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리서 도자기갤러리 소풍 운영하는 귀촌인 김숙희씨
정성 들여 만든 도예작품이 잘 만들어질 때 성취감 느껴

"도자기갤러리 소풍에서 만든 작품 예쁘죠?" 김숙희씨가 직접 만든 도예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흰 도자기 보다 빛나는 밝은 미소. 만나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긍정적인 마음까지. 청산면 만월리에서 도자기갤러리 소풍을 운영하는 핸드페인팅 도예가 김숙희씨(55, 청산면 만월리)는 뛰어난 도예 실력과 함께 밝은 성품으로 함께 있는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줬다.

김숙희씨의 고향은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작은 시골 마을이다. 시골에서 태어나 살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기도 등 도시에서 경리 및 사무직을 하며 생활했다. 시골에서 태어나서였을까. 나이가 들면 시골로 다시 돌아가야겠다는, 노후에는 '느린 삶을 살아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해왔다고.

그러던 중 김숙희씨는 2017년 2월 5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유방암을 진단받았다. 2017년 4월경에 수술을 받았고 1년 가까이 병원 신세를 졌다. 그 힘들다는 항암치료·방사선 치료를 견뎠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김숙희씨는 막연했던 꿈을, 시골로 돌아간다는 꿈을, 실행으로 옮기기로 한다. 연고도 없는 청산면 만월리에 거처를 구했다. 그리고 2017년 12월 이사를 와서 본격적으로 만월리에서 살기 시작했다. 남편과 두 아들은 수원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청산에 온 지는 갓 3년 차가 됐지만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김숙희씨다. 청산면민속보존회(회장 김기화)의 회원으로 지난해 충북 민속예술축제에 출전해 단체 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청산면 민속보존회는 올해 하반기에 열리는 전국대회에 출전한다. 또한 김숙희씨는 청청아카데미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실버 인지놀이 자격증을 땄다. 올해는 지역 어르신을 돕는 노인 돌보미 활동을 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좋고 그림을 잘 그렸다는 김숙희씨. 미대를 가고 싶었다고 한다. 수원에서 만난 그림 동호인들과 전시회도 열었었단다. 그린 그림이 입선하기도 했다고. 그러던 중 2006년 도예를 처음 접했다. 2006년 도예가 유명한 경기대 평생교육원에서 도예 관련 수업을 듣던 중 도자기 관련 조사를 하는 업무까지 맡았다. 평생학습원에서 도자기를 배우고, 전국 각지를 다니며 도자기에 관해 공부하며 도예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때부터 15년 동안 도자기와 함께해왔다. 2010년에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서 그림·도자기 갤러리를 운영하기도 했다. 취미였던 도예와 그림을 전문적으로 하게 된 셈이다.

김숙희씨는 도예의 매력으로 성취감과 자유로움을 꼽았다. 정성 들인 작품이 잘 만들어지면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또 마음대로,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라고 한다.

"작품이 잘 만들어지면 성취감을 느껴요. 제가 원하는 대로 그리고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도예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똑같은 거 만들면 싫잖아요. 작업할 때면 잡념도 사라져서 좋아요"

김숙희씨는 이제 옥천에서 새로운 꿈을 꾼다. 도예 수업을 하면서 그림과 도예를 전시할 수 있는 '도예갤러리카페'를 운영하고 싶다고.더불어 여유롭고 소소하고 소박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늘 하고 싶었던 게 도자기갤러리 카페에요. 시골에 와서야 꿈꿨던 걸 해보려고 해요. 직장생활을 평생하다시피 했잖아요. 앞으로는 여유롭게 사는게 또 하나의 목표이기도 하거든요. 한적한 곳에서 갤러리 운영하면서, 수강생분들 계시면 제가 가진 기술 가르쳐드리고 전시회 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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