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100만원씩 옥천군 장학회에 기탁해 화제

 농업기술센터 김만수, 김성수 과장이 올 연말에 공직을 떠나며 각각 장학금 100만원을 기탁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장학금 기탁은 김성수(61, 옥천읍 문정리) 과장이 먼저 제안을 했는데 사연이 있다. 보은군 수한면 달산리가 고향인 김성수 과장은 옥천읍 지소가 초임지로 평생 공직을 옥천에서 보냈는데 아들도 삼양초와 옥천중, 옥천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범대에 입학해 화제가 됐었다. 당시 아들이 군에서 준 향토장학금을 받고 학업을 무사히 마쳐 늘 마음의 빚으로 남았는데 이번에 그 빚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소박하지만, 퇴직 기념으로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는 것. 김성수 과장이 기탁의 뜻을 밝히자, 보은읍 죽전리 출신으로 동향인 김만수 과장도 기꺼이 뜻을 같이 했다. 농업기술센터 두 과장이 장학금을 기탁하게 된 배경이다. 

 김성수 과장은 1996년 지방축산직 특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농정과, 농업기술센터에서 복숭아, 배, 사과 등 과수 업무를 오래 담당하면서 옥천군 과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만수 과장은 1985년 국가농촌지도직으로 공직생활에 첫발을 디딘 후 농업기술센터 농기계, 인력육성, 작물환경 업무를 담당하며 옥천군 농업기계화 발전에 기여를 했다.

  김성수 과장은 “아내가 많이 아팠고, 아들이 고시를 준비하다 포기하고 지금은 다른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며 “제가 무사히 공직을 마치고 가족들이 그나마 잘 지내는 것도 옥천 주민들이 마음을 보태준 덕분이라 생각하고 장학금을 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랫동안 품었던 마음의 빚을 갚은 것 같아 시원하다”고 덧붙였다. 

 김만수(61, 대전 가양동) 과장도 “옥천공무원으로 퇴직하면서 후학 양성을 하고자 김성수 과장의 뜻에 동참해 장학금을 기탁했다”며 “퇴직 후에는 식구와 함께 옥천 평생학습원에 강좌 수강을 하며 평범한 주민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김태은, 송헌, 이상길, 조도형, 박경숙, 이병준씨 퇴임

 이외에도 옥천읍 김태은 읍장과 송헌 재무과장, 이상길 안내면장, 조도형 주사보, 보건소 박경숙, 이병준 주사가 연말에 공로연수 및 명예퇴직을 했다. 군북면 자모리가 고향인 송헌(61,옥천읍 마암리) 전 재무과장은 “39년 7개월 동안 공직생활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그동안 못했던 사회봉사활동도 하고, 등산도 좀 다니고 봉사활동도 좀 하면서 쉴 예정”이라고 말했다.  옥천읍 김태은(61, 대전 오류동) 읍장은 “여성 공직자로 매순간 유리천정을 깨며 35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했고 군북면장과 옥천읍장으로 재직하면서 지역 특산물이나 관광지를 특별히 홍보해 성과를 이룬게 기억에 남는다”며 “비록 원래 근거지인 대전으로 이사를 갔지만, 옥천에 대한 애정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옥천읍 삼청리가 고향인 안내면 이상길(61, 옥천읍 문정리) 면장은 “34년 8개월 남짓 공직생활을 쉼없이 했는데 이제는 특별한 계획 없이 쉬고 싶다”고 말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향토문화 관련 여러 책을 낸 조도형씨는 공로연수를 택하지 않고 바로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안내면 동대리가 고향인 조도형씨는 앞으로 옥천읍 교동리 터줏대감으로 구읍 골목골목을 해설하는 문화유산 해설사로 남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조도형씨는 “공직에 대한 무거운 짐을 벗고 싶어서 과감히 명예퇴직을 신청했다”며 “이제는 자유롭게 구읍 고샅고샅을 다니면서 문화유산을 해설하며 주민들 및 관광객들과 격의없이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소의 박경숙 보건주사와 이병준 운전주사는 이보다 앞선 12월 중순께 별도로 퇴임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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