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을 옥천답게' 하는 도시전략 필요
'옥천을 옥천답게' 하는 도시전략 필요
  • 황민호
  • 승인 2019.11.26 0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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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청주서 커뮤니티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자립과 자급 컨퍼런스' 열려
'시민들이 존중받는 사회, 공공성으로 지켜낸다’ 김승수 전주시장 강연 인상적
지역 먹거리 전략체계 부스에서는 옥천 ‘먹을거리 운동 사례' 발표도
전주시 야호플랜, 어린이를 시민으로 대접하다[사진제공=전주시]
전주시 야호플랜, 어린이를 시민으로 대접하다[사진제공=전주시]

 “전주를 전주답게, 청주를 청주답게, 각 도시의 정체성을 지키지 못하면 그 생명력은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재선의 전주시 김승수 시장은 확고한 신념을 이야기하며 자신감이 넘쳐났다. 6년이라는 재임기간 동안 전주라는 도시가 조금씩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그의 말을 따라가다보면 절로 그림이 그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충청북도가 주최하고 사람과경제, 충북테크노파크 등 지역사회 10여개 시민사회단체 및 공공조직에서 주관한 충북 커뮤니티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자립과 자급 컨퍼런스’가 25일 청주 엠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여러 섹션중에 충북 먹거리운동과 거버넌스의 역할에서 옥천 사례를 옥천살림협동조합 주교종 상임이사가 ‘옥천군 먹거리 전략 수립과 먹거리 운동 사례’에 대해 발제를 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200여 명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은 것은 김승수 시장의 매력적인 도시 강연이었다. 그의 간결하고 힘있는 말투에는 자본에 밀려나 힘을 못 쓰고 있는 공공성에 대한 확신과 시민들에 대한 존중이 베어 있었다. 

 “자가용이 없는 대다수 시민들이 공공성을 가장 먼저 느끼는 공간이 바로 버스 승강장입니다. 이른 새벽부터 길을 나서 제일 먼저 마주하는 공간, 지친 몸을 이끌고 제일 마지막에 마주하는 공간인 버스승강장에서 도시가 시민들을 존중한다는 마음을 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그래도 이 도시로부터 버림받지 않고 존중받고 있구나 하는 느낌 말이죠. 그래서 전주시에 있는 버스승강장 1천800개소에 순차적으로 발열의자와 냉온풍기를 설치하고, 지역 청년예술가들과 합작하여 하나의 랜드마크로 곳곳에 만들고 있습니다. 지역 청년 예술가들에게는 개소당 500만원의 작업비로 사실상 일자리를 제공했구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시의 공공예술을 온전히 자기 손으로 했다는 자부심과 자존감이 있을 겁니다. 시민들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

전주시 이색적인 버스승강장, 공공성으로 시민들의 삶을 존중하겠다는 시장의 의지이다.
전주시 이색적인 버스승강장, 공공성으로 시민들의 삶을 존중하겠다는 시장의 의지이다.
전주시 이색적인 버스승강장, 공공성으로 시민들의 삶을 존중하겠다는 시장의 의지이다.
전주시 이색적인 버스승강장, 공공성으로 시민들의 삶을 존중하겠다는 시장의 의지이다.
전주시 이색적인 버스승강장, 공공성으로 시민들의 삶을 존중하겠다는 시장의 의지이다.
전주시 이색적인 버스승강장, 공공성으로 시민들의 삶을 존중하겠다는 시장의 의지이다.
전주시 이색적인 버스승강장, 공공성으로 시민들의 삶을 존중하겠다는 시장의 의지이다.
전주시 이색적인 버스승강장, 공공성으로 시민들의 삶을 존중하겠다는 시장의 의지이다.

 그의 이런 혁신은 하나의 반짝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과 ‘생태', ‘문화'가 한 도시를 더 자기답게 만드는 세가지 핵심가치라고 인식하고, 전주시만의 도시철학을 구현했다. 

 '1.신도심은 신도심답게, 구도심은 구도심답게 2.도시는 더이상 팽창하지 않는다. 3.공원일몰제, 전주의 모든 공원은 매입해 지키고 관리한다. 4.도시의 빈 공간은 1천만 그루 정원도시 플랜으로 채워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준다.’ 내용 하나하나가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과 이를 추진하려는 힘이 느껴진다. 

