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연리 목공예가 백용현씨, 공예품으로 집 주변 아름답게 꾸며
"인내심 필요한 목공예 매력, 마을주민과 공동작업 계획도"

장연리 목공예가 백용현씨가 자신이 만든 작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백용현씨가 만든 작품에서는 작가의 정성과 노력이 그대로 드러나있었다.

[읍면소식-청성면] "제겐 집과 마당, 주변 자연환경이 도화지나 다름없어요. 시골에 와서 제가 만든 목공예품으로 주변 환경을 꾸미고 채울 수 있어서 행복하고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집 주변을, 나아가서는 제가 사는 장연리를 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습니다." (백용현씨)

목공예가 백용현(57, 청성면 장연리)장연리 이장의 집으로 이어지는 길 양 옆에는 직접 작업한 나무 그네, 물레방아, 솟대 등 목공예품 및 수집품들이 즐비했다. 전시된 물품 중 80%, 약 200개의 작품은 백용현씨가 일일이 정성 들여 만든 것이었다. 풀과 나무가 시들어있는 삭막한 시골길이었지만 다양한 목공예품이 전시되자 생기가 돌았다. 목공예가 하고싶거나 목공예품을 관람하고 싶다면 장연리로 가보는 건 어떨까? 11일 목공예가 백용현씨를 만났다.

백용현씨는 장연리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을 따라 세 살 때부터 서울에서 생활했다. 중학교때 미술반 활동을 하면서 미술에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미술이 적성에 맞았기 때문에 대학교에서도 응용미술학과를 전공했다. 삼화고무에 재직 당시 제품 디자인, 빵 포장지 디자인 등 미술 및 디자인 관련 업무를 해왔다.

백용현씨는 여유로운 삶을 위해 귀농을 마음먹었다. 여유가 없는 도시의 삶에 답답함을 느꼈다. 아파트는 '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다. 나만의 공간을 꾸미고 싶다는 갈망과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욕구가 컸다. 그리고 7년 전 아버지가 계시는 장연리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귀농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목공예에 도전한 백용현씨다. 백용현씨의 아버지는 먼저 장연리에서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었던 상황이다. 

목공예의 원재료가 풍부했던 셈이다. 백용현씨는 장연리로 들어오기 전 한양미술협회라는 목공예 협회에서 2년간 목공예를 배웠다. 미술 관련 업무를 계속해오다 보니 실력이 금세 늘었다. 목공예 기술을 배우던 수강생에서 어엿한 목공예가로 활동을 하게 됐다. 외국으로 봉사활동까지 나가기도 했다고. 백용현씨는 블로그를 통해 직접 만든 목공예품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백용현씨는 목공예의 매력으로 인내를 꼽았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힘들고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보람차기 때문이다. 더불어 똑같은 작품을 만들더라도 나무의 결과 재질에 따라 새롭게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도 흥미롭다고.

"목공예는 원재료인 목재 다듬기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을 다 해야 합니다. 작업 시간 자체가 오래 걸리다 보니 인내심을 필요로 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일일이 손으로 하는 것 자체가 목공예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나무의 결이나 재질이 다르다 보니 똑같은 작품이 없어요. 매번 다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매력도 있습니다."

올해 이장을 맡은 백용현씨. 백용현씨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목공예품을 만들어 마을을 꾸미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주민들과 함께 만든 목공예품으로 공동수익을 내고 싶다는 포부도 보였다. 목공예품을 통해 장연리가 더 풍성한 마을로 바뀔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백용현씨는 집 근처에 목공예품 전시 및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새로 짓기도 했다.

"앞으로 마을 주민분들께 목공예를 가르쳐드리려고 해요.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목공예를 배우면 지역 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목공예품을 통해 마을을 아름답게 꾸밀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만든 목공예품으로 마을 소득을 만들 수도 있다고 봐요. 장연리의 새로운 변화,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백용현씨가 집 근처에 마련한 작품 전시·공연장의 모습이다. 지역주민들과 예술가를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