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1호 짚풀공예가 양해용씨 5년째 활동 중
갈고닦은 실력으로 지역에서 강사 활동 이어나가
오는 3월 산계리에 짚풀공예 전시·체험장 운영 예정

"짚풀공예 많이 사랑해주세요! "옥천 1호 짚풀공예가 양해용씨는 5년째 짚풀공예가로 활동하고 있다. 양해용씨의 집에는 정성이 담긴 다양한 작품이 보관돼있다. 양해용씨가 직접 만든 작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읍면소식-청성면] 옥천 1호 짚풀공예가 양해용씨(55, 청성면 묘금리). 양해용씨는 2016년 옥천으로 귀촌한 후 짚풀공예를 시작했다. 시골에서 흔한 풀과 지푸라기 등을 보며 옛날 아버지가 광주리나 삼태기 등을 엮어 물건을 만들던 기억이 생각났다고. 양해용씨의 아버지도 손재주가 좋아 갖가지 용품을 능숙하게 만드셨단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이 양해용씨를 짚풀공예가의 길로 이끌었다.

짚풀 공예를 본격적으로 배우기로 마음먹었지만, 옥천에서는 관련 수업이 없었다. 때문에 양해용씨는 짚풀공예를 배우기 위해 충청남도 홍성과 아산을 오가며 기술을 쌓았다. 어렵게 배운 기술이었지만 어느새 일취월장했다. 아버지를 닮아 손재주도 타고난 그다. 공고를 나온 터라 설계에 익숙해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들은 뚝딱 만들어진다. 문화관광부 주관 짚풀공예사 1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양해용씨의 집에는 짚방석, 도롱이(지푸라기로 만든 비옷), 모자, 짚신, 바구니 등 수많은 짚풀공예 물품들이 가득했다.

공예 재료 채취부터 새끼 꼬기, 작품 구성 등 작품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 정성스러운 손길이 필요한 짚풀공예다. 맷방석은 하나를 만드는 데 2주, 모자는 10일가량 걸릴 정도로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생업과 병행하며 작업을 해야 하기에 시간적 여유가 많지는 않지만 양해용씨는 꾸준하게 짚풀공예를 해왔다. 아산에서 열리는 짚풀문화제에도 매번 참여하고 있다고. 이미 지역에서는 짚풀공예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개장을 앞둔 전통문화체험장에서 체험 강사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양해용씨는 짚풀공예의 장점으로 전통, 그리고 천연성을 꼽았다. 짚풀공예 작품들은 현대에 들어 공예품으로 불리지만 사실 선조들은 짚풀을 통해 만든 물건을 실생활에서 밀접하게 사용했다. 짚풀공예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옛 서민들의 생활상과 전통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짚풀공예품의 재료는 산과 들, 물가에서 나오는 천연재료다. 천연재료이기 때문에 더 건강하게 짚풀공예를 즐길 수 있고, 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노력해야 작품을 만들 수 있기에 작품을 완성했을 때 성취감도 크다.

"짚풀공예는 근대사 중에서도 서민들의 생활상이 녹아있어요. 체험하는 청소년들이 짚풀공예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걸 바로 만들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같은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나오니까 매력이 있죠"

"요즘처럼 공예품이 많은 세상이 없죠. 근데 짚풀공예의 재료는 다 천연재료입니다. 짚 줄기, 풀 등 모두 산과 들에서 나오는 거예요. 저도 직접 하천변으로, 들로 나가서 재료를 구해옵니다. 요즘 어린이들은 자연환경에 익숙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짚풀공예는 재료 체취부터 작업까지 모두 체험할 가치가 있어요. 아이들 교육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풀냄새나 짚 냄새가 좋아서 하시는 분들도 있으셔요. "처음에 짚풀공예의 재료인 새끼를 꼬는 것을 익숙해져야 하니까 어려움도 있긴 합니다만, 매력에 빠지신 분들은 금세 익숙해지시죠 "

양해용씨는 향수의 고장이자, 농촌 지역인 옥천에서 짚풀공예가 활성화되지 못한 데에 아쉬움을 표했다. 인근 보은에도 짚풀공예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다고. 더불어 양해용씨는 옥천이 짚풀공예의 고장이 되길 바라고 있었다. 양해용씨는 산계리에 전시·체험장을  만들 예정이다. 옥천 짚풀공예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자 출발점이다. 더불어 짚풀공예를 대중화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은만 하더라도 짚풀 공예 하시는 이강록 선생님이 계세요. 짚풀공예 박물관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옥천은 활성화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산계리에 짚풀 전시·체험장을 만들어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 3월에 700평 정도의 규모로 완성될 예정입니다. 다양한 풀을 직접 채취하고, 작품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려 해요. 아산시의 짚풀문화제, 당진시의 기지시 줄다리기 등 짚풀공예를 바탕으로 축제나 문화 관광자원을 만든 지역이 많아요. 옥천도 짚풀의 고장으로 알려지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지역에서도 짚풀공예에 많은 관심이 생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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