 그는 실제로 구도심을 구도심답게 가꾸기 위해 단 하나의 프랜차이즈 입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스타벅스나 맥도널드가 입점하면 땅값이 3배 이상 뛰며 세들어 사는 자영업자들은 ‘둥지내몰림' 당하기 일쑤였기 때문에 그들의 생계를 지키고 획일화된 프랜차이즈를 지양하며 독특한 전주문화를 이어가려는 그의 의지였다. 또한 구도심 내에 저층 주거사회주택을 만들어 저렴한 비용으로 공공주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특색있는 거리로 되살아났다. 자본은 거칠게 민원을 제기하고 농성을 벌였지만, 공공성을 지키려는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저의 첫번째와 두번째 원칙, 이건 매우 중요합니다. 도시가 팽창하고 전부 신도심이 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저는 어디가나 똑같은 모양의 획일화 된 도시는 원하지 않습니다. 신도심의 프랜차이즈는 어쩔 수 없지만, 어쩌면 전주시의 정체성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구도심은 구도심의 매력을 지키면서 영속성을 보장하고 싶었습니다. 도시는 사람을 담아내는 그릇이라 생각하구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도시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싶었습니다.”

  전주역을 생태와 예술이 숨쉬는 공간으로 바꿔내고, 아무도 무서워 건드리지 못한 성매매 집결지를 그는 과감히 손을 봤다. 주민들이 축제하는 놀이공간으로 바꿔내자, 성매매업소 70%가 줄었고 그 공간은 힙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책놀이터와 생태놀이터가 전주시 곳곳에 있다. 전주시는 어린이를 시민으로 대접한다.
책놀이터와 생태놀이터가 전주시 곳곳에 있다. 전주시는 어린이를 시민으로 대접한다.
책놀이터와 생태놀이터가 전주시 곳곳에 있다. 전주시는 어린이를 시민으로 대접한다.
책놀이터와 생태놀이터가 전주시 곳곳에 있다. 전주시는 어린이를 시민으로 대접한다.
책놀이터와 생태놀이터가 전주시 곳곳에 있다. 전주시는 어린이를 시민으로 대접한다.
책놀이터와 생태놀이터가 전주시 곳곳에 있다. 전주시는 어린이를 시민으로 대접한다.
책놀이터와 생태놀이터가 전주시 곳곳에 있다. 전주시는 어린이를 시민으로 대접한다.
책놀이터와 생태놀이터가 전주시 곳곳에 있다. 전주시는 어린이를 시민으로 대접한다.
책놀이터와 생태놀이터가 전주시 곳곳에 있다. 전주시는 어린이를 시민으로 대접한다.
책놀이터와 생태놀이터가 전주시 곳곳에 있다. 전주시는 어린이를 시민으로 대접한다.
책놀이터와 생태놀이터가 전주시 곳곳에 있다. 전주시는 어린이를 시민으로 대접한다.
책놀이터와 생태놀이터가 전주시 곳곳에 있다. 전주시는 어린이를 시민으로 대접한다.
책놀이터와 생태놀이터가 전주시 곳곳에 있다. 전주시는 어린이를 시민으로 대접한다.
책놀이터와 생태놀이터가 전주시 곳곳에 있다. 전주시는 어린이를 시민으로 대접한다.
책놀이터와 생태놀이터가 전주시 곳곳에 있다. 전주시는 어린이를 시민으로 대접한다.
책놀이터와 생태놀이터가 전주시 곳곳에 있다. 전주시는 어린이를 시민으로 대접한다.

경로당과 같이 아이 쉼터를 곳곳에 

 “노인들을 위한 경로당은 어디에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쉼터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더라구요. 왜 어린이들은 한사람의 시민으로서 온전히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만든 것이 야호 플랜입니다.” 그는 장난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야호놀이과를 신설해 어린이들을 위한 쉼터와 놀이공간 마련에 매진했다. 숲생태놀이터를 10개를 만들었고 향후 30개소까지 늘일 계획이며 곳곳에 경로당 같이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책놀이터로 변신시켰다. 미술관 공간 옆에 4천600여 평 규모의 예술놀이터를 만들어 개관을 했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마다 1년 동안 쉬면서 인생에 대해 다시 고민해보는 갭이어 인생학교인 야호학교를 만들었다. 1년 동안 기존과 완전히 다른 교육을 통해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시간을 벌어준 것. 거침없이 몰아치는 제도권 교육에 제동을 걸고 전주에서 삶을 산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바뀌려면 부모교육이 중요하다 생각하여 부모교육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 

 “저도 단지 세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에 불과할 뿐이지, 제대로 된 부모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부모가 바로서면 어린이들도 안정된 환경에서 자유를 구가할 수 있죠. 그래서 부모교육을 시에서 하고 있습니다.”

