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대 제22대 총학생회 전병석 회장‧천진영 부회장 인터뷰

편집자주_ 작은 봉사의 경험, 혹은 작은 성공의 경험이 또 다른 도전을 부른다. 이달 제22대 충북도립대 총학생회장에 뽑힌 전병석씨, 부학생회장에 뽑힌 천진영씨 이야기다.

전병석(41,옥천읍 장야리)씨는 봉사활동을 한 번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그 양을 늘렸으면 늘렸지 줄여본 적은 없다. 2012년 옥천군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해 옥천읍 자율방범대, 대성적십자봉사회, 1388 청소년지원단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 지난해 자원봉사자대회에서 '으뜸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일을 하며 '사회복지를 더 깊게 공부해보고싶다' 생각해 충북도립대학교 사회복지과에 입학했다.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며 일상적으로 겪는 문제를 보면서 자연스레 '내가 어떻게 도울 방법이 있을까?', 생각했다. 나아가 취업문제도. 언제나처럼 도울 수 있는 부분은 기꺼이 돕고 싶었다. 전병석씨가 총학생회장직에 출마한 이유다.

빙그레 웃으며 '솔직히 살면서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한 천진영(25,옥천읍 장야리)씨. 사실 천진영씨에게는 작은 성공의 경험이 있었다. 기계자동차과에 입학 후 뭐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 1학년 1학기 때 주변 친구들의 추천으로 자연스럽게 과대를 맡았다. 주변 친구들에 비해 나이도 있고 군대도 이미 다녀왔다는 단순한 이유였는데, 막상 주변에서 '과대가 일도 잘하고 기계자동차과 학생들이 분위기가 참 좋다' 등 좋은 평가를 받으니 '총학생회'에서 일하면 또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투표가 진행됐고 전병석·천진영씨가 289표로 67퍼센트를 득표(조기취업자 제외 재학생 805명, 총 투표수 447명), 학생회장에 선발됐다.

"8일 오전 수업을 듣고 있는데 문자가 한 통 왔어요. 형(전병석)이더라고요. 저희가 뽑혔다고. 그때 기분이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지. '아' 했어요. 열심히 해야지, 믿어주신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천진영)

"다른 후보 분들도 준비를 워낙 잘하셔서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못했는데, 그런데 정말 느낌이 좋았어요. 부회장님이 워낙 든든해서요(웃음). 이제 학우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또 기대보다 더 좋은 성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다닐 일만 남았네요." (전병석)

오른쪽부터 제22대 총학생회 회장으로 선출된 전병석씨, 부회장으로 선출된 천진영씨.

 [도립대 사람들] 도립대 총학생회장·부학생회장 인터뷰의 핵심은 '공약'이다. 제22대 총학생회의 일은 내년 신입생이 들어오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돌입하겠지만 그 전에 공약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야기를 나눠봤다.

충북도립대 제22대 총학생회 공약은 크게 여섯가지다. △각과 체육 및 문화활동 또는 과대vs과대 문화활동 증진 △기숙사(생활관) 불편사항 개선 △통학버스 및 오송캠퍼스 불편사항 개선 △교육 환경 개선과 학생 중심 복지 확대 △취업률 향상을 위해 실무경험 확대, 기관·기업과 MOU체결 △투명하고 발빠른 총학생회이다.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것은 △통학버스 △기관·기업과 MOU체결을 통한 실습 경험 확대 △학생 중심의 복지 부분이다.

"도립대는 우리지역 외에 타지역 사람도 많이 온다고 알고 있어요. 20퍼센트가 옥천 근방에 살거나 자취를 하고 30퍼센트가 기숙사, 나머지 50퍼센트가 통학이라고요. 현재는 청주랑 대전에서 오전 8시30분 도착하는 통학버스가, 또 오후 6시에 학교를 출발하는 통학버스가 있어요. 그런데 전에는 수요일 점심에도 통학버스를 운영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해당 통학버스가 사라져서 학생들이 불편해하는 것 같은데, 오전 오후 버스 8대가 운행되는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운행되는 차량이 있으면 학생 불편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전병석씨)

어떻게 보면 통학버스 확대 운영은 군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구 늘리기' 사업과 배치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학생을 억지로 묶어두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학생이 옥천에 머무는 것을 선택하는 데 있다. 

"대학에서 창업박람회나 취업박람회를 열어서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지역에 어떤 기업이 있고, 또 어떤 사업을 해보는 게 좋은지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어요. 디자인과라면 지역신문사 편집팀에, 내년 개설될 스마트헬스과 학생들은 지역 의료기기단지와, 기계과 학생들은 지역 공업사 등에서 실무 체험을 할 수 있겠지요. 어쩔 수 없이 지역에 있게된 학생들은 언제든 지역을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느끼고 경험하면서 지역에 머무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그런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전병석)

이밖에 일상적으로 학생 복지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과대를 하면서 저희 학과나 다른 학과 친구들과 일상적인 불편을 많이 이야기해봤거든요. 가령 기숙사 점검이 갑작스럽게 이뤄져서 당황스러웠다거나, 쓰레기 버리는 곳이 불편하다거나, 어디 강의실 의자와 책상이 불편하다거나, 그런 일상적인 이야기들이요. 이런 소소한 일들을 해결하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총학생회 업무를 시작하게 되면 총학생회실이 있는 미래관 2층에 건의함을 설치할 생각이에요. 저희가 혹시 자리에 없거나 직접 말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건의함을 많이 이용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천진영)

제22대 총학생회는 내년 3월 신입생이 들어오고 한 달 정도 지나 4월에서 5월즈음 학생들이 불편한 것, 또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수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가지고 학교와 학생들 문제를 함께 논의해볼 생각인 것.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고 큰일 해내는 총 학생회가 되겠습니다.” (제22대 총학생회장 전병석)
“필요할 때 언제든 문 두드려주세요.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학생회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제22대 총학생부회장 천진영)

오른쪽부터 제22대 총학생회 회장으로 선출된 전병석씨, 부회장으로 선출된 천진영씨. 20일 도립대 CPU센터 2층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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