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일자리로 일하는 임상현씨와 경제과 조선미 공무원
청년들이 옥천을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 부족,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16일 경제과 조선미 공무원(왼쪽)과 청년희망일자리로 일하는 임상현씨(오른쪽)를 만났다.

옥천군에서는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한 해 예산 18억원을 들여 1년에 네 번 80명씩 청년희망일자리사업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근무한다. 근무시간이 지난해보다 한 시간 줄었다. 하루 급여는 6200원이며 한 달에 약 120만원을 받는 셈이다. 39세까지 지원 가능하며 총 8(분기) 근무할 수 있다. 오로지 서류 전형으로만 채용하는 이 사업은 매번 많은 지원자가 몰린다고 한다. 청년희망일자리사업으로 근무하는 청년을 만나보자.

 

[옥천, 청년을 만나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보니 돈이 들어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다시 고3이 된 느낌이다. 그때는 부모님이 넉넉히 지원해주셨지만 이제는 부모님께 손 벌릴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했다. 혼자 힘으로 시험 준비를 했다. 공부와 병행해야 했기에 몸이 힘든 일은 할 수 없다. 딱 맞는 일자리를 찾았다. 청년희망일자리였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옥천군 경제과로 배정받았다. 일은 수월했다. 덕분에 공부와 병행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임상현씨는 올해 있을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를 바라본다.

희망일자리로 부모님께 금전적인 지원을 안 받고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아요. 일도 전혀 힘들지 않아서 공부도 무리 없이 같이 할 수 있어요.” 임상현씨(28, 옥천읍 응천리)는 옥천군 경제과에서 청년희망일자리로 근무하고 있다. 주로 구인업체 데이터베이스 정리 업무를 하는데 일이 힘들지 않아 올해 올 3월에 있을 소방공무원 필기시험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삼양초, 옥천중, 옥천고, 한밭대 전자제어공학과를 졸업한 임상현씨는 대학교 졸업 후 취업 준비를 하면서 청년희망일자리로 돈을 벌고 있다. 졸업 이후 계속 신청해서 벌써 세 번째 일하고 있는 배테랑이다. 임상현씨는 지역에 일자리가 없는데 청년희망일자리를 통해 계속 공부하면서 일할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옥천은 군 단위라서 아무래도 취업 자리도 많이 없고 이미 눈이 높아진 청년들이 삶의 질과 문화적인 측면 때문에 서울, 청주, 대전 같은 대도시로 나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옥천에 계속 남을 거예요. 소방공무원으로 최종합격하면 옥천으로 지원하려고요. 여기에 친구들도 많고 살기 좋아요. 대전도 자주 가는데 저는 옥천이 편하더라고요.”라고 말한 임상현씨는 앞으로도 옥천군에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임상현씨와 함께 만난 조선미(27, 삼양리)씨는 옥천군 경제과에서 일하고 있는 3년차 공무원이다. 삼양초, 옥천중, 옥천고를 졸업한 후 충남대학교 국사학과를 다니다가 중간에 휴학하고 바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합격하고 행정직 공무원으로 계속 일하다가 작년에 휴직하고 대학을 마저 마쳤다.

저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옥천군으로 지원했어요. 옥천이 고향인 것도 있고 여기에 부모님도 계시고 타지생활은 저한테 잘 안 맞더라고요. 친구 5명 중 한 명 정도만 옥천에 남을 정도로 많은 청년들이 옥천을 벗어나는데 저는 계속 옥천에서 살고 싶어요. 청년들이 옥천을 많이 떠나는 이유요? 아무래도 대도시에 일자리가 많고 옥천이 너무 좁아서 그런 것 같아요. 한 다리만 거치면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까요(웃음).”

옥천에 문화 시설이 많이 없는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조선미 씨는 박물관, 미술관도 없고 대전 지하상가 같은 곳도 없어요. , 그리고 청년들이 타지에서 옥천으로 일하러 오면 주거시설도 마땅하지 않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청년희망일자리 사업 담당인 경제과에서 일하는 조선미씨는 마지막으로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소문이 나서 서로 자기 부서로 배치해달라는 연락이 많이 와요. 청년희망일자리사업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단순 아르바이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16일 경제과 조선미 공무원(왼쪽)과 청년희망일자리로 일하는 임상현씨(오른쪽)를 만났다.
16일 경제과 조선미 공무원(왼쪽)과 청년희망일자리로 일하는 임상현씨(오른쪽)를 만났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