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선거에서 최다 득표, '지역예총 지원공약 이루겠다'
이원면 지정리 출신으로 취학 전까지 거주
'군립미술관 유치시 적극 돕고 지원할 의사 있다'

이원면 지정리 출신 출향인 이범헌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 28대 한국예총 회장에 당선됐다. 이범헌 회장은 지역 예총을 지원할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 밝혔다.(사진제공: 한국미술협회)
이원면 지정리 출신 출향인 이범헌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 28대 한국예총 회장에 당선됐다. 이범헌 회장은 지역 예총을 지원할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 밝혔다.(사진제공: 한국미술협회)

이원면 지정리 출신 출향인 이범헌(57)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 28대 회장에 당선됐다. 한국예총은 옥천을 비롯해 전국 시군 대부분에 지회가 있고 약 130만명이 활동하는 등 국내 대표적인 예술인단체로 자리매김했다. 1962년 창립한 이래 오늘날까지 국내 문화예술 진흥과 예술인들의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범헌 회장은 초등학교 입학 전 부모님의 사업으로 인해 대전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비록 고향은 떠났으나 중학교 졸업 전까지 옥천을 오갔다. 이범헌 회장은 홍익대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석사를 졸업하고 문체부 미술주간 자문위원, 남북 미술제 총감독, 24대 미술협회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4년으로 당선일인 2월14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예총회장선거에서는 이범헌 회장 외에도 △하철경 한국예총 회장 △홍성덕 국악협회 이사장 등 3명이 출마했으며, 출석 대의원 362명중 190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에 옥천신문은 17일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요 내용을 간추려 싣는다.

■ 당선 소감
3파전으로 치열한 선거였다. 현역과 경쟁을 했지만 많은 분들이 지지선언을 해줘 당선될 수 있었다. 예총이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는 열망이 있었다본다. 특히 문화예술 정책과 발전을 위한 책을 출간하며 구상을 밝힌 바 있는데 이게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 같다.

 

■ 힘 있는 예총, 새로운 희망, 신뢰의 경영을 구호로 내걸었다. 이유가 무엇인가?

예총은 우리나라 예술문화의 대표기구지만 그 위상이 크게 실추되었다. 침체된 예총 문제를 극복해서 힘 있는 예총을 건설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회장이 단독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을 바꿀 것이다. 예총은 10대 협회 이사장들이 각 협회 수장을 맡고 있고, 130만 문화예술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협의체와 조직의 단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직능별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그간 이사회나 총회가 형식적이었는데 실질적인 지도부를 구성해 집단지도체제를 만들고자 한다.

 

■ 공약 가운데 옥천과 같은 지역에서는 지역종합예술인센터가 관심을 모은다. 센터를 통해 지역예총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구체적 계획이 무엇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시 문화원진흥법이 제정돼 전국 문화원이 활발히 움직일 기반이 마련됐다. 문화원진흥법에 의해 사무국이 보장되고 인건비나 운영비도 지원되고 있다.

반면 예총은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에도 그간 정책적 지원에서 소외되어 왔다. 문화원이 문화원으로서 가치를 구현하는 것만큼 예총도 역할을 해왔지만 그에 따른 보장은 받지 못하는 것이다. 예총은 기초예술과 순수예술 등 창작물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발전시켜 공공재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구다. 그런데 지역에서 예산을 구걸하듯 받아 활동하고 있다.

지역문화예술 항유 등 문화복지는 헌법에 보장된 복지중 하나다. 시민과 국민이 문화를 향유하려면 예술가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활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복합문화예술센터를 확보하려 한다. 새로운 건물을 짓기보다 기존 시설을 활용한 지원법이나 진흥법, 조례 등이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

 

■ 옥천에서는 전시실이 부족해 미술관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군립 미술관 마련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

옥천도 미술협회 지부가 있고 예총 지부가 있다. 이분들이 열심히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기반시설이 없어 아쉽다. 미술협회장을 하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관련 글을 쓰기도 했고, 출향인인 김달진(이원면 대동리 출신, 김달진 미술자료박물관장) 관장과 군립미술관 필요성에 대한 교감을 하기도 했다.

전국에서 군단위 미술관은 이미 다수 추진이 되고 있다. 진도군에서는 군수님이 직접 저를 만나 국립 한국화 미술관을 건립하고 싶다고 도와 달라 요청했고, 영월군에서는 제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군립미술관은 그리 어려울 일이 없다. 미술관 설치 규정상 기준만 맞추면 충분히 할 수 있다. 결국 군수님 의지와 의회 의원님들의 관심만 있으면 된다. 옥천에서도 미술관 유치에 대한 움직임이 있다면 적극 나서 돕겠다.

 

■ 마지막으로 고향 주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옥천은 제 고향이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 느꼈던 기운은 향후 예술인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옥천은 문학이나 예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역사적 가치도 크다. 다만 미술 부분은 기반이 약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앞으로 옥천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저도 기여하겠다. 감사하다.

 

이범헌 출향인이 28대 한국예총 회장에 당선됐다.
이범헌 출향인이 28대 한국예총 회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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