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자원봉사센터 캘리그라피 전문봉사자 양성교육 개최
총 8회기 수업 후 재능 나눔 봉사할 예정

4일 자원봉사센터 캘리그라피 전문봉사자 양성교육이 개최됐다. 이날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설희 강사의 캘리그라피 수업이 진행됐다. 해당 봉사는 8회기로 구성됐으며 이날 진행한 행사는 2회차다. 교육 수강이 끝나면 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캘리그라피를 이용한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4일 자원봉사센터 캘리그라피 전문봉사자 양성교육이 개최됐다. 이날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설희 강사의 캘리그라피 수업이 진행됐다. 해당 봉사는 8회기로 구성됐으며 이날 진행한 행사는 2회차다. 교육 수강이 끝나면 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캘리그라피를 이용한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앞으로 우리고장 곳곳에서 다양한 캘리그라피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오후 2시 옥천군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캘리그라피 수업이 열렸기 때문. 이날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동안 캘리그라피 수업이 진행됐다. 이번 수업은 전문봉사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 한 획 한 획 이어지는 글씨처럼 자신들의 마음이 훗날 주민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봉사자들은 붓을 들었다. 선을 그리고, 자음과 모음을 완성해보고, 뜻도 모양도 예쁜 글자를 써내려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대부분의 봉사자들이 마스크를 끼고 교실에 나타났다. 손끝의 감각에 집중하기 위해 침묵이 감돌고 있었다. 그 덕에 조용한 듯, 평화로운 듯 보이지만 그 속에는 열정이 불타고 있었다. 금정숙 센터장을 비롯한 자원봉사센터 직원들도 봉사자로서, 학생으로서 땀방울을 쏟았다. 추후 진행될 봉사활동에 직접 참가해 좋은 협동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금정숙 센터장이 붓을 들고 캘리그라피 연습을 하고 있다. 봉사자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강설희 강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기역인데도 느낌이 다르죠?"

강의는 강설희 강사. 평생학습원에서도 캘리그라피 수업을 진행한 적 있는 그는 능숙하게 수업을 이어나갔다. 8회기 중 2회기. 처음인 만큼 기초를 탄탄히 다지기 위해 강설희 강사는 이곳저곳을 누비며 학생들이 제 작품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왔다. 획 순서와 방향, 모음의 꼬리를 길게 빼느냐 마느냐에 따라 글씨체의 느낌이 다르기 때문. 자신이 직접 붓을 들고 글씨를 그리기도 했다.

“지난주에 했던 기초연습을 1시간동안 연습하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가 적힌 카드를 만들 거예요. 2시간씩 하니까 실력이 금방금방 늘어요. 관심 있으신 분들이 오신 거라 잘 따라하세요. 열심히 연습하시니까 작품도 잘 나올 것 같아요.”

엽서를 만들기 전, 종이에다 글씨를 연습해본다. 삐뚤어지기도, 번지기도 한다. 그래도 즐겁고 재밌다. “얼른 배워서 선생님보다 잘 해야지!” 몇몇 학생들이 말하자 교실 전체가 웃음으로 가득 찬다. “훌륭한 스승은 자신보다 나은 제자가 있대요.” 강사도 이 상황이 마냥 즐겁다.

최휘령(63, 읍 죽향리)씨가 엽서 글귀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 찍는 게 부끄러워 눈만 빼꼼 했다.
권수미(23, 읍 마암리)씨가 캘리그라피 글귀를 연습하고 있는 모습.

“앗, 비읍이 틀렸어!” 아쉬운 마음에 허허 웃는 최휘령(63, 읍 죽향리)씨는 충북도에서 열린 서예대회에서 입상을 할 정도로 훌륭한 손재주를 가졌지만 아직 캘리그라피는 어렵단다. 서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붓이 작아 낯설다고. 종이컵에 담긴 물을 살짝 흘리기도 하지만 수업이 마냥 즐겁다.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봉사를 해오던 그는 앞으로의 봉사활동이 기대된다며 반짝이는 눈으로 수업에 임했다.

기자가 “구경해도 돼요?”하자 싱긋 웃으며 허락해주던 권수미(23, 읍 마암리)씨는 수강생 중 가장 젊다. “1등 휴대폰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글씨도 배우고 봉사도 하라고 해서 왔어요.” 나이대가 달라 심심하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모두들 잘 지낸다.

수많은 선들을 그리고 나니 첫 작품, 엽서 만들기가 시작됐다. 머메이드지로 만들어진 카드에 직접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어 파스텔과 반짝이 풀로 꾸며준다. 그다음 밋밋했던 배경에 좋아하는 색, 좋아하는 것들을 그려 생기를 불어넣는다. 마지막으로 장미모양 낙관을 꾹 찍어주면 완성이다.

강설희 강사가 가져온 완성작 예제.
김정화(55, 읍 금구리)씨가 자신이 만든 엽서를 들고 웃고 있다.

동글동글 물방울무늬, 난초, 하트무늬… 같은 문구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탄생했다. 수강생들의 칭찬이 오고갔다. 특히 많은 칭찬을 받은 건 김정화(55, 읍 금구리)씨의 작품. 글씨 옆에 보랏빛 라벤더, 보송보송한 민들레를 그려 넣었다. “한빛적십자 회원들이랑 배우러 왔어요. 이제 곧 봄이니까 꽃을 그려봤어요.” 직접 에코백에 꽃 자수를 놓을 정도로 꽃을 좋아한다는 그. 이름도 꽃 같은 그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핀다. 

자신의 작품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나서야 2회기 수업이 끝났다. 첫 작품을 눈 앞에서 보니 앞으로의 수업과 봉사활동이 기대된다.

“작년부터 한 수업인데 전체 조건이 재료랑 강의비는 무료로 제공하는 거고, 대신 봉사 부담을 하는 거예요. 수강생들은 16분 정돈데 오늘 13분 정도 오신 거 같아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많이 안 오실 줄 알았는데 많이 와주셔서 좋네요. 다음에 기자님도 한 번 취재 말고 수업 참여하러 오세요!” (담당자 임은정 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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