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식농교육, 옥천의 재료로 만드는 ‘옥천찜닭’
요리 꿀팁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절기에 맞는 영양소를 섭취하는 거죠”

식농교육에서 만든 옥천찜닭!
식농교육에서 만든 옥천찜닭!
모두 함께 나누어먹었다. 같은 재료를 써서 같은 조리법으로 같은 음식을 만들었는데도 어쩐지 마다마다 조금씩 맛이 다르니 신기한 일이다.
모두 함께 나누어먹었다. 같은 재료를 써서 같은 조리법으로 같은 음식을 만들었는데도 어쩐지 마다마다 조금씩 맛이 다르니 신기한 일이다.

 지난달 15일 농업기술센터에는 모락모락한 연기와 함께 심상치 않게 맛있는 냄새가 흘러나왔다. 단짠단짠의 결정체, 거기에 매콤함을 한움큼 추가해서 진득하고 칼칼한 맛! 식농교육표 ‘옥천 찜닭’ 완성이다.

 밥상살림 식생활센터에서 온 황동아씨. ‘일단 드시라’며 그릇에 완성된 찜닭과 밥을 퍼줬다. 앗, 유독 눈에 띄는 점이 보인다. 찜닭에 들어간 채소다.

 “오이가 왜 들어갔냐구요? 제 마음이에요(웃음). 찜닭을 먹다가 이렇게 오이를 먹으면 입이 개운해지고 느끼한 맛이 사라져요. 상큼해지죠. 그래서 많이 먹을 수 있어요(웃음).” (황동아씨)

 잠깐 이야기를 나누기가 무섭게 황동아씨를 찾는 질문들이 이곳저곳에서 쏟아진다. ‘선생님, 청주 대신 소주를 넣으면 안 되나요?’, ‘설탕 대신 매실 엑기스를 넣어도 되나요?’, ‘청양고추와 마른고추 중 하나만 넣으면 안 될까요?’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테이블 마다마다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때마다 소소하고 세세한 꿀팁이 와르르, 질문보다 더 많이 쏟아졌다.

 “청주를 넣으면 잡내가 없어지고 윤기가 돌아요. 그런데 소주는 쓴맛이 남아서 좋지 않고요. 제사 지내고 남은 정종 다 주세요, 하고 그거 가져다 쓰세요(웃음). 매실 엑기스는 신맛을 내서 이런 데에는 안 쓰고요. 초무침 같은 곳에 쓰는 게 좋아요. 이때 올리고당은 안 쓰는 점 주의하세요. 올리고당은 60℃ 이하에서는 성분이 파괴되니까 저온요리에서만 쓰셔야 해요. 그래서 설탕이랑 조청, 조청 없으면 물엿을 쓰는 거예요. 색깔에 보탬이 되게 하려면 조청이나, 물엿도 노란 물엿 쓰시고. 설탕도 황설탕 쓰시는 게 좋아요. 아니면 아예 유기농 설탕을 쓰세요. 그건 애초에 갈색이거든요. 마스코바도는 특유의 향 때문에 좀... 청양고추랑 마른고추는 다른 매운맛을 내요. 청양고추는 칼칼한 맛, 마른고추는 단맛과 매운맛이 진득하게 나죠.” (황동아씨)

황동아씨가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나눴다. 살짝 엿들어봤다. "매년 정월에 한살림에서 된장만들기를 하는데, 여기서도 하는지 모르겠네요. 하면 좋고, 안 하면 한살림에 한번 오세요..."
황동아씨가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나눴다. 살짝 엿들어봤다. "매년 정월에 한살림에서 된장만들기를 하는데, 여기서도 하는지 모르겠네요. 하면 좋고, 안 하면 한살림에 한번 오세요..."
함께 먹는 밥 한 끼, 나누는 말마디가 모두 소중하다. 특히 말 속에 노하우가 흠뻑 배어 있다면 더욱 그렇다.
함께 먹는 밥 한 끼, 나누는 말마디가 모두 소중하다. 특히 말 속에 노하우가 흠뻑 배어 있다면 더욱 그렇다.

 선생님이 정보를 아끼지 않고 풀어놓으니 학구열 높은 학생들은 의욕이 넘친다. 자꾸만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러면 대답이 넘치게 돌아온다. “여러분, 집에서 하실 때는요. 닭을 800g짜리 쓰시면 괜찮은데, 1kg 넘는 애들은 좀 싱거울 수도 있어요!”

 박선은(43, 옥천읍 문정리)씨는 김은정(43, 옥천읍 죽향리)씨의 소개로 같이 왔다. 아니 사실 박선은씨만이 아니라 죽향초 학부모 자수동아리에서 6명이 함께 왔다! “찜닭 만들기가 어려울 것 같았거든요. 집에서도 닭볶음탕만 해먹고 찜닭은 항상 시켜먹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쉽고 간단해서 집에서도 할 수 있겠네요! 재료도 소스도 간단해요. 2인 1조라 더 재미있는 거 같아요.”

 벌써 네 번째 참여인 김기완(73, 이원면 원동리)씨는 이제 절기밥상 시스템을 꿰고 있는 베테랑이다. “절기밥상이니까 절기에 맞게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해야지요. 프로그램 짤 때부터 그렇게 하는 거예요. 쌀쌀해지면 고추 팍 들어간 매운탕 생각나듯이. 환절기엔 지방, 고기도 필요하잖아요?”

 

카메라를 들고 다가가니 김기완씨가 '절기밥상'이 잘 보이게 보여주며 말했다. "절기에 맞는 영양소를 섭취해야지요."
카메라를 들고 다가가니 김기완씨가 '절기밥상'이 잘 보이게 보여주며 말했다. "절기에 맞는 영양소를 섭취해야지요."
모두 함께 나누어먹는다. 저 접시는 황동아씨가 만든 것.
모두 함께 나누어먹는다. 저 접시는 황동아씨가 만든 것.
식사 후 뒷정리까지 함께 완벽하게!
식사 후 뒷정리까지 함께 완벽하게!
식사 후 뒷정리까지 함께 완벽하게!
식사 후 뒷정리까지 함께 완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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