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나오는 예다움의 ‘예쁘고 다정한’ 선율
흘러나오는 예다움의 ‘예쁘고 다정한’ 선율
  • 이정은
  • 승인 2019.11.26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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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옥천여중 관악부 정기연주회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려
대회 수상곡 및 영화 삽입곡 메들리 등 다양한 연주 선보여
졸업생뿐 아니라 관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연주 펼쳐져
22일 저녁 6시30분에 문화예술회관에서 옥천여중 관악부 '예다움'의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모든 학생이 연주가 시작하기 직전 지휘봉을 잡은 육혜림 선생님을 바라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2일 저녁 6시30분에 문화예술회관에서 옥천여중 관악부 '예다움'의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모든 학생이 연주가 시작하기 직전 지휘봉을 잡은 육혜림 선생님을 바라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클라리넷 파트 학생들, 가운데 송가온(1)학생의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볼이 눈에 띈다.
클라리넷 파트 학생들, 가운데 송가온(1)학생의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볼이 눈에 띈다.
졸업생 민서진 학생과 후배 예다움 단원이 함께 연주하는 클라리넷 협주곡. 보다 성장한 졸업생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졸업생 민서진 학생과 후배 예다움 단원이 함께 연주하는 클라리넷 협주곡. 보다 성장한 졸업생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둥둥타악기 소리에 가슴도 같이 둥둥 울린다. 부드러운 클라리넷 소리에 머리도 흔들흔들. 경쾌한 연주에 맞춰 어느새 발도 까닥까닥 박자를 맞춘다. 색소폰 소리는 가사가 되어 흥얼흥얼 따라 부르게 만든다. 10여 가지의 악기들이 하나 되어 앉아있는 사람들을 무장해제 시킨다. 1년 동안의 노력이 별처럼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무대 위 44명의 학생들은 긴장감이 묻어있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애써 떨리는 마음을 감추며 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인다.

22일 저녁 630분에 문화예술회관에서 11회 옥천여중 관악부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꿈꾸는 별들의 하모니라는 이름으로 약 2시간의 공연이 펼쳐졌다. 1부와 2부로 나뉘었으며 1부와 2부 사이에는 학생들의 발랄한 모습과 진지한 연습장면이 담긴 활동영상과 금관 5중주팀 ‘VAN BRASS’의 공연으로 쉴 틈 없이 꾸며졌다. 1부는 예다움 단원들로만 꾸며진 공연이 진행됐다. 가장 먼저 단원들에게 제17회 춘천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이라는 기쁨을 안겨준 곡인 행진곡 스카이블루 드림과 자유곡 반짝이는 별이 되어가 연주되었다. 이어 영화를 통해 많이 알려진 보헤미안 랩소디’, ‘아프리칸 심포니’, ‘마녀와 성자가 연주되었다.

1부가 끝나고 잠시 숨을 고른 학생들은 한결 편안해진 얼굴이었다. 2부는 예다움 학생들과 강사선생님이 함께 연주하는 곡들로 마련되었다. 2부에서는 관객들에게 보다 익숙한 곡들이 준비됐다. 입학식 같은 축하 행사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라데츠키 행진곡’, ‘베버 클라리넷 협주곡 21악장’, 영화 알라딘 삽입곡 메들리, 영화 라이온킹 삽입곡 메들리, 영화 타이타닉 속 머독 선장의 마지막 편지’. 특히 베버 클라리넷 협주곡은 졸업생 민서진 학생이 참여해 연주회를 더욱 풍부하게 해주었다. 협주곡이 끝나고 육혜림 선생님은 민서진 학생과 짧은 귓속말과 포옹을 나누었다. 이젠 제자가 아니라 어엿한 음악인으로 나누는 포옹이었다.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마음을 찡하게 하는 광경이었다.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사이사이에 MC가 곡에 대한 짧은 소개와 어떤 느낌으로 전개되는지를 설명했다. 설명들은 감상 포인트를 집어주어 관객들에게 곡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연주는 곡의 분위기에 맞게 바뀌었는데 경쾌하기도 하며 외롭기도 했다. 감상 포인트를 유념해 들으면 더욱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앙코르! 앙코르!”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은 앙코르를 외쳤다.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인해 육혜림 선생님은 다시 나와 지휘봉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앙코르곡은 “High Five"라는 곡으로 관객들이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곡이었다. 연주 중간 하이파이브!"를 외치며 옆 사람과 손뼉을 마주쳤다. 단원들과 관객의 목소리, 박수가 공연에 더해져 흥겨운 시간이 되었다. 앙코르곡이 끝났지만 열기는 식지 않았고 2번째 앙코르곡이 이어졌다. 두 번째 곡은 겨울동요 메들리로 겨울바람’, ‘창밖을 보다등 같이 익숙한 동요들이었다. 관객들은 박수치며 다 같이 노래를 불렀다. 육혜림 선생님도 지휘를 멈추고 같이 박수를 치며 공연을 즐겼다. 예다움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부탁하는 말을 끝으로 연주회는 종료되었다.

