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인터뷰] “작은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산다”
[교장 인터뷰] “작은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산다”
  • 양수철
  • 승인 2019.11.2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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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약초 김화자 교장
증약초등학교 김화자 교장

 “저는 작은학교를 선호해요. 아이들을 한명 한명 알아갈 수 있잖아요. 아이들이 별처럼 빛나는 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또한 학생, 교사, 교직원, 학부모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화합하는 증약초등학교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증약초등학교에 지난 9월1일 부임한 김화자 교장(57)은 작은학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교장 승진 후 근무했던 영동 매곡초등학교도 작은학교였다. 작은 학교의 가족적인 분위기가 본인한테는 맞는다고. 학생들 한명 한명 알아가고 싶다는 김화자 교장에게서 포근함이 느껴졌다.

 현재 증약초 정원은 46명, 대정분교는 7명이다. 대정분교의 경우 2021년에 4명으로 인원이 반토막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대정분교 통폐합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고 학부모들의 걱정도 커져간다. 김화자 교장은 작은학교를 살리는 것이 마을을 살리는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 마을이 살려면 학교가 살아야 하고, 학교가 살려면 아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죽하면 ‘한 아이가 마을을 살린다’는 말까지 새로 생겨났겠어요. 학교는 마을의 중심이라고 생각해요. 학부모님들께서도 우리 아이들이 학교와 마을을 통해 성장하고, 마을도 학교를 통해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시거든요. 작은 학교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분교는 계속 유지돼야한다고 봐요.”

 김화자 교장은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귀농 귀촌인의 거주지 확보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매곡초등학교 교장 시절 본인이 살던 관사를 내놓기도 했다. 덕분에 한 가구가 귀촌을 했고 아이도 매곡초에 전학을 왔다.

“ 매곡 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때 교장 관사를 내놨어요. 제 관사에 한 가정이 와서 사셨고 아이가 매곡초로 전학을 왔었죠. 근처 황간면에 제가 거주할 수 있는 사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어요. 덕분에 거주지가 해결되면 귀농귀촌인 그리고 작은학교 정원문제가 해결되겠구나 라는 확신을 갖게 됐어요. 대정분교의 경우도 대전쪽에서 전학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걸로 알고있는데, 집을 새로 짓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거주지 문제가 해결된다면 대정분교와 지역에 더 많은 학생들이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군북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추진위원으로도 활동중인 김화자 교장. 추진위원으로서 대정분교 학생수를 늘리기 위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김화자교장은 주민들과 함께하는 증약초등학교가 되길 바라고 있었다. 추진위원회에서는 학생들 그리고 학교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추진위원들이 증약초등학교도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활용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해 현장 답사를 오셨었어요. 저는 대정분교 학생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주택임대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또 증약초 위치가 굉장히 좋잖아요. 학교 뒷산도 있고 운동장도 넓어요. 황톳길로 유명한 계족산처럼 우리 학교 뒷산도 산책로를 만들어 아이들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지 않을까요. 일단 학교 앞 나무 가지치기 등 환경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향수뜰권역에서는 대정분교 학생들 대상으로 방과 후 돌봄을 진행하고 있다. 대정분교는 오후 돌봄을, 향수뜰권역 학부모(행복 선생님)들은 저녁 돌봄을 맡았다. 김화자 교장은 돌봄 과정 뿐만 아니라 향수뜰권역과 교육과정을 함께 진행하면서 학부모들과 ‘교육 파트너’가 되길 기대했다.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분교 학부모님들께서 행복 선생님으로 아이들의 저녁 돌봄을 함께 해주고 계셔요. 학교에서는 저녁 돌봄 사업을 앞으로도 지원할 계획이에요. 더불어 향수뜰권역과 교육과정을 함께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지난 4월 분교 방문의 날에 향수뜰 행복선생님들과 다육화분만들기, 빵 만들기 활동을 진행한 바 있는데요. 일회성이 아니라 1년 과정으로 정원 가꾸기 활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학부모님들이 학교 참여 프로그램에 많이 신청해주시고 참여해주시면 좋겠어요”

 끝으로 김화자 교장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증약초등학교에서 우리 학생들이 꿈을 채우고 배움을 즐길 수 있는, 그리고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편 김화자 교장은 강원도 정선이 고향이다. 청주교대를 졸업 후 85년도부터 강원도, 충남, 충북 등 전국 각지에서 교사 생활을 이어갔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청산초, 삼양초에서 근무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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