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고 제2회 섬김 바자회 12일 오전 10시부터 청산장터에서 개최
 80여 명 전교생 나와 먹거리 장터 열어, 수익금은 인근 경로당 기부 

 면지역 오일장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청산장은 2일, 7일마다 장이 서지만, 쇠락할 대로 쇠락해졌다. 먹을거리도 많지 않고 손님도 파는 장꾼들도 드물어 장날이라하기엔 을씨년스러울 정도. 하지만, 12일은 달랐다. 젊은 청소년 장꾼 80여 명이 우르르 나와서 좌판을 벌였다. 젊은 기운이 넘실대니 장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청산고등학교(교장 송영광)가 12월12일(목) 청산지역 장날을 맞아 지역 장터로 나가 ‘제2회 섬김 바자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청산 Clean 자치단’과 학부모, 교직원들의 협조로 준비한 다양한 용품과 먹거리 중심으로 알뜰 나눔 장터, 먹거리 장터, 장터 실험실 등 3개 분야로 구성하여 운영했다. 

  학생들은 모처럼 아침부터 학교를 벗어나 장터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니 활기가 돋았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준비한 떡볶이, 김치전, 배추전, 어묵 등 음식 맛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바자회 행사 수익금 전액은 청산지역 노인 회관에 따뜻한 겨울나기 생활용품 구입 등 학생들로 구성된 ‘청산 Clean 자치단’결정에 따라 기부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한 배지선 학생(2학년)은 “이번 바자회는 선생님, 학부모, 학생,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는 행복한 나눔의 자리였으며, 추운 날씨에 고장 어르신들의 따뜻하고 포근한 겨울나기를 바라는 행복하고 보람 있는 체험행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산고 송영광 교장은 “학부모님들이 밀가루 반죽도 도와주고, 바자회 물품을 많이 사주셔서 장터에 생기가 돌았다”며 “지난해에도 98만원 가량 수익이 났는데 다 이웃 경로당에 쓰시라고 나눠 드려서 이번에서 교평리, 백운리, 지전리 경로당에 현금으로 나눠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희(57, 청산면 상예곡리) 학교운영위원장은 “청산 장날에 먹을거리가 만만치 않았는데 아이들이 와서 구색을 맞춰주니 장터에 활기가 돋는 것 같고 참 좋았다”며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형철(51, 옥천읍 문정리) 학부모 회장은 “3학년인 딸이 청산고를 다니는 바람에 청산과 인연을 맺었는데 작은 학교도 좋고 정많은 청산면도 정말 좋다”며 “학생들과 어우러져 같이 장날을 보내니 겨울이 따뜻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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