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스며드는 검은 묵 향기, 22번째 심향회전 열리다
마음에 스며드는 검은 묵 향기, 22번째 심향회전 열리다
  • 이정은
  • 승인 2019.11.28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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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교육도서관 전시실서 심향회전 열려
평거 김선기 선생과 그 제자들의 30여점 서예 작품들 관람할 수 있어
김달국 시인의 '늙은 호박' 중 '늙어서 사랑받는 것은 너밖에 없다'라는 구절이 인상깊어 서예로 만들었다는 임성희씨.
김달국 시인의 '늙은 호박' 중 '늙어서 사랑받는 것은 너밖에 없다'라는 구절이 인상깊어 서예로 만들었다는 임성희씨.
전순표 시인의 '가세가세 가산가세' 중 일부. 김옥희씨만의 민체로 표현한 서예작품.
전순표 시인의 '가세가세 가산가세' 중 일부. 김옥희씨만의 민체로 표현한 서예작품.

 

대대로 내려오는 우리 집 가훈이야. 13대 할아버지가 만들었어. 그때 당시 당파싸움이 심하니까 의로운 것에서 멀어지지 말고 옳은 일을 하라는 뜻으로 만드신 거지흰 벽에 검은 글씨들이 걸려있다. 그 중 눈에 띄는 하나. 올해 1년 반 경력의 권광순(76, 옥천읍 장야리)씨의 한자 서예 글씨체중 전서체를 활용한 작품이다. “우연히 20회 심향회전 도록을 봤는데 이거다!’싶은 거지. 그렇게 바로 배웠어. 올해 두 번째 전시회 참여하는데 계속하고 싶어. 많은 사람들이 붓을 잡아보고 서예를 접했으면 해.”

 

올해로 22회를 맞은 심향회전, 평거 김선기 선생과 그 제자들이 함께 만든 이번 전시회는 30여점이 전시됐다. 27일 오후 2시를 시작으로 옥천교육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5일간 열린다. 옥천군여성회관에서 23년 동안 강의를 한 평거 선생의 자부심, 그 제자들의 노력을 알 수 있는 전시이자 한자, 한글 서예의 다양한 글씨체를 볼 수 있는 기회다. 한글 서예 중 민체를 사용한 김옥희(61, 옥천읍 삼양리)씨는 심향회 초기부터 했어요. 문화예술회관에서 해설사로 일하고 있어서 출석률이 높다고는 말 못하지만 꾸준히 참석하고 있죠. 저도 아이들한테 서예를 가르쳐본 적이 있는데 학부모님들이 자녀가 서예를 하고나서부터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정됐다고 말씀하세요. 저희들도 그래요. 마음이 차분해지죠. 잘 쓰고 싶은 마음에 힘들 때도 있지만 이렇게 전시회를 보니 뿌듯하네요라고 말했다.

김외식 군의회의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임성희(75, 옥천읍 장야리)씨의 늙은호박’. 김달국 시인의 작품을 보고 나이 들어가는 자신이 생각나 서예로 썼다고 한다. 임성희 씨의 다른 작품, ‘채근담구’. 종이 중앙 독좌관심이라고 크게 적혀있다. 이 작품 역시 어른을 공경해야하는 주제가 담겨있다. 옥천 대표시인 정시용 시인의 향수를 인용한 한글 서예부터 마음에 새겨두는 한자서예까지 개성있는 작품들이 넘쳐났다. 이러한 심향회의 명성은 옥천주민뿐 아니라 근처지역에도 소문이 났나보다. 정정자(54, 영동군)씨는심향회 활동한지 12~13년 된 거 같아요. 영동노인복지관에서 일하고 있지만 옥천에 방문해서 서예수업을 듣고 가요.

심향회전은 회원들로만 꾸며진 것이 아니었다. 심향회 전 회원들도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전시를 찾았다. 유독 평거 선생과 반갑게 인사하는 분이 있다. 김영주(64, 옥천읍 양수리)씨는 심향회 생기기 전에 옥연회라고 있었어요. 그때는 옥천에 문화활동이 없었어요. 평거 선생님이 서예교실을 하는 것을 알고 모셔서 서예수업을 열었죠. 그렇게 옥연회가 만들어졌어요. 지금은 사라져서 서예를 안 하고 있지만 관심은 꾸준해요. 그래서 매년 방문해요. 작품들을 보면 다시 붓 들고 싶은 마음도 들고 이분들이 대단하시다는 생각도 들어요라고 말했다. 우을순 여성단체협의회장은 벌써 심향회전이 22회나 됐어요. 평거 선생님 덕분입니다. 저도 10년 정도 심향회 회원이었어요. 비록 지금은 아니지만 심향회가 더욱 발전하고 앞으로 영원히 지속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평거 선생은 서예도 현대식으로 변화해야한다. 예전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현대인의 욕구에 맞지 않는 것. 채색도 하고 다양한 변신을 해야 한다고 서예의 변화를 예고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심양회 주관, 옥천군 후원으로 열렸다. 회비를 포함하여 약 200만원의 예산으로 진행됐다. 전시회에 쓰일 먹, , 종이, 액자, 도록 모두 포함하면 빠듯한 예산. 전시회에 사용되는 종이는 더 비싸다고. 종이를 반 잘라서 사용하지만 많은 양이 필요하다. 전시회를 열기 위해 특별회비까지 걷는다고.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다음은 참여명단이다.

강준규 권종현 권광순 김옥희 김진희 김춘호 손영환 안치성 이순자 이진구 이세희 임성희 정은화 정정자 홍경숙 김선기(강사)

"제22회 심향회전을 시작합니다!"
"제22회 심향회전을 시작합니다!"
평거 선생은 서예도 현대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 작품은 이해인 시인의 '여름노래'를 서예로 표현한 것으로 글자 안 파란 채색이 포인트다.
평거 선생은 서예도 현대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 작품은 이해인 시인의 '여름노래'를 서예로 표현한 것으로 글자 안 파란 채색이 포인트다.
평거 선생은 서예도 현대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 작품은 이해인 시인의 '여름노래'를 서예로 표현한 것으로 글자 안 파란 채색이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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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장식을 곁들어 더욱 멋들어지다. 영동에서부터 수업을 들으러 오는 정정자씨 작품. 영동군노인복지관 직원분들이 전시회를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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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성 씨의 작품. '허물을 알았다면 반드시 고치고, 고칠 수 있게 되었다면 잊지 말아야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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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 시인의 '돌담의 속삭이는 햇발'을 김진희 씨만의 스타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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