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포 조하제씨 아들, 방하목 황정연씨 딸, 도촌 한상세씨 딸에 전달
100여 명의 회원이 매월 1천4원 적립, 내년에는 초등학교 입학생에게 ‘꿈나무 통장’ 전달

18일 안사천사모에서 지역에서 태어난 신생아 3명에게 금반지를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진제공=안내면)
18일 안사천사모에서 지역에서 태어난 신생아 3명에게 금반지를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진제공=안내면)

 [면소식-안내면] 정말 아이 울음소리 듣기 힘든 면 지역은 태어난 아이 한명, 한 명이 참 귀하다. 이는 바로 초등학교 입학정원수와 연계되고 늘 폐교 위기에 허덕이는 학교에 숨구멍을 내주기 때문이다. 사실 그 보다도 떠나고 줄어들며 한껏 쪼그라드는 지역의 미래에 대한 기대이고 희망이다. 

‘안내를 사랑하는 천사들의 모임’(안사천사모)은 옥천군 각 읍면에서도 가장 처음 2004년에 만들어졌다. 올해가 벌써 15년째다. 매달 1천4원을 자동이체로 적립해 매해 새로 태어나는 아이한테 금반지를 해주는 풍습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갈수록 파편화되는 지역 공동체를 응집시키는 작은 전통을 만들어낸 것. 

 그 해 태어난 아이에게 순금 한돈(25만원 내외) 축하반지를 선물하면서 태어난 아이들에 건강과 행복을 염원하자는 뜻에서 기획됐다. 

 벌써 2005년부터 2018년까지 14년간 총 67명의 아이들에게 반지가 전달됐다. 지난 18일에도 안내면 주민들은 조하제-응웬티하우(인포리) 부부의 조현성, 황정연-쩐 아이찐(방하목리) 부부의 황가온, 한상세-배은혜(도촌리) 부부의 한수아 등 3명의 신생아에게 금반지를 선물하는 조촐한 행사를 가졌다. 이렇게 매해 금반지를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은 매해 고향을 잊지 않고 회비를 내는 출향인과 지역을 지키겠다는 주민들이 합심하여 100여 명의 회원이 꾸준히 돈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매해 거치는 금액은 120만원 가량, 이 돈으로 금반지 선물을 주는 것. 

 내년부터는 적립한 돈 일부로 안내초등학교 입학생 6명에게 10만원 상당의 ‘꿈나무 통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신생아에서 초등학교 입학생까지 축하금이 확대된 것. 전달하는 대상이 늘어나는 만큼 회원 배가에도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안내면 주민자치위원회 전상현(62, 현리) 위원장은 “이 모임과 행사로 당장 인구가 늘어난다는 기대는 하지 않지만, 지역의 마음을 보태고 다지면서 태어나는 아이한테 축복을 빌어준다는 것 만으로 모든 지역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다”며 “옥천군 9개 읍면에서 제일 먼저 시작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계속 회원 배가를 하여 안내면에서 태어나는 지역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든든한 배경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내면 총무팀 박진성 팀장은 “지역 주민들이 지역을 살리려고 의미있는 행사를 하는 것에 많이 배우고 있다”며 “면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이런 마음들이 빛이 되어 지역을 살릴 수 있도록 최대한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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