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장터'서 한달 1~2회 열리는 도자기 교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도자기 판매로 마을기금 마련까지
"올해 토우 전시회 개최가 목표"

14일 오전 10시 고래장터에는 마을 주민 5명 가량이 모인 가운데 도자기 만들기 작업이 진행됐다. (사진제공: 장찬리)

[읍면소식-이원면] 이원면 장찬리 고래마을 주민들이 마을장터에서 정기적인 도자기 교실을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오전 10시 고래장터에는 마을 주민 5명 가량이 모인 가운데 도자기 만들기 작업이 진행됐다.  

해당 도자기 교실은 고래장터를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이원면 장찬리는 지난 2018년 농촌진흥청 '농특산물 전시판매 문화공간조성 시범사업' 선정돼 7천만원(국비 3천500만원·군비 3천500만원)을 지원받았다,

장찬고래마을 장터는 마을 주민이 농사짓고 가공한 도라지, 고사리, 전통장, 발효식초, 복숭아, 포도, 아로니아 등이 판매될 뿐 아니라 마을 주민 회의 등을 개최하는 사랑방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달에 1~2회 마을 공지를 통해 개최되는 도자기 교실은 장찬리 송경숙 이장의 재능기부로 프로그램 전반이 운영돼 의미를 더한다.

마을 주민들은 컵, 그릇 등 흙으로 빚은 다양한 작품들을 고래장터 한편에 마련된 전기 가마에 직접 굽는 활동을 하며 자기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는 등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장찬리 주민들이 직접 만든 도자기들. (사진제공: 장찬리)
실감나는 '모형 소' 작품도 만든다. (사진제공: 장찬리)

이원면 장찬리로 귀촌한지 2년가량 된 전혜숙씨는 "지난해 봄 쯤 참여를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처음에 도자기 만드는 게 생소해서 잘 못했다. 그런데 송경숙 이장님이 잘 지도해주셔서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마을 발전을 위해 이장님이 뭐든 적극적으로 기획하시고 참여하신다. 그래서 마을에서 무슨 행사나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면 꼭 간다"고 말했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하나 둘 만든 도자기 작품은 고래장터 앞에서 판매된다. 장찬리에 따르면 지금까지 50점 이상의 작품을 판매했다. 1점당 1천원이라는 소소한 금액이지만, 마을 주민들의 손떼가 곳곳에 묻은 수제품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다는 평가다. 해당 수익금은 마을기금으로 들어가 향후 마을 발전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장찬리는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 뿐 아니라 향후 이를 전시하는 '토우 전시회' 개최도 고민하고 있다. 장찬리 고래광장에서 소규모로 전시회를 여는 방법을 논의 중이다.

이원면 장찬리 송경숙 이장은 "차근차근 한 두점씩 주민들이 도자기를 만들다 보면 전시회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마을처럼 강사를 초빙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건 아니지만, 주민들과 소소하게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은 늘 하고 있다. 지난해 농산물 판매로 100만원 정도 수익을 올렸다. 이 중 마을 수익으로 10%가 들어가게 된다. 물론 어려움도 있다. 가마를 이용하거나 공간을 운영하는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 그래도 우리 마을은 모여서 희망을 얘기한다. 도자기를 만들어서 장찬리에 온 방문객들한테 팔다 보면 인지도도 올라가고 마을 수익도 소소하게 창출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10시 고래장터에는 마을 주민 5명 가량이 모인 가운데 도자기 만들기 작업이 진행됐다. (사진제공: 장찬리)
14일 오전 10시 고래장터에는 마을 주민 5명 가량이 모인 가운데 도자기 만들기 작업이 진행됐다. (사진제공: 장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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