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3년째 연례행사로 18개 마을 홀몸노인에게 선물
25일~26일 군북면 의용소방대 건물 일원서 김장 봉사

군북면 새마을협의회 사랑의 김장 나누기
군북면 새마을협의회 사랑의 김장 나누기

 13년 째 한결같다. 한 면에서 하는 봉사를 넘어섰다. 들어가는 돈을 최소화하면서 마음을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다. 무엇보다 예산지원 없이 서로 마음을 모아내고 고된 몸을 이끌고 봉사를 한 턱에 군북면은 어디보다 단합 하나는 끝내준다. 무려 1천 포기, 이는 옥천군 새마을회에나 옥천 적십자회에서 하는 군단위 김장봉사 포기수에 거의 육박한다. 이 어마어마한 일을 군북면 새마을회(협의회장 김흥선, 부녀회장 조남옥)는 30명 남짓 18개마을이 단합된 힘으로 이틀 동안 해냈다. 올해만 한 게 아니라 벌써 13년 째다. 휴경지에 배추 농사를 짓고 고구마 농사지어서 판 돈으로 회원 고춧가루 사면서 정말 알뜰하게 돈 별로 들이지 않고 사랑의 김장 1천포기를 거뜬히 해냈다. 

 25일 오전 9시부터 군북면 의용소방대 건물 일원에서 시작한 사랑의 김장은 26일 오후 4시까지 이어졌다. 돈을 벌기 위한 것도 아니다. 각 마을의 지도자와 부녀회장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와 하루 종일 김장을 했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풍요롭다. 

 추운 겨울, 김장 김치 김치냉장고에 들어가 있는 것만으로 푸근한 홀몸노인들을 생각하니 절로 마음이 따스해진다.

 김흥선 새마을회 협의회장은 “실제 예산을 지원받는다 하면 재료값만 해도 400만원을 훌쩍 넘는 돈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이런 것도 없이 맨 땅에서 직접 농사를 짓고 품앗이하면서 13년 째 군북면 독거노인들에게 사랑의 김장을 한다는 것으로 기분이 좋다”며 “어르신들이 김장한 김치 언제 주느냐고 물어볼 때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마음 한 뜻으로 마음을 보태준 새마을회 회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의용소방대와 면 직원들도 도와줘서 쉽게 김장을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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