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임 (73, 군북면 자모리)

 

“어머니”란 단어만 떠올려도 눈물이 핑..
12남매를 길러내신 울엄마 나 어릴적 2~3살 때
백일해와 홍역을 한데 겹처 기침이 시작되면 얼글이 새파랗게 질려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고통스러 하는 애기를 등에 업고 농사일을 하시던 우리 어머니 애기가 너무 말라 엄마 들에서 목이 따로 놀았대요 댕그렁 댕그랑 힘들게 사시는 울엄마가 안타까워 그 애기가 커도(살아도) 사람 노릇도 못혀! 내다버려(포기해) 주위분들이 충고를 하지만 울엄마는 아랑곳하지 아니하시고 살아있는 생명인지라 자식인지라 잘도 길러내신 울엄마 백일해 휴유증인지 겨울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기침”내가 6~7살 쯤 때 엄마 말씀이 찬장구석에 2흡 유리병 까맘약이 있으니 매일 새벽마다 1종재기씩 마셔 얼마가 곡식 퍼주고 비싸게 산거여 한방울도 흘리지 말고 잘 마셔 이튿날 꼭두새벽 어머니께서 깨워주신다 추운겨울 새벽녘 부엌에 나가 그 약을 1종재기 마시니 엄청나게 쓰고 구역질 까지났죠 어머님의 명령입니다. 매일 새벽 마시다보니 1병을 모두 깨끗이 마시고 나니 쓴 것을 마시느라 고생했다. 하시며 등을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어머니의 “정성”이 어린 딸의 “정성”이 뜻이 하늘에 닿았나 봅니다. 기침은 “뚝”겨울이 와도 끄떡없이 잘 지내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73이란 숫자는 따라붙고 내가 살아보니 애닯은 울엄마의 “삶”. 뼈가 시리도록 생각이 납니다.
어드럽게 12남매를 길러 내셨습니까

아버지께서는 어머님보다 7년을 더 사셨지만 가장노릇 세대주 노릇은 별로였습니다. 
그러니 어머니께서 자식 거두시랴 농사일 거두시랴 온갖 고생 하셨지요
엄청나게(억수로) 고생하신 울엄마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지금은 천국에서 평화롭고 행복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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