공부가 아닌 감성으로 접근하는 관악부, 아이들의 감성 자라나

김정희 교장은 안아주고 싶어요라는 말로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방학 때도 땀을 뻘뻘 흘리며, 놀고 싶은 많은 유혹을 떨쳐내고 연습을 했다아이들의 노력을 아니까 연주를 하고 상을 받는 모습을 보면 소름이 끼친다라고 말했다. “음악으로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의 감성은 수학과 영어와 같이 학업적인 잣대로 평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아이들의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함께하는 분들도 공연이 끝나고 아름다운 대화가 펼쳐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교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주고 있다. 다른 곳에서 다양한 지원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 감동과 뿌듯함의 연속

옥천여중 졸업생이자 예다움 단원이었던 민서진 학생. 현재 대전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해 클라리넷을 전공하고 있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와 후배들과 인사를 나누느냐 정신없이 바쁘다. “예다움에 들어와서 클라리넷을 제대로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클라리넷을 전공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중학교 시절을 생각해보면 다 좋았던 것 같아요. 연습도 힘들지 않고 모든 게 재밌었어요. 오랜만에 선생님과 후배들이랑 같이 공연하는 거였는데도 떨리지 않더라구요. 3년 동안 가르쳐주신 선생님께 감사하고 잘 따라준 후배들도 고마워요. 저 역시 이렇게만 쭉 잘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민서진 학생의 연주를 본 어머니는 실력이 금세 더 늘었다며 고향에 와서 연주를 해서 그런지 편안해 보이고 몸동작이 유연해졌다며 칭찬을 남겼다.

정수빈 클라리넷 강사는 학교 졸업을 하고 전공을 하는(민서진 학생처럼) 친구가 와서 같이 공연을 하니 뿌듯해요. 아이들을 보고 더 열심히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성장해요. 아이들에게 열심히 잘했고 남은 시간 더 열심히 하자고 말하고 싶어요라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공연이 끝나고 입구는 친구와 자녀를 응원 온 관객들로 가득했다. 꽃다발을 든 부모님과 친구들은 격려의 말을 건넸고 연신 어깨를 토닥였다. 최현수(64, 옥천읍)씨는 타악기를 맡고 있는 딸, 최지현(3) 양을 응원하기위해 왔다. “1학년 때부터 3년 동안 매년 방문했어요. 집에서 손으로 두들기며 연습도 했는데 이제 그 모습을 더 못 보는 게 아쉬워요. 관악부에서 3년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시간 같아요.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어서 그런지 학생들이 너무 잘하더라구요. 특히 라이온킹 메들리가 좋았어요. 동물들의 사랑, 우정 같은 감정이 잘 전해졌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유진, 정수인(옥천여중 2, 옥천읍)학생은 조소현(콘트라베이스), 김소영(트럼본), 한효경(타악) 학생을 응원하러 왔다. “평소에 까불까불한 애들인데 진지한 모습을 보니 멋있는 것 같아요.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에 연습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오늘은 전문가 같았어요. 1년 동안 열심히 연습한 걸 많은 사람들한테 보여주기 힘들었을 텐데 떨지 않고 실수 안하고 멋진 모습을 보니 제 친구지만 자랑스러워요라고 말했다.