전주시 김승수 시장
전주시 김승수 시장

 

전주, 독립도시를 선언하다

 "전주의 독립도시 플랜은 문화, 먹거리, 에너지, 경제 전 부문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주 생태도시 계획을 만들었구요. 에너지계획은 시민들 스스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전주 에너지독립운동 박람회도 열고 웹 플랫폼 구축 운영을 스스로 하며 에너지 독립선언 실천약속과 절약방법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먹거리 전략 추진계획을 만들어 전주푸드플랜을 선포했습니다. 농촌과 도시가 상호의전성이 커지게 하여 서로를 존중하는 커다란 도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먹을거리 시민교육도 필요하구요”

청주 엠컨벤선에서 25일 열린 자립과 자급 컨퍼런스
청주 엠컨벤선에서 25일 열린 자립과 자급 컨퍼런스

 

지역 먹을거리 체계, 지역의 힘으로

 김승수 시장의 기조강연이 끝나고 에너지와 먹을거리, 자립 방안 등을 주제로 각 섹션별 세미나가 열렸는데 옥천 사례는 ‘충북 먹거리 운동과 거버넌스 역할’에서 발표됐다. 앞선 발제에서 이시도르지속가능연구소의 유병덕 연구원은 기존의 관행적 푸드 시스템은 ‘시장경제체계를 통하여 다국적기업 또는 대기업의 이윤창출에만 도움이 되는 농업생산구조와 식품유통구조’라면 대안의 푸드시스템은 ‘공적관리체계(거버넌스)를 통하여 농지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고 공동체의 건강을 증진하는 농업생산구조와 식품의 유통구조’라고 말했다. 

 옥천살림 협동조합 주교종 상임이사는 “옥천의 먹을거리 운동은 30년 동안 많은 부침이 있었다”며 “초반에는 농산물 가격 보장과 농협 대출금리 인하로 싸웠다면 2000년대 들어 지역농정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지역의 문제를 지역의 힘으로 해결해보자는 취지로 여러 일을 도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의 성과로 2015년 옥천푸드유통센터, 2019년 옥천푸드거점가공센터, 2019년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이 연이어 개소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특히 옥천로컬푸드 직매장은 개점한지 6개월만에 10억원 매출을 돌파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사회를 본 전농충북도연맹 김남운 정책실장은 “청주의 두꺼비 살림은 한해 매출이 3~4억을 간신히 넘는데 인구가 얼마 안 되는 작은 지역 옥천에서 6개월만에 10억원을 달성했다는 건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음성의 이창흔 학교급식지원센터 활동가는 “충북도가 지역과 지역간의 먹을거리 체계가 원활하게 이어지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가령, 음성에 포도 등의 물량이 부족하다면 옥천과 연계하여 옥천농산물을 손쉽고 저렴하게 들여올 수 있도록 충북도가 물류비 지원을 해주고 각 지역에서 전품목을 당장 실행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공적인 체계속에 먹을거리 정책이 구현되면 농가소득이 보전되고, 친환경으로 자연도 지켜지며 지역사회와 자연농업이 만나면서 생태순환이 이뤄질 것입니다. 도 광역센터를 만든다면 군 단위 지역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과 이런 물류 지원을 통해 지역과 지역이 공적 먹거리체계로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세미나 진행을 맞은 전 청주경실련 이두영 사무처장은 "충청북도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로컬푸드 정책과 푸드플랜에 대해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현실을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충북도의 강한 결단과 추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옥천 먹거리 운동 사례 발표
옥천 먹거리 운동 사례 발표
옥천 먹거리 운동 사례 발표
옥천 먹거리 운동 사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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