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포 조하제씨 아들, 방하목 황정연씨 딸, 도촌 한상세씨 딸에 전달
100여 명의 회원이 매월 1천4원 적립, 내년에는 초등학교 입학생에게 ‘꿈나무 통장’ 전달
[면소식-안내면] 정말 아이 울음소리 듣기 힘든 면 지역은 태어난 아이 한명, 한 명이 참 귀하다. 이는 바로 초등학교 입학정원수와 연계되고 늘 폐교 위기에 허덕이는 학교에 숨구멍을 내주기 때문이다. 사실 그 보다도 떠나고 줄어들며 한껏 쪼그라드는 지역의 미래에 대한 기대이고 희망이다.
‘안내를 사랑하는 천사들의 모임’(안사천사모)은 옥천군 각 읍면에서도 가장 처음 2004년에 만들어졌다. 올해가 벌써 15년째다. 매달 1천4원을 자동이체로 적립해 매해 새로 태어나는 아이한테 금반지를 해주는 풍습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갈수록 파편화되는 지역 공동체를 응집시키는 작은 전통을 만들어낸 것.
그 해 태어난 아이에게 순금 한돈(25만원 내외) 축하반지를 선물하면서 태어난 아이들에 건강과 행복을 염원하자는 뜻에서 기획됐다.
벌써 2005년부터 2018년까지 14년간 총 67명의 아이들에게 반지가 전달됐다. 지난 18일에도 안내면 주민들은 조하제-응웬티하우(인포리) 부부의 조현성, 황정연-쩐 아이찐(방하목리) 부부의 황가온, 한상세-배은혜(도촌리) 부부의 한수아 등 3명의 신생아에게 금반지를 선물하는 조촐한 행사를 가졌다. 이렇게 매해 금반지를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은 매해 고향을 잊지 않고 회비를 내는 출향인과 지역을 지키겠다는 주민들이 합심하여 100여 명의 회원이 꾸준히 돈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매해 거치는 금액은 120만원 가량, 이 돈으로 금반지 선물을 주는 것.
내년부터는 적립한 돈 일부로 안내초등학교 입학생 6명에게 10만원 상당의 ‘꿈나무 통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신생아에서 초등학교 입학생까지 축하금이 확대된 것. 전달하는 대상이 늘어나는 만큼 회원 배가에도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안내면 주민자치위원회 전상현(62, 현리) 위원장은 “이 모임과 행사로 당장 인구가 늘어난다는 기대는 하지 않지만, 지역의 마음을 보태고 다지면서 태어나는 아이한테 축복을 빌어준다는 것 만으로 모든 지역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다”며 “옥천군 9개 읍면에서 제일 먼저 시작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계속 회원 배가를 하여 안내면에서 태어나는 지역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든든한 배경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내면 총무팀 박진성 팀장은 “지역 주민들이 지역을 살리려고 의미있는 행사를 하는 것에 많이 배우고 있다”며 “면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이런 마음들이 빛이 되어 지역을 살릴 수 있도록 최대한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