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생일에 자제에게 받은 용돈과 모아둔 돈 26일 기탁해

홍성영 전 이장
홍성영 전 이장

 

 옥천읍 매화리 홍성영 전 이장이 경로당 기금으로 100만원을 쾌척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홍성영(68)씨는 78년부터 96년까지 무려 18년 남짓 이장을 봐오며 마을. 일을 음으로 양으로 도운 마을 일꾼이라는 평가다. 

 새 마을회관 건립 시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본인 땅을 마을에 매매했으며 2013년 5월에는 새마을지도자로 있을 당시 고가의 소나무를 마을 회관 옆에 기증하며 마을 주민들에게 칭송을 받아왔다. 

 그는 11월말 아내 생일에 자식들이 라오스로 해외여행을 보내주면 준 용돈을 쓰지 않고 모았다가 본인이 모은 돈과 합쳐서 이번에 과감히 경로당에 기금으로 쾌척했다. 

 홍성영씨는 “저는 매화리에서 태어나 줄곧 매화리를 떠나 본 적이 없는 토박이로 주민들한테 봉사도 했지만 빚진 것도 많아 이번에 기부를 결심하게 된 것”이라며 “배우지도 못했고 신각휴 전 국회의원 집 일꾼으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없이 살았지만, 부끄럽게 살지는 않았다. 이번에 마을에 좋은 일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솔선수범해 100만원을 기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매화리를 위해 열심히 일한 강신도, 손창열, 신흥호씨에 비하면 저는 '세발의 피’지만, 그래도 마을 발전을 위한 작은 밀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증식 전 이장은 “마을을 위해 늘 헌신하고 조용히 행동하는 참 본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이번 기탁으로 매화리에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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