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여행사진작가 (안남초 31회 졸업)

백록담에 오르는 등산객(백록담 50m 전)
백록담에 오르는 등산객(백록담 50m 전)

 

한라산을 가운데에 두고 북쪽 산록북로(1117번), 남쪽 산록남로(1115번), 서쪽 1100로(1139번), 동쪽엔 5䞌로(1131번)가 있다.
백록담 동릉은 5.16로의 성판악탐방로와 산록북로의 관음사탐방로에서 오를 수 있다.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는 4시간 30분, 관음사에서 백록담까지는 5시간이 걸려야 오를 수 있다. 나이 먹은 나는 왕복 8~9시간은 잡아야 왕복이 가능하다.
전에는 남벽분기점에서 남벽정상을 통해 백록담으로 바로 올라가는 800m의 탐방로가 있었지만, 남벽 경사면의 붕괴와 이용객의 급증으로 1994년부터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가 지금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제주도에서는 성판악휴게소의 주차문제 해결과 탐방객 분산정책으로 남벽정상탐방로를 개방하려고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환경운동단체의 반대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성판악휴게소에 대형 주차장을 만들고 입산예약제를 도입해 출입을 제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성판악휴게소 양 옆길에 세워놓은 자동차 행렬을 볼 때 마다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어 불안하기도 하고, 다양한 제주 여행객이 보기라도 할까봐 민망하기도 하다.
동절기 입산은 6:00(하절기 5:00)이며, 진달래밭과 삼각봉은 12:00 이전에 통과해야 한다. 정상인 백록담에서 13:30 이전에 하산을 해야 한다. 일몰 이후의 안전을 염두에 둔 국립공원관리소의 조치이다.
많은 등산객이 원하고 있는 성판악코스는 탐방안내소에서 출발해 속밭대피소(4.1㎞) ↔ 사라오름입구(1.7㎞) ↔ 진달래밭(1.5㎞) ↔ 백록담(2.3㎞)까지 총 9.6㎞이며, 해발 750m에서 출발해 1,200m를 더 올라가야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체력에 여유가 있다면 5.8㎞ 지점의 사라오름입구에서 600m 떨어져 있는 사라오름에 들러 맑은 호수와 한라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괜찮다. 왕복 40분만 투자하면 된다.
성판악탐방안내소에서 사라오름 입구까지는 완만한 걸음으로 오를 수 있는 초급구간이며, 이어지는 진달래대피소까지는 난이도가 보통인 중급구간이며, 나머지 구간 2.3㎞는 어려운 고급구간이다. 그러나 내려올 때 속밭대피소에서 성판악탐방안내소까지는 지루함의 연속이다.
속밭대피소는 무인대피소와 화장실(지금은 수리 중)이 있고, 진달래밭대피소는 유인대피소와 화장실이 있다. 성판악휴게소에서는 식수, 아이젠 판매와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다.
오르고 내리는 거리가 다소 짧지만, 성판악코스보다 해발이 더 낮아 힘들고 지루한 관음사코스는 야영장입구에서 출발해 탐라계곡(3.2㎞) ↔ 개미등(1.7㎞) ↔ 삼각봉대피소(1.1㎞) ↔ 백록담(2.7㎞)까지 총 8.7㎞이며, 해발 620m에서 출발해 1,330m를 더 올라야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야영장입구에서 탐라계곡 목교까지는 완만한 초급구간이며, 개미등, 삼각봉대피소까지는 경사가 급한 고급구간이며, 잠깐 초급구간을 지나면 이내 백록담까지는 힘든 고급구간이다. 탐라계곡과 삼각봉대피소가 있으며 관음사야영장과 삼각봉대피소에는 화장실이 있다.
대부분 성판악으로 올라가 다시 성판악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가장 많고, 성판악에서 관음사로 내려가는 사람도 꽤 있다. 그러나 관음사로 올라가 성판악으로 내려가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2018년 1월 1일에 열린 한라산새해맞이 행사에 성판악에서 7,500여 명, 관음사에서 900명 정도가 참여한 걸 보면 많은 여행객은 성판악코스를 좋아한다.
동절기에 어린 아이들과 동행하는 가족단위 여행객이거나 나이든 여행객이라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도 해가 떨어지기 전에 출발점에 도착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으니, 시간 조절을 잘 해야 한다. 특히, 동절기는 일몰에 대비해 다른 건 몰라도 헤드랜턴 하나는 꼭 가지고 가야 한다.
2016년 12월 말, 아내와 함께 백록담에서 내려오는 길에 진달래밭대피소에서 여유롭게 배고픔을 달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해가 떨어지고도 한참 뒤에 성판악에 도착한 경험이 있다. 그때 어린 아이들과 함께 내려오는 한 가족이 어두움에 헤드랜턴 하나 없이 고생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성판악에서 올라가는 길은 바위와 자갈길의 연속이다. 돌길은 차라리 겨울이 걷기에 낫다. 아이젠을 신고 걸어야 하지만 눈으로 덮이고 다져진 돌길은 여느 때와는 달리 덜 울퉁불퉁해 걷기에 더 좋다. 걸을 때 촉감도 겨울이 더 낫다.
백록담해맞이 행사는 매년 1월 1일 0시에 출발해 백록담을 올라 신년 해맞이를 보는 유쾌한 행사다. 이 행사에 참석을 원해 성판악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싶다면 적어도 밤 9시까지는 휴게소에 도착해야 한다. 이후는 주차장이 비좁아 5䞌로 길옆에 주차할 수밖에 없다. 그 주차 행렬이 길어서, 성판악탐방로입구까지 걷는 것도 보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버스를 이용하면 더 좋다. 제주공항에서 181번, 281번, 서귀포터미널에서 182번, 281번을 이용한다. 아래 표는 늦은 시간에 출발하는 버스시간표이며, 맨 끝이 막차다. 각각 30~40분 정도 소요된다.
백록담해맞이행사 때, 성판악휴게소에서 밤 11시부터 간단한 먹거리와 아이젠, 스틱 등을 판매한다.

제주시 → 성판악
181번 20:40 21:14 21:59 22:39
21:20 21:15 22:30 23:10
281번 21:18 21:32 21:46 22:00
22:00 22:14 22:28 22:42
서귀포시 → 성판악
182번 20:42 21:17 21:52 22:22
21:25 22:00 22:35 23:05
281번 21:18 21:32 21:46 22:00
22:05 22:19 22:33 22:47
백록담 오름길의 상고대 풍경
백록담 오름길의 상고대 풍경
한라산 사라오름 부근의 등산객
한라산 사라오름 부근의 등산객
백록담 등릉에서의 필자
백록담 등릉에서의 필자
한라산 주변 지도 (출처: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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