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성 '송화고 버섯', 쫄깃쫄깃 식감 말그대로 일품이죠
청성 '송화고 버섯', 쫄깃쫄깃 식감 말그대로 일품이죠
  • 박해윤
  • 승인 2020.02.0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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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평 규모 하우스서 연간 7천200kg 송화고 버섯 생산
2015년 옥천 이주 후 버섯 농사 뛰어든 최혜경·이동식 부부
"직매장 출하, 지역주민에 건강한 맛 선뵈고 싶어"
지난 3일 청성면 궁촌리에서 송화고 버섯 농사를 짓는 최혜경(52), 이동식(53) 부부를 만났다.

송고버섯과 송화고버섯, 송화버섯, 고송버섯… 이른바 송고버섯이라고 알려져 있는 해당 버섯들은 표고 버섯 중에도 최상급인 백화고를 개량한 종이다. 머리는 표고버섯을, 기둥은 송이버섯을 닮았다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그 맛은 표고버섯의 향과 송이버섯의 식감과 비슷해 송고 버섯이라고 하며 송화, 송이향, 고송, 송화고 등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옥천 로컬푸드 직매장에도 종종 같은 버섯 종임에도 이름이 달라 "왜 내가 찾는 버섯은 없는 거야!"라며 화를 내는 방문객들이 종종 있다 한다. 청성면 궁촌리에서 100평 규모로 '송화고 버섯' 농사를 짓고 있는 최혜경(52), 이동식(53) 부부는 이러한 웃픈 경험 덕분에 되레 힘이 솟는단다.

"소비자들도 누구는 송고버섯으로, 누구는 송화 버섯으로, 또 누구는 송화고 버섯으로 알고 있어서 혼동이 있어요. 저희는 이름 특허 관계로 '송화고' 버섯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답니다.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버섯 종을 일컫는 말이에요. '송화고'라는 이름은 대중적이지 않아서 오히려 이런 웃픈 사연들에 '홍보를 더 열심히 해야지' 힘을 낸답니다." (최혜경씨) 

지난 3일 청성면 궁촌리에서 송화고 버섯 농사를 짓는 최혜경(52), 이동식(53) 부부를 만났다. 송화고 버섯이 자라고 있다.
지난 3일 청성면 궁촌리에서 송화고 버섯 농사를 짓는 최혜경(52), 이동식(53) 부부를 만났다. 최혜경씨가 송화고 버섯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최혜경·이동식 부부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구미에서 옥천으로 왔다. 본래 생활터전이 경북권에 속해 있었던 그들인데 요 '송화고 버섯' 재배를 위해 옥천을 찾았다.

"웰빙이 강조되면서 건강한 음식을 찾는 열풍이 계속 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버섯이 그런 흐름에 대안적인 음식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정하고 정보를 찾다보니 청성면을 알게 됐죠. 버섯 재배사 뿐 아니라 집까지 분양 한다고 해서 이주했어요." (이동식씨)

100평 규모 버섯재배사에서는 한 달 평균 600kg의 송화고 버섯을 생산한다. 열두달 쉬지 않고 일하면 총 7천200kg이다. 이들 부부 두명이 충당하기에는 꽤 큰 규모지만, 말 그대로 '버섯 돌보는' 일밖에 할 게 없다는 진정한 농사꾼이다.

"보통 버섯하면 원목에서 재배한다고 생각하시잖아요? 송화고버섯은 '배지'를 통해 재배해요. 배지는 참나무 톱밥과 각종 영양성분의 집합체에요. 이곳에서 버섯이 자라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워요." (최혜경씨)

쉽게 말해 배지는 '버섯의 씨앗'이 클 수 있게 각종 영양분과 수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 배지에서 버섯이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주고 양을 조절하는 게 송화고 버섯 농사의 핵심이다.

송화고 버섯이 자라는 배지.
지난 3일 청성면 궁촌리에서 송화고 버섯 농사를 짓는 최혜경(52), 이동식(53) 부부를 만났다.

"보통 12~3도를 유지하면서 버섯을 키우고 있어요. 보통 20일 지나면 버섯을 딸 수 있어요. 한번에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없으니 1주기, 2주기로 돌아가면서 하고 있죠. 배지에 달린 버섯양이 너무 많으면 영양분이 골고루 가지 않기 때문에 버섯양 조절이 중요해요." (이동식씨)

그나마 요즘은 설날이 지난 후라 조금 여유가 있다. 대목에는 아침, 점심, 저녁 구분 없이 아침 일찍 나와 저녁 늦게 들어간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맛있다'는 피드백에 다시 힘을 낸다.

"농부로서 가장 보람 찰 때는 아무래도 맛있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에요. 한 번 먹어보고 전화 주문으로 또다시 찾아 주실 때 가장 뿌듯해요." (최혜경씨)

이들 부부의 송화고 버섯은 우체국 쇼핑몰에 입점해 있다. 지난 5월부터 옥천군이 1천800만원을 투입, 우체국쇼핑몰 내 옥천군 우수 상품 전용 기획전을 개설했다.

"교육을 받고 우체국 쇼핑몰을 판로로 이용하고 있어요. 지마켓 등도 이와 연결돼 있더라고요. 인터넷 판매나 개인 판매를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최혜경씨)

지난 5월부터는 옥천 로컬푸드 직매장에도 송화고 버섯을 내고 있다. 무농약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부차적인 과정 없이 옥천푸드 인증을 획득했고, 2일에 한번 꼴로 신선한 버섯을 출하하고 있다.

"보통 3일에 한 번 회수하기로 돼 있는데 버섯의 신선도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저희는 2일 회수 원칙을 세웠어요. 직매장에 냉장보관이 돼 있다고는 하지만, 온도가 아무래도 다르거든요. 지역 주민들이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버섯을 먹기 바라는 마음으로 직매장 납품을 시작했습니다." (이동식씨)

직매장에 진열된 송담농원의 송화고버섯(구이용) 슬라이스 제품.

송화고 버섯 슬라이스부터 원형 그대로 제품까지 판매한다. 슬라이스 버섯은 최혜경씨가 일일이 썬다. 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직매장에 한해서만 슬라이스 버섯을 만나 볼 수 있다.

귀농 한지 5년차에 접어든 부부는 요새 들어 가공 등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은 가공에 대한 고민도 있어요. 버섯칩 같은 걸 만들면 호응이 있을 것 같아서 군에서 하는 가공교육도 받고 있어요. 그런데 칩을 하기 위해서는 저온 튀김기가 필요해요. 다른 기구에 비해 고가라 아무래도 군 가공센터에는 구비가 안돼 있어요. 다른 방식의 가공품들을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최혜경씨)

2~3번 쓰고 나면 버려야 하는 배지의 톱밥을 이용한 굼벵이 사육 역시 고민하고 있다.

"송화고 버섯 배지는 일반 표고버섯 배지와 비교했을 때 4배 정도 가격차이가 나는 편이에요. 가격이 나가기 때문에 부담이 있는 편이죠. 그래서 배지 안에 있는 톱밥을 활용해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동식씨)

처음 옥천에 왔을 때는 시골살이가 익숙치 않아 대전 가오동 등지로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청성살이를 즐기고 있다. 삶의 전부가 된 송화고 버섯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는 게 이들이 할 일이란다.

"송화고 버섯은 입안에 넣으면 향이 오랫동안 머물러요. 또 일반 버섯들과 다르게 햇빛에서 자라기 때문에 비타민 D가 다른 버섯에 비해 풍부하죠. 건강과 맛,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송화고 버섯 많이 사랑해주세요." (최혜경씨)

문의: 송담농원(010-5335-8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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