유인근씨는 (사)한국양봉협회 충북지회 옥천지부 지부장으로 8년째 일하고 있다. 그는 최근 향수 양봉원(동이면 적하리 인근)개업 준비 때문에 무척 바쁘다. 본격적인 운영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유인근씨는 (사)한국양봉협회 충북지회 옥천지부 지부장으로 8년째 일하고 있다. 그는 최근 향수 양봉원(동이면 적하리 인근)개업 준비 때문에 무척 바쁘다. 본격적인 운영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유인근씨는 (사)한국양봉협회 충북지회 옥천지부 지부장으로 8년째 일하고 있다. 그는 최근 향수 양봉원(동이면 적하리 인근)개업 준비 때문에 무척 바쁘다. 본격적인 운영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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