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면 노인 위해 선뜻 1층 내어준 이원·동이 예비군 면대장
주민들 "체력 단련 뿐 아니라 담소 나누는 소소한 공간, 배려에 감사"

옛 이원 보건지소 건물이 이원면 노인들의 소소한 사랑방으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읍면소식-이원면] 옛 이원 보건지소 건물이 이원면 노인들의 소소한 사랑방으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본래 해당 건물은 이원·동이 예비군 중대 본부가 사용하는 곳이지만 최근 면대장의 배려로 마을 노인들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게 탈바꿈 한 것. 면내 공간 부족으로 흩어져 있던 이원면 노인들이 한데 모여 건강한 노후를 보내면서 적막했던 해당 건물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는 후문이다.

2015년 경 옛 이원 보건지소에는 이원·동이 예비군 중대 본부가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본래 해당 자리에 있던 이원 보건지소가 자리를 옮김에 따라 이원·동이 예비군 중대 본부가 2층 리모델링 후 사무실로 이용하게 된 것. 1층의 경우 예비군 훈련 장소나 체력 단련실로 갖춰져 있었으나 총 100평 규모에 달하는 건물이기 때문에 사실상 2층(50평)만 활용하고 있었다.

곽병관 면대장은 1층 공간 활용을 계속 고민했다. 그러다 지역 주민을 위해 개방하자는 생각에 이른다. 농협 등지를 전전하던 노인들이 함께 모여 담소와 체육 생활을 즐겼으면 해서다.

이원면주민자치위원회 정보용 위원장은 "곽병관 면대장님의 배려 덕분에 이원면 노인들이 해당 공간을 사랑방으로 이용하게 됐다"며 "이후 전기시설이라든지, 난방이라든지 1층에서 원활히 작동되지 않았던 것들도 다 손봐주셨다. 예비군 훈련이라든지, 예비군 중대 본부가 1층을 쓸 일이 있을 때는 비워주는 형식으로 협의를 했다. 선뜻 공간을 내어주는 일이 쉽지는 않은데 큰 배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금영길(76, 이원면 건진리) 노인회장은 "많을 땐 30명 정도가 점심 먹고 함께 모인다. 당구도 하고, 탁구도 치고 체력단련을 할 뿐 아니라 서로 안부를 물으며 담소를 나눈다"며 "술과 담배, 화투는 절대 금지다. '건강한 노후'를 즐기는 노인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농협 등지에 흩어져 있던 노인들이 면대장님의 배려로 모이게 됐다. 모두 군대를 제대했으니 '향군 쉼터'로 명명해도 될 정도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곽병관 면대장은 "지역 주민을 위한 개방에 뜻이 있었을 뿐 보도될만한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옛 이원 보건지소 건물이 이원면 노인들의 소소한 사랑방으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당구를 치고 있는 이원면 주민들의 모습.
옛 이원 보건지소 건물이 이원면 노인들의 소소한 사랑방으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당구를 치고 있는 이원면 주민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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