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표의 역사탐방
전순표 (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滿秋, 그곳에 가고 싶다~
푸른 물길 넘실대는 옥천9경 가세
선사공원, 취수탑전망대, 호수길 데크로

늦가을 막바지 오색물결이 출렁이는 만추(滿秋)다. 뛰어난 산수풍광과 호젓한 정취로 눈길을 끄는 산책로가 있다. 온 산골짜기마다 오색단풍이 내려앉는 발아래에 대청호 파란 물결이 넘실되고 숲길을 뚫고 아기자기한 높다랗게 놓인 평탄한 호수 길을 따라 놓인 옥천읍 수북리 대청호수 나무 데크로 둘레길이 '향수 호수길'이다.

'향수호수길'은 옥천9경 중 제8경으로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대청호 명승으로 옥천읍 수북리 옥천선사공원에 주차하고서 길 건너편 산길 숲속을 따라 안내면 장계관광지까지 대청호수의 멋진 산수풍광을 만끽하며 호수 길을 걷는 생태문화 탐방로이다. 

이 '향수 호수길'에는 남녀노소 누구나가 손쉽게 평탄한 걸을 수 있는 나무 데크로다. 호수에 떠있는 '취수탑 구름다리와 전망대', 오대리 배터 부근의 동정자 터, 호수길 절벽 위의 나무 데크로와 쉼터, 스카이 워크 등을 갖추었다. 황새와 왜가리, 물새들이 노닐던 너른 들판, 용의 전설이 깃든 황룡암 등이 있는 손쉬운 둘레길이다.

옥천9경의 제8경인 '향수호수길'은 총 길이가 5.4km 구간으로 걸어서 2~3시간 정도 걸린다. 나무 데크로는 3.4km, 들길이 2km로 대청호수 금강 본류를 바로 곁에 두고 걸을 수 있는 평탄하면서도 손쉬운 대청호의 아름다운 명소 길이다.

일찍이 조선 후기 군북 소정리 출신으로 한양에서 시인으로 명성을 날렸던 옥주 정닙 선생은 지금의 대청호 이곳 금강의 산수풍광을 "옅은 구름 한없이 보이는 정자가 그림 같으니 ~ ~ 좋다! 봄단장하고 가을 꾸민 경치이던가? 꽃 피고 단풍 떨어지니, 안과 밖이 모두 붉도다!"라는 詩를 남겼다. 

이 둘레길 곳곳에 경관지에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옥천읍 수북리 옥천선사공원에서 향수호수길 입구 산기슭에 조준홍·송재명 선생에 배운 제자들의 선생의 교육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비다.

■ 호수에 뜬 취수탑의 구름다리 전망대

1990년 중반까지 옥천상수도 대청호 취수장으로 이원면 칠방리로 취수장이 이전되었고 이번 '향수호수길'을 조성하며 취수탑 구름다리와 그 둘레에 전망대를 만들어 대청호 상쾌한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1970년대 옥천읍에 상수도가 보급되면서 옥천읍 동쪽 옥수북리 금강 가에 취수탑을 건설하였고 정수장 및 가압장은 옥천읍 교동리 나부티 고개 부근에 옥천정수장을 만들어 옥천읍내에 수돗물을 공급하였다. 

■ 옥빛 금강이 굽이치는 동정자 터

옥천읍 수북리 금강 기슭인 오대리 나루터 서측 위편에 조선시대인 1540년(중종 35년)에 강릉 부사를 역임한 유경(庾京) 부사가 관직을 마치고 낙향하여 이곳에 동정자(東亭子)를 짓고 詩를 지으며 소일했다 전하여 동정리의 마을이름도 동정자에서 유래했다.

이 동정자는 푸른 금강 물길이 십여 리 달려와서 오리티 강여울이 구비치는 오대리 배터 강기슭에 위치하여 산수 겹장의 절경지로 길손과 묵객들이 찾던 명승지다. 조선시대 옥천구읍 관아에서 이 나루를 통해 금강을 건너 안내, 보은으로 가는 동북대로 상 큰 나루인 오리(유)티 나루가 있었다.

향수호수길,취수탑전망대(사진 김남용)
향수호수길,취수탑전망대(사진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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