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운영위원으로 선발친 3명
모델이 꿈인 가영, 요리사가 꿈인 요한
웹툰작가가 꿈인 예비작가 주나영

이원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만난 김요한(왼쪽), 서가영 (가운데), 주나영(오른쪽).

 

면에는 환경이 더 열악하다. 이원청소년문화의 집이 없었더라면 지루한 방학, 읍내를 나가거나 휴대폰을 가지고 하루종일 노닥거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도시에 가면 흔한 코인노래방도 없고 피씨방도 없다. 다행히 청소년 문화의겁이 그 틈새를 채워준다. 노래방도 공짜고, 영화관이 크진 않지만 DVD를 빌려 보는 것도 시간 보내기 딱이다. 수요일마다 새로운 프로그램, 2층 도서관 한편에서 청소년지도사와 함께하는 전래놀이, 도서관 가는 길목의 하나뿐인 탁구장도 청소년들에겐 정말 소중한 공간이다. 

화요일부터 토요일 저녁 9시까지 문을 여는 청소년문화의 집은 사막같은 면지역 청소년 문화의 오아시스인 셈이다. 올해 신입 운영위원이 된 요한 학생은 대전 남선공원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한번 더 타고 싶고, 같이 운영위원이 된 가영 학생은 꿈 같은 얘기지만 모델 워킹을 프로그램으로 배워봤으면 좋겠다. 장야초에 다니지만, 아버지 고향인 이원면이 어디보다 좋다는 나영 학생은 매일 웹툰을 보고 스케치북에다 몇 번이고 그린다. 15일 이원청소년 문화의집에서 이원초등학교를 졸업한 김요한(14, 이원면 신흥리), 6학년에 올라가는 서가영(13, 이원면 칠방리), 장야초 5학년이 되는 주나영(이원면 대흥리)학생을 만났다.

옹기종기 소파에 모여 노는 중인 아이들.
옹기종기 소파에 모여 노는 중인 아이들.

이원청소년문화의집에 들어가자마자 정겨운 아이들의 목소리가 시끌벅적하다. 문을 열면 보이는 소파에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소파 자리는 이원청소년문화의 집에서 가장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명당 자리인 것이다. 각자 휴대폰을 들고 있지만 서로가 대화하며 노는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서가영 학생은 모델을 꿈꾸는 초등학생이다. 서가영 학생이 모델을 꿈꾼 지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어언 5년 정도가 되었다. 서가영 학생이 어릴적부터 모델이라는 꿈을 꾸게 된 이유는 다른 아이들보다 키가 큰 편인 서가영 학생에게 모델이 잘 어울릴 것 같다며 모델을 권유하였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했다. 서가영 학생이 좋아하는 모델은 대한민국에서 탑모델로 유명한 한혜진이다. 방송에서 보여주는 한혜진의 유쾌한 웃음이 서가영 학생의 분위기와 닮아 보인다. 자신의 몸을 운동으로 관리하는 한혜진의 모습처럼, 서가영 학생도 달리기 등의 운동을 하며 모델을 준비한다고 한다.

주나영 학생은 웹툰작가를 꿈꾸는 학생이다. 주나영 학생은 본래 장야리에서 살았지만 초등학교 4학년에 이원면 대흥리로 이사를 했다. 주나영 학생은 4학년 2학기부터 웹툰 작가를 꿈꿔왔다고 했다. 특히나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랜덤 채팅의 그녀'와 같은 판타지 웹툰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주나영 학생은 웹툰작가라는 자신의 꿈을 위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과 그림을 스케치북에 직접 그리며 작가라는 꿈에 다가간다고 했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는 아직은 없지만 웹툰의 내용이 좋다면 그 만화가 좋아진다고 말했다.

김요한 학생은 요리사를 꿈꾸는 학생이다. 요리사라는 꿈을 언제부터 꾸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요리하는 모습이 누구보다 멋있어 보이기 때문에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어떤 요리를 자신있게 해요?"라는 질문에 김요한 학생은 그것은 잘 모르겠지만, 모든 요리를 먹을 수 있을 만큼 맛있게 만든다고 하며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아이임을 느꼈다.

이원청소년문화의집의 주인인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프로그램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이원청소년문화의집을 오랫동안 이용한 김요한 학생은 아이들을 만나고 놀 수 있는 이원청소년문화의집을 만남의 장소라고 표현하며, 김요한 학생은 친구들과 요리를 만들고 먹을 수 있는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나영 학생은 웹툰 작가가 와서 웹툰을 그리는 방법을, 서가영 학생은 모델 워킹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금만 더 보태어, 공간에 대한 꿈을 꿔본다면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처럼 간식과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했으면 좋겠다. 또한 안남면처럼 순환버스가 청소년문화의집을 종점으로 계속 이원면내를 순환한다면 청소년들이 조금 더 쉽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탕비실이 없어 먹을거리를 먹을 수 없고, 아직도 시내버스를 한참 기다려 타는 아이들이지만, 그래도 이원청소년문화의집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곳이다. 청소년들의 바람대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조금 더 진일보한 이원청소년문화의집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같이 들었다.

이원 청소년 문화의 집 2층에서 아이들이 탁구를 친다.
이원 청소년 문화의 집 2층에서 아이들이 탁구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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