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마타리' 임원구·한상일 부부, 반려견과 함께 지내
"가을이·봉자와 함께 여유롭고 행복한 삶 살아가겠다"

가을이(사모예드, 왼쪽)와 봉자(오른쪽)
가을이(사모예드, 왼쪽)와 봉자(오른쪽)

 

[읍면소식-군서면] 군서면 은행리의 '카페 마타리'의 주인장 임원구·한상일(군서면 은행리) 부부. 부부가 가을이(2살, 수컷)·봉자(3살, 암컷)와 만난 건 지난해 봄이었다. 귀촌인이었던 부부가 카페 오픈을 준비하던 중 아들이 키우던 가을이(사모예드), 봉자 (웰시코기)를 키우게 됐다고. 아들은 어머니가 계절 중 가을을 가장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모예드 이름을 가을이라고 지었다. 하지만 한상일씨는 처음에 개가 낯설고 두려워 멀리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부부의 가족이다.

"남편과 달리 저는 개를 엄청 무서워했어요. 가을이·봉자가 처음 왔었을 때 근처에 못 가기도 했어요. 근데 지금은 너무 예뻐요. 제 말도 잘 듣고 사랑이 넘치는 아이들이에요."(한상일씨)

가을이는 천방지축에 순둥이다. 복슬복슬하고 윤기 나는 털과 복스러운 외모가 눈길을 끈다. 반면 봉자는 새초롬하고 똑부러지는 깍쟁이란다. 특히 봉자는 유럽 경연대회 챔피언 명견의 후손이라고.

부부는 처음 마타리를 애견카페로 문을 열었다. 그런데 막상 많은 애견인과 개들이 카페를 찾자 가을이와 봉자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손님 중 일부는 가을이와 봉자에게 짓궂은 행동을 해 안타까운 마음도 컸다. 결국 부부는 애견카페를 포기하고 일반 카페로 전환했다. 

"처음에 애견카페로 문을 열었는데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너무 힘들어하는 거예요. 그때부터 애견카페는 안하기로 했어요. 사실 전환 후에도 일부 손님이 가을이와 봉자한테 함부로 대하는 경우도 있어서 마음이 안 좋기도 해요. 어떤 아이들은 강아지들에게 돌을 던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강아지들이 어린아이들을 보면 짖고 경계하기도 해요. 그래도 요즘은 배려해주시고 가을이와 봉자를 아껴주시는 손님분들도 많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임원구씨)

부부에게 가을이와 봉자는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큰 의미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정을 보듬어주는 삶의 동반자이자 가족인 것이다. 귀촌인 부부는 앞으로 가을이·봉자와 함께 여유롭고 행복하게 지낼 예정이다.

"가을이와 봉자를 키우며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을 계속 배우고 있어요. 사람은 아프거나 힘들면 말로 할 수 있지만, 개들은 그렇지 않잖아요. 가을이와 봉자가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임원구씨)

"저는 아이들하고 대화를 나눠요. 제가 가을이와 봉자를 진심으로 대하니까 아이들도 저를 진심으로 대하더라고요. 행복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가을이, 봉자와 함께 여유롭고 즐겁게 살아가려 합니다.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우리 봉자와 가을이를 위해 적당한 거리를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한상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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