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수

"우리는 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옥천읍 주민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었는가?"

안녕하세요? 저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옥천읍비상대책위원회의 업무지원을 하고 있는 이해수라고 합니다. 

아마 여러분들께서는 몇 달 전, 뜬금없이 여기저기 달린 수소연료전지발전소에 관한 현수막과 기사를 보고 '이건 뭐야?'라는 생각들을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녁식사를 하려는 와중에 아파트에서 나온 방송을 듣고 "응? 이게 무슨 소리지?"라는 마음에 찾아보게 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낯설고 생소한 이야기를 접하게 될 여러분에게 지금부터 저희가 그동안 겪어온 생생한 이야기들을 옥천신문의 지면을 통해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오늘은 '우리는 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옥천읍 주민비상대책위원회를 설립하게 되었는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은 올해 8월 8일, 구읍에서 있었던 주민설명회였습니다. 낯선 시설이 들어온다는데 아무런 정보도 알지 못했던 주민들은 의구심을 갖고 해당 설명회에 참석했습니다. 주민들은 저마다 잘 찾아보지 않았던 인터넷을 검색해서 질문들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업체의 설명은 너무나 부실했고 성의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음의 네 가지 질문들은 특히 주민들이 분노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부분을 요약한 것입니다.

■ 질의응답 1

주민: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요?"

업체: "앞으로 차차 계획을 세워나갈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있으나 여기서 지금 설명을 드리긴 어렵습니다."

■ 질의응답 2

주민: "1400억이라는 사업자금은 대출인가요?"

업체: "네"

■ 질의응답 3

주민: "계속 안전하다고 이야기하시는데 안전하다는 것을 어떻게 보장하죠?"

업체: "여태까지 터진 시설이 없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주민: "신기술이고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 기간이 안전을 어떻게 보장하나요?"

업체: "이미 가동되고 있는 시설들이 터지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 질의응답 4

주민: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업체: "사과하고 사업을 접겠습니다."

답변을 들은 많은 주민들은 분노했습니다. 충분한 검증기간을 거치지 않고 새로이 시도하는 사업인데 주민들의 신뢰를 얻기에는 너무나 부실한 설명과 대답이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에게 사전에 공청회나 홍보가 이루어졌던 것도 아닌데 MOU(투자에 관해 합의한 사항을 명시한 문서)가 이미 체결되고, 산자부의 허가가 난 상황 역시 주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주민들은 자료와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고, 읍내의 단체장 분들과 이장님들을 중심으로 머리를 맞대어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옥천읍 주민비상대책위원회를 설립하게 된 것입니다.

▶ 다음 편 예고: 우리는 산자부의 허가를 납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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