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앙이용원(중앙이발관) 대표 정찬식씨를 만나다

11일 중앙이용원(중앙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는 정찬식(73, 군서면 평곡리)씨를 만났다. 중앙이발관의 위치는 동평리 428-10(군서면 동평4길 2-2). 군서중앙장로교회 맞은편에 있다.
11일 중앙이용원(중앙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는 정찬식(73, 군서면 평곡리)씨를 만났다. 

[읍면소식-군서면] 여느 시골이 그렇듯 군서면도 이촌향도 현상으로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았다. 이발관도 하나 둘 씩 사라지다가 동평리에 한 곳 남았다. 바로 정찬식(73, 군서면 평곡리)씨가 운영하는 중앙이용원(중앙이발관)이다. 화려한 신식 기계들은 없지만 노련한 솜씨로 군서면 멋쟁이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는 곳이다.

군서면 평곡리에서 나고 자란 그는 어렸을 때부터 손쓰는 걸 좋아했다. 취미로 종종 그림을 그렸다. 자연스럽게 손을 쓰는 직업을 찾게 됐다. 그렇게 고른 길이 이용사의 길. 그 길을 걷기 위해 고향을 잠시 떠났다가 부모님의 일손을 돕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기술 배워서 면허증 따고 일하려고 대전에 가있었죠. 한 5년 정도 있었고. 옥천읍에서도 한 1년 정도 했다가 다시 군서면으로 돌아왔어요. 그 때는 부모님이 살아계시고 농사짓고 있으니까. 도와주고 모시려고 돌아간 거지. 이발도 하고 동시에 농사도 짓고 그랬어요."

이용사 역사 50년 중 30년 이상을 군서면에서 보냈다. 86년도엔 이장도 해봤다. 그러다보니 손님들 대부분 아는 얼굴에다가 단골손님이 많다. 그 덕에 이발사, 손님 둘 다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잘 나온다.

"말 안해도 각자 취향을 아니까 단골집에 가는 거죠. 기자님은 단골집 없어요?" "네, 근데 사장님이랑 조금 어색한 사이예요." "아이구"

그는 단골손님들과 일상 얘기, 마을 얘기를 나누면서 느끼는 소소한 재미가 좋다고 한다. 덕분에 아는 것도 많아진다고. 기자에게는 군서면의 딸기 얘기를 해줬다.  

"요즘에는 깻잎을 많이 짓는데, 옛날에는 포도를 많이 지었죠. 그 다음에는 딸기. 80년대에 딸기 농사를 엄청 많이 지었지. 지금은 별로 없는데 옛날에는 지나가면 거진 다 딸기밭이었어."

앞으로 그는 중앙이용원에서 이웃들과의 대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의 소원은 대화가 끊기지 않게 그 스스로도, 주민들도 건강한 것이다.

"아직 눈도 잘 보이고, 건강도 괜찮으니까 하고 있는 거죠 뭐. 눈이 시원찮으면 그만 둬야지. 80까지 할런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건강이 닿는 한 몇 년 더 할 것 같아. 새해 소원이요? 나이도 먹을 만치 먹었으니까 건강이 우선이고요. 손님도 꾸준히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 이웃들 중에 혼자 사는 분들이 많은데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11일 중앙이용원(중앙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는 정찬식(73, 군서면 평곡리)씨를 만났다. 
11일 중앙이용원(중앙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는 정찬식(73, 군서면 평곡리)씨를 만났다. 젊은 시절 그의 사진. "젊었을 땐 나도 머리숱이 참 많았는데"하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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