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신영

 

닭의장풀은 푸른 꽃이 피는 일년초입니다.
한 마디의 줄기를 올려 잎을 내고 다시 한마디를 올려 잎을 냅니다.
그 모습이 대나무와 닮았다 하여 벽죽초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모습만 대나무를 닮은 것이 아니라 성향 또한 비슷합니다.
마디를 만들며 절도 있게 자라고 시들은 꽃잎조차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포로 사서 갈무리 하는 생태가 정갈하고 단아합니다.
꽃은 오전에 피어 오후가 되면 꽃이 시들기 시작합니다.
매일 보이는 꽃은 그 날 새로 핀 꽃이고
그렇게 닭의장풀은 여름 내 부지런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열매가 들어 있는 포를 열어 보면 닭의장풀답게 수정된 순서대로 
씨방 안에 씨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씨는 씨방이 마르면 벌어져 그 주변에 떨어지게 되고 닭의장풀 밭을 
만들게 됩니다. 친척으로 자주달개비가 있습니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