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면 장계리 이국무 이장

안내면 장계리 이국무 이장. 장계경로당에서 11일 촬영.
안내면 장계리 이국무 이장. 

 

'이장님, 우리 마을을 부탁해요!' 2020년 각 마을별 바뀐 이장을 소개합니다. 올해 우리고장에서는 총 21명의 이장이 새로 선출됐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옥천읍·동이면·이원면·군북면·안내면·안남면 신임이장 11명을 만나봅니다. 다음주에는 청산면과 청성면 신임이장 인터뷰가 보도됩니다.

옛날 보은으로 넘어갈 때 장계길이 길목에 있었다. 주요길목에 쉬어가는 사람들이 많아 주막이 많이 들어섰는데, 그래서 마을 이름이 주막마을이 됐다. 50여가구 90여명, 4개 마을의 이름은 주막마을과 욱개, 개경주, 진모래다. 특히 진모래는 백사장이 진주처럼 아름다워 붙은 이름이다. 옥천에서도 풍경이 아름답기로 손에 꼽아 수북리부터 이어지는 향수호수길도 장계리로 연결되며, 장계관광지도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계리에 관광객이 즐겨오고 주민들 손이 바빠지는 날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장계리 새 이장이 된 이국무 이장의 고향은 대전시 동구 판암동이다. 충남 금산에서 교직생활을 했고 이후 정착할 곳을 찾아 충청도를 돌고 돌아 2012년 장계리에 들어오게 됐다. 교직생활을 마친 것은 2016년도이기 때문에 아직 마을에서는 신입생이나 진배없다. 그렇지만 마을회관을 오가는 사람들에게는 참 '마을회관에 자주 오고 주민들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어울려줘서 만나면 반가운 분'이고 그래서 '선뜻 마을 이장에 추천하게 됐다'.

"아닙니다. 아직 멀었어요. 주민분들한테 잘 배워보겠다 하고 고추농사를 시작했는데 얼마 안 가 폐농을 했거든요(웃음). 이러이러하게 하면 된다 말씀하셨는데, 가만 제가 제 머리를 써서 생각해보니, 이 정도 퇴비는 더 써도 되지 않을까... 썼다가 영양과다로 다 죽었거든요. 제가 아는 것을 생각하기보다 주민 분들 경험을 더 존중하자 배우는 계기가 됐지요." 

인심 좋은 마을 사람들 많은 조언을 들어가며 마을에 잘 정착할 수 있게 됐다. 마을에 의지하게 됐다. 믿어준 분들에게 보답하는 것은 일을 하는 동안 마을에 작은 변화라도 일으키는 것이다.

"장계리가 장계관광지며 향수호수길이며 큰 사업들의 중심에 있지요. 이게 단순 사업에 그치지 않고 장계리 주민들과도 연결됐으면 좋겠습니다. 농산물 판매도 좋고 길 관리하는 일자리 창출이 있을 수도 있고요. 제가 꼭 이장이라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장계리 사업이 지속가능하려면 장계리에 사는 주민들의 삶과 함께 나아가야 해요. 관광지는 대게 어디든 그럴듯해 보이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해당 관광지를 특별하게 만들어주지요."

장계리에는 복분자·머위·옻순·두릅·고사리·고추·감·고추 장계리에는 저농약, 유기질 퇴비를 사용한 건강한 농작물이 난다. 

"사업에 관심 가지고 주민들과 함께 일하겠습니다. 군에서도 장계리의 소리에 귀 기울여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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