예다움에서 보낸 시간은 행복하고 좋은 시간들이었어요.”

올해 예다움에 들어와서 처음 공연을 한 1학년 송가온(클라리넷) 학생. 공연이 끝나도 들뜬 얼굴은 그대로다. “입학하기 전부터 예다움을 알고 있었어요. 먼저 가입한 친구 영선이(클라리넷)를 보니 재밌어보여서 하겠다고 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니까 연습도 힘들지 않고 행복했어요. 대회와 달리 우리 이름을 걸고 하는 거니까 대회랑 다르게 재밌는 것 같아요. 특히 앙코르곡이요. 관객들이 호응도 잘해주고 같이해서 기억에 남아요.”

반면, 3학년 손예은(색소폰) 학생은 여유로워 보인다. “처음엔 예다움 가입을 망설였어요. 악기 다루는 게 멋있고 대단해보여서 경험 차 들어왔죠. 그러다 어느 순간 음악에 푹 빠졌어요. 연습도 힘들고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숙련이 됐는지 재밌어졌어요. 예다움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요. 만나서 웃고 떠들고 간식도 먹으면서 선후배 관계도 좋아졌어요. 학교라는 정해진 틀을 벗어나 음악을 몸으로 느끼고 배우면서 틀을 깨는 느낌이었어요. 이제 예다움을 못해서 속상하고 슬프긴 하지만 3년 동안 열심히 했다는 게 뿌듯해요. 특히 공연을 하면 열심히 연습한 것을 보여주는 거라서 우리가 대단하고 멋있다고 생각해요. 관객이 많이 올까 걱정했는데 많이 와주셔서 감사해요. 시간 내어 온 관객들도 멋있는 것 같아요. 예다움에서 보낸 3년은 행복하고 좋은 시간들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색소폰을 계속 배우려구요. 악기를 사고 학원을 다니면서 취미로 유지하고 싶어요. 후배들도 내년, 내후년 계속 열심히 해서 잘 이끌어주었으면 해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수고했어 얘들아!”

옥천여중 예다움 관악부는 방과 후 수업시간은 물론 주말과 방학에도 매일 연습을 할 정도로 연습량이 많은 팀이다. 30분이라도 매일 연습을 한다고 한다. 매일 방과 후 2시간, 주말 4~5시간 연습은 기본이며 여름방학 한 달 동안은 같이 살다시피 한다. 학생들은 물론 강사 선생님도 퇴근시간을 반납하고 열정을 갖고 지도한다. 다른 학교에 비해 월등히 많은 연습시간이 우수한 실력의 비결. 고된 연습 스케줄로 힘들어하면서도 욕심을 내는 학생들을 보면 연습시간을 줄일 수 없다. 스스로를 악역이라고 칭하지만 학생들 생각에 울컥하며 말을 아끼는 육혜림 선생님. 지휘 내내 학생들과 끊임없이 눈을 마주치고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악기소리처럼 풍부한 표정으로 연신 학생들에게 말을 건네는 모습,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를 내보이기도하는 등 지휘봉 뿐 아니라 온몸으로 학생들과 소통했다.

“‘수고했어라는 말을 가장 먼저해주고 싶어요. 아는 사람이 많은 연주회라 대회랑 달리 떨린다고 하더라고요. 단원의 80% 정도는 관악기를 학교에서 처음 연주 해봐요. 처음 배우는 학생들이 이만큼의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 정말 많은 연습시간을 거쳤어요. 준비하면서 혼내기도 많이 혼내요. 43명을 다 이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악역을 맡아야 해요. 학생들 스스로가 대회에 나가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어요. 그 욕심을 충족시켜 주기위해서는 제가 더 바쁘게 움직이는 수밖에 없어요. 상 받고 좋아하는 아이들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아요. 이제 축제랑 졸업식 공연만 남았어요. 정기연주회가 끝나면 단원들이 다 끝났다고 느끼고 허무해하는 친구도 있어요. 정기연주회는 마쳤지만 지금을 유지해서 실력을 계속 발전시켰으면 해요.”

