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연리 귀농인 부부의 ‘유기농 라이프’
장연리 귀농인 부부의 ‘유기농 라이프’
  • 양수철
  • 승인 2019.11.28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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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리서 주주농장 운영하는 주정화 변종만 부부
“귀농귀촌인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기술교육 필요”
'주정화·변종만 부부가 손수 재배한 주주농장표 대추' 청성면 장연리에서 주주농장을 운영하는 주정화(57)·변종만(64) 부부는 귀농 2년차다. 올해는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대추를 많이 수확하지 못했다고. 작년만 해도 800kg가량의 대추를 수확했다.
주정화·변종만 부부가 보리를 심은 밭을 바라보며 웃음짓고 있다. 왼편 푸릇푸릇한 보리 새싹이 보인다.

[읍면소식-청성면] “농약을 쓰지 않고 유기농으로 땅을 가꾸면요. 흙에서 향이 나요. 씹어 먹어도 되겠다고 느껴질 정도로 깨끗해져요. 제가 가꾼 땅이, 흙이 깨끗해지고 좋아지니까 기분도 좋죠. 씨를 뿌린 데 초록 싹이 나는 걸 바라만 보고 있어도 뿌듯해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삶이 귀농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변종만씨)

 청성면 장연리에서 주주농장을 운영하는 귀농 2년 차 주정화(57)·변종만(64) 부부는 그렇게 자연을 느끼며 지내고 있었다.

 부부는 기업은행 은행원 출신이다. 직장에서 만나 사랑을 키우고 결혼을 했다. 부산이 고향인 변종만씨는 주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이어나간다. 그뿐만 아니라 6월 항쟁 당시 민주화운동을 해나가기도 했고 기업은행 노조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도 했다. 경남 합천이 고향인 주정화씨는 6살 때부터 주욱 서울에서만 살아왔다. 7년 동안 기업은행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육아·가사를 하던 중 친정아버지의 관광사업을 돕기도 했다. 법학을 공부하고 방통대를 졸업하는 등 배움의 끈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변종만씨는 직장생활을 하던 당시가 행복하지 못했다고 회상을 했다. 농사의 ‘농’자도 모르지만 귀농을 마음먹게 된 결정적 이유다. 변종만씨는 변산공동체학교 윤구병 대표의 책 ‘가난하지만 행복하게’를 읽으면서 구체적인 귀농라이프를 꿈꿨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고 하니까 할 수 없이 직장생활을 했어요. 직장생활을 할 당시 행복하지 못했죠. 겨우 살아낸달까. 그러다 보니 퇴직할 때까지 일을 하게 된 거에요. 그런데 저는 돈 버는 재주도 없지만 돈을 버는 재미도 없더라고요. 농사를 지을 줄도 모르지만, 시골살이를 하고 싶어졌어요.”

 이후 변종만씨는 전국 귀농운동본부에서 운영하는 소농학교를, 주정화씨는 생태 귀농학교·유기농학교를 다니며 본격적으로 귀농 준비를 한다. 그리고 2017년 말 청성면 장연리로 이사를 왔다. 처음부터 옥천에 오기로 정했던 건 아니었다. 2015년부터 경남 산청군 지리산 아래에서 임대로 생활하면서 농사를 짓고 있었다. 주민들 인심도 좋았고 생활도 재미있었다. 그런데 산청은 땅값이 비쌌고 마땅한 집터도 없었다. 정착할 곳을 찾기 위해 전국을 다니며 알아보던 중 우연히 청성면 장연리를 알게 됐고 결국 이사를 오게 됐다.

 대추농사를 짓게 된 것도 우연이다. 집주변 800평 규모의 밭에 집주인이 방치하다시피 남겨놓은 대추나무를 함께 받게 되면서 대추를 키우게 됐다고. 올해는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대추를 많이 수확하지는 못했지만, 작년에만 해도 800kg을 수확했다. 지인들에게 알음알음 판매를 하다 보니 수익이 400만원 정도 났다. 대추 질이 좋다며 주문을 한 이들도 여럿이다. 부부는 대추 이외에도 배추, 콩, 보리 등 다양한 농사를 짓고 있었다.

 주정화씨 역시 남편 변종만씨처럼 귀농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흙을 일구며 동식물을 기르는 삶이 즐겁단다.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배추, 대추 등을 보여주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던 주정화씨였다. 다만 귀농귀촌인이 자급자족하며 시골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공구 사용 방법, 예초기 사용 방법 등 기초 기술교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골에 오면 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해서 보일러 강의, 목공 강의 등 남편이 많이 들었어요. 기계 잘 못 다루는 귀농인끼리 이야기를 하면 너무너무 공감되는 게 많아요. 예초기 하나 고장 나도 농업기술센터까지 가려면 한 시간 걸리잖아요.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기술교육을 배울 수 있다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충분히 자급자족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먹을거리를 넉넉하게 챙겨주는 순수하고 순박한 장연리 주민들이 고맙다는, 천천히 그리고 편하게 삶을 즐기겠다는 부부. 이들은 앞으로도 자연을 느끼며, 자연과 함께 살아갈 계획이다.

청성면 장연리에서 주주농장을 운영하는 주정화(57)·변종만(64) 부부
청성면 장연리에서 주주농장을 운영하는 주정화(57)·변종만(64) 부부
청성면 장연리에서 주주농장을 운영하는 주정화(57)·변종만(64) 부부
<사진제공: 주정화씨>
<사진제공: 주정화씨>
<사진제공: 주정화씨>
<사진제공: 주정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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