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 문학의 향연

어깨동무하고 허리 얼싸안고

펄펄 뛰놀던 그 시절

 

풀냄새에 젖어 살던 새파란 마음

모두 어디 가고 고향은 늙어버렸다

 

도랑둑에 고목나무

속이 텅 빈 채로 백골만 앙상하고

고추잠자리가 빈 가지에

앉아서 향수를 마신다

-김오영, 안내면 어머니 문집 날 보고 시를 쓰라고,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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