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군의원, 산림조합장 출신 오갑식, 옥천 명카수로 데뷔하다
전직 군의원, 산림조합장 출신 오갑식, 옥천 명카수로 데뷔하다
  • 황민호
  • 승인 2019.11.2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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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9일 열린 전국금강가요제서 230여 명 제치고 대상 수상
당당히 가수 인증서 받고, 본격적인 가수 활동 시작, 요양원 등에서 노래봉사활동도
“불러만 주신다면 옥천의 삶이 담긴 노래, 기꺼이 불러드리리다'

 

20일 옥천신문사를 방문해 가수로 데뷔한 그간의 인생경로를 들려줬다.
20일 옥천신문사를 방문해 가수로 데뷔한 그간의 인생경로를 들려줬다.

 전직 군의원(재선 의원), 10년 옥천군 산림조합장 경력의 오갑식(71, 동이면 적하리)씨의 이력은 알만한 사람은 거진 안다. 비교적 안정적인 정치활동과 산림조합을 잘 이끌어왔다는 호평을 받은 가운데, 그는 인생 3막으로 어느새 성큼 넘어가고 있었다. 동이초등학교 재학 당시부터 입으로 따라부르며 흥얼거렸던 노래들은 이원중학교 다닐 적에는 심취했던 농구(당시 농구는 충북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충북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실력이 막강했다)에 밀려 저만치로 가있다가 옥천실고 재학 당시 다시 들러붙어 영영 떠날지를 몰랐다. 노래는 본인 인생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설명했다. 잊혀질만 하면 나오는 '역전의 용사', 오갑식씨가 군의원 1막, 산림조합장 2막을 끝내고 느닷없는 가수 인증서를 들고 인생3막을 환하게 열었다. 

 11월9일 대전 대덕구 신탄진 금강로하스공원에서 열린 전국금강가요제에서 그는 230여 명의 참가자들을 제치고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가수 이정옥의 ‘숨어오는 바람소리’를 열창하자, 사람들은 환호했다. 오래전에 느낀 무대위 감성이 솟구쳤고 마치 고향에 온 것 마냥 그는 무대를 장악하며 좌중들을 휘어잡는 무대매너로 인기를 끌었다. 39년 전 옥천에서 열린 첫 전국노래자랑에서 하수영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불러 최우수상을 받은 그 때 감성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그는 당시 정당활동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연말 결선에 나가지 못했지만, 그 때의 희열은 삶을 살면서 여전히 노래에 대한 갈증을 지속적으로 안겨줬다.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전조'는 있었다.  대전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오아시스 레코드에서 주최한 신인가수 발굴대회에 군제대 후에 참여한 그는 오기택의 ‘영등포의 밤’을 불러 최종 두명까지 오르는 결선무대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패배의 쓴잔을 받았다. 그 해가 71년 4월이었다. 이후 바로 취업해 원풍산업 6년, 국제종합기계 2년 도합 8년 산업 역군으로 일할 때에도 갑갑한 직장생활에 위로가 되는 건 노래였다. 직장 그만두고 고향에서 하우스 포도농사를 짓는 농민이 되었을 때도, 주민들 민원을 들어주고 의견을 대변하는 군의원을 할 적에도 모든 스트레스는 노래로 풀었다. 산림조합장 재직 시절 말미에 갑자기 일어난 교통사고로 20일 가량 병원에 있다가 퇴원한 후에 일어난 약간의 우울증도 그는 노래로 극복했다. 퇴임하면서 본격적으로 매일 노래를 연마하기 위해 대전 교보생명 근처에 있는 임보라 노래교실에 등록하고 매주 틈만 나면 마실을 갔다. 그런 노력의 결과였다. 그는 전국대회 대상과 아울러 상금 200만원을 받고 가수인증서까지 덤으로 받았다. 그는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 대전광역시 지회가 인정한 엄연한 가수이다. 이제 가수이기 때문에 각종 노래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한다. 그게 아쉽긴 하지만, 이제 각종 축제나 행사장에도 가수 명함을 들고 다니기에 당당해졌다. 

 “요양원이나 복지관 등을 다니면서 먼저 노래 봉사활동을 하려고 해요. 지금도 틈틈이 연습하고 있는데 가수라면 늘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해야죠. 조항조의 옹이, 이미자의 울어라 열풍아,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 나훈아, 남진 등 왠만한 인기가수들 노래 레퍼토리는 꾀고 있죠. 대중화 된 유행 노래, 주로 뽕짝과 트롯은 뭐든 부르려고 연습하고 있어요.”

 “하루라도 연습하지 않으면 목이 뻣뻣하게 굳어요. 그래서 되도록 매일 연습을 하고, 틈날 때마다 학원에 가서 지도를 받죠.”

 가수 인증서까지 받았으면 이제 거드름 피울 법도 한 데, 그는 늘 초심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인생 3막을 열었다고 생각해요. 정치와 산림조합일에 인생 절반은 묻겨 있었는데 나머지 인생은 자유로운 영혼처럼 곳곳을 다니면서 제 삶의 노래를 한껏 들려주고 싶어요,”

 옥천에도 군의원과 산림조합장 출신 가수가 등장했다. 멀리 돈 많이 주고 엉뚱한 가수 유치할 필요 없다. 각종 축제에 이미 전국대회에서도 검증을 마치고 대상을 받은 오갑식 가수가 여기 있다. 70평생 줄곧 옥천에서만 살았던 토박이 가수 오갑식씨의 다양한 삶이 녹아있는 그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다면  그 자체로 옥천이 느껴지리라. 이미 실력은 검증받은 가수가 되었으니 그의 독창적 앨범이 나와 마지막 열정을 옥천에서 불사르는 모습을 보고 싶다. 

새롭게 가수가 된 오갑식 전 군의원, 전 산림조합장
새롭게 가수가 된 오갑식 전 군의원, 전 산림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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