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주민 300여명 모여 등주봉서 새해 소망 나눠

등주봉 한반도 지형 앞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한 안남 주민들의 모습

 

등주봉을 향하는 걸음 하나에 가족 건강을, 또 걸음 하나에 이웃 행복을 빌었다. 

1일 오전 6시30분, 안남면 주민 300여명이 면사무소에서 등주봉까지 오르며 한 해 소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안남농민회와 옥천군치매안심센터가 미리 준비한 핫팩과 스카프를 단단히 챙겼다. 어린이와 어르신은 동락정까지 함께 걷고, 등주봉까지 오르겠다 마음 먹은 이들은 서로 손을 당기고 등을 밀어주기도 하면서 가파른 오르막길까지 올랐다.

오르는 길 새해 소회를 풀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함께 등주봉을 오르는 김정순(41,대전 동구)씨는 본래 군북면 방아실 출신이다. 남편이 안남면사무소에서 일해 올해 처음 등주봉을 찾았다. 아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수몰되고 사라진 대정국민학교가 떠오르기도 한다. 학교 터가 사라지고 분교가 되어 점점 작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쉽다.

김정순씨는 "야구 선수에서 야구 장내 아나운서로 과감하게 진로를 바꾼 아들의 꿈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화학리 이웃으로 나란히 산을 오르던  최문자(73), 박순자(77), 장진주(69)씨는 "내 몸 잘챙겨서 가족들 걱정 안 끼치는게 소원이다"며 "더 바라면 욕심이라 생각하고 가족 모두 잘 지내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등주봉에 오른 안남 주민들은 약식으로 산신제를 지내고 도농교류센터에서 떡국을 먹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를 주최한 안남면체육회 서강진 회장은 "1월1일 새해를 맞아 안남면민, 옥천군민 모두 더불어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라고 무엇보다 농사가 풍년되어서 주민들 삶이 지난해보다 더 나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류충열 안남면장은 "2020년 안남면에 기초생활거점육성사업과 안남문화복지회관 건립 등 큰 사업이 많이 진행되는데, 문화공간을 잘 활용해서 어느 면보다 활발한 한 해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안남면 해맞이 행사는 안남면 체육회가 주관했으며 군이 180만원을 지원하고 체육회가 자체기금 200여만원을 사용했다. 안남 체육회는 지역농산물인 두부·콩나물 세트를 주민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새해 오르기 전, 소원을 빌기 위해 일찍이 등주봉을 오르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새해 오르기 전, 소원을 빌기 위해 일찍이 등주봉을 오르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새해 오르기 전, 소원을 빌기 위해 일찍이 등주봉을 오르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새해 오르기 전, 소원을 빌기 위해 일찍이 등주봉을 오르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새해 오르기 전, 소원을 빌기 위해 일찍이 등주봉을 오르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배바우도서관 식구들.
등주봉에 오른 주민들을 위해 준비한 두부와 김치
등주봉 전망대에서 약식으로 치러진 산신제 모습
배바우도농교류센터에서 떡국을 먹는 주민들 모습
안남면체육회가 준비한 배바우콩나물,두부 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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