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남면 도농1리 안종태 이장

안남면 도농1리 안종태 이장.
안남면 도농1리 안종태 이장.

 

'이장님, 우리 마을을 부탁해요!' 2020년 각 마을별 바뀐 이장을 소개합니다. 올해 우리고장에서는 총 21명의 이장이 새로 선출됐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옥천읍·동이면·이원면·군북면·안내면·안남면 신임이장 11명을 만나봅니다. 다음주에는 청산면과 청성면 신임이장 인터뷰가 보도됩니다. 다음주에는 청산면과 청성면 신임이장 인터뷰가 보도됩니다.

안종태(72) 이장은 충청남도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 출신이다. 대전에서 50여년 일반회사에서 일하다가 옥천군 안남면을 여행 삼아 찾았다가 그대로 정착하게 됐다. 본 고향은 지금은 개발되어 옛 모습을 잃어버렸고, 아늑하고 조용한 도농리가 오히려 고향에 머무르는 것 같은 편안함을 준다.

그저 느낌이 아니다. 주민들과의 관계도 어렵지 않았다. 이웃끼리 오가는 게 자연스러운 마을이다. 음식을 나눠먹고, 길에서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행사 있으면 나오지 않겠느냐고 반갑게 전화를 걸어온다. 굳이 물질적인 게 아니더라도 사람 마음만으로도 이렇게 고마울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됐다.

고추·들깨·참깨·옥수수 밭농사 2천평 지으며 그럭저럭 마을에 잘 정착했다고 생각했다. 정착한 지 5년, 이후로는 새마을지도자로 일하며 주민들과 인사하고, 갖가지 행사에 참여하며 봉사하는 데 어느새 3~4년이 지났다. 그런데 이번에 이장직까지 맡게 될 줄은 몰랐다고 쑥스럽게 웃는다. 
 "무엇을 해야 할지 처음에는 참 난감했어요. 그래서 발로 뛰어보려고 합니다. 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고 연로한 어르신들 불편한 것은 무엇이 있는지 일단 알아보려고 합니다."
 당장 찾아낸 문제는 '콤바인'이다. 도농1리는 전통적으로 농업을 하는 시골마을이다. 54가구 중 일하는 20여가구가 벼농사를 짓고, 많은 짓는 사람은 4~5천여평을, 적은 사람도 1천~1천500여평을 짓는다. 그런데 나이로 보자면 초고령 마을이다. 수확해야 할 것은 많은데 수확할 사람이 마땅치 않다는 말. 마을에 있는 콤바인이 구입한 지 10년은 더 되어 새 콤바인을 구입하는 일은 마을이 중요하게 당면한 문제다.
 "금강수계지원금 등 마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금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해요. 물론 그밖에 다른 문제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와서 말씀해주십시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쉽지 않은 봉사다. 그래도 어르신들이 당신의 말을 잘 들어줘서 좋다고, 이야기해주시면 그게 기분이 좋아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이 든다. 마침 회관에 있던 김남순(90) 어르신이 이장님 인터뷰하시냐, 커피 한 잔 드시면서 해라, 믹스커피를 직접 타다 주셨다. '이럴 때 말입니다', 안종태 이장이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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