 예다움은 예쁘고 다정하게라는 뜻으로 1996년 전국 유일 여중 관악단으로 창단 아래 24년 동안 우수한 성적으로 많은 상을 휩쓸었다. 올해 제17회 춘천전국관악경연대회 우수상, 44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금상을 수상했다. 전국대회뿐 아니라 지역 축제와 행사를 다니며 지역 유명 음악단으로 성장했다. 한편 이번 정기연주회는 옥천여자중학교 주최, 충북교육청, 옥천교육지원청, 옥천군 평생학습원 후원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예다움 단원 및 참여 학생 명단이다.

지휘 육혜림(옥천여중 음악교사) 플루트 서유민(3) 이윤아(2) 박가영(1) 이서진(1) 오보에 이수민(1) 클라리넷 김서정(2) 이혜원(2) 성영선(1) 송가온(1) 유서현(1) 이나영(1) 조연지(1) 색소폰 곽미정(3) 손예은(3) 유차현(1) 정서영(1) 황유빈(1) 바순 최예서(3) 트럼펫 박채영(3) 고은비(2) 강나경(1) 김주미(1) 라윤안(1) 호른 강다현(3) 민혜진 황세빈(3) 김민정(1) 서민정(1) 트롬본 목혜민(3) 김소영(2) 김선영(1) 유포늄 유지숙(3) 이효진 튜바 강다현(2) 김예인(1) 콘트라베이스 안수진(3) 조소현(2) 장유빈(1) 타악 최지현(3) 한효경(2) 오지윤(1) 유아린(1) 이현정(1) (이상 예다움 단원) 피아노 주사랑(3) 클라리넷 협연 민서진(대전예고1)

연주회가 시작하기 직전, 무대에서 대기하는 학생들. 관객을 향해 '브이'를 해보인다.
연주회가 시작하기 직전, 무대에서 대기하는 학생들. 관객을 향해 '브이'를 해보인다.
공연 중간 일어나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습은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공연 중간 일어나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습은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마지막 곡인 '머독 선장의 마지막 편지'. 단원학생들뿐 아니라 강사 선생님과 육혜림 선생님 모두 연주에 참여한 곡이었다.
마지막 곡인 '머독 선장의 마지막 편지'. 단원학생들뿐 아니라 강사 선생님과 육혜림 선생님 모두 연주에 참여한 곡이었다.
"하이 파이브!" 앙코르 곡을 연주하며 관객들과 함께 즐기는 모습.
"하이 파이브!" 앙코르 곡을 연주하며 관객들과 함께 즐기는 모습.
"펄펄 눈이 옵니다~" 연주와 관객의 목소리가 하나되어 연주회장은 흥겨운 동요로 가득찼다.
"펄펄 눈이 옵니다~" 연주와 관객의 목소리가 하나되어 연주회장은 흥겨운 동요로 가득찼다.
신이나 동요를 따라 부르는 MC
신이나 동요를 따라 부르는 MC
"오늘 저희 정기연주회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저희 정기연주회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1부와 2부 중간 예다움의 1년 동안의 모습이 담긴 활동영상. 발랄하면서 진지한 모습 모두 볼 수 있다.
1부와 2부 중간 예다움의 1년 동안의 모습이 담긴 활동영상. 발랄하면서 진지한 모습 모두 볼 수 있다.
금관 5중주 'VAN BRASS'. 1부와 2부 사이에 공연이 마련되어 쉴 틈없이 연주회를 즐길 수 있다.
금관 5중주 'VAN BRASS'. 1부와 2부 사이에 공연이 마련되어 쉴 틈없이 연주회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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