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연·박을순씨 끈끈한 정을 나눈 지 8년째
서로를 칭찬하며 아끼는 청성면 미담 사례

끈끈한 우애를 자랑하는 이옥연(68, 청성면 묘금리, 왼쪽)씨와 박을순(62, 대전 서구)씨. 두 사람의 우애는 주변 사람들까지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끈끈한 우애를 자랑하는 이옥연(68, 청성면 묘금리, 왼쪽)씨와 박을순(62, 대전 서구)씨. 두 사람의 우애는 주변 사람들까지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읍면소식-청성면] “을순이는 엄청 바쁜 사람이거든요. 근데 저희 남편이 크게 다쳤을 때 열일 제쳐두고 도와줬어요. 너무 고맙죠”(이옥연씨)

“제가 옥연언니를 친언니보다도 더 좋아해요. 사람들한테 엄청 친절하고 잘해요. 진짜 이런 사람이 또 없어요”(박을순씨)

피를 나눈 자매는 아니다. 하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모습은 가족 그 이상으로 끈끈하고 따뜻하다. 이옥연(68, 청성면 묘금리)·박을순(62, 대전 서구) 씨의 이야기다.

이옥연씨는 서울에서 살다가 15년 전 묘금리에 터를 잡았다. 박을순씨는 옥천읍 서대리가 고향이다. 지금은 대전에서 살며 묘금리와 가까운 영동군 심천면 길현리에서 꿀단지 농원이라는 벌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양봉업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을순씨가 벌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묘금리를 자주 찾게 됐고, 오며가며 인사를 나누던 두 사람의 사이가 점점 끈끈해졌다. 이옥연씨 부부로부터 양봉업을 배우기도 했다고.

살갑게 정을 나누며 지내던 중 일이 터졌다. 9월 말 이옥연씨 남편이 일을 하던 중 한쪽 눈을 크게 다친 것이다. 대전까지 갈 교통편이 변변치 않았던 상황에서 박을순씨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손수 운전한 차로 형부를 대전의 큰 병원에 계속 모시고 다니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왔다. 당시 박을순씨도 한쪽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해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다. 이후 형부가 입원을 하고 이옥연씨가 간호를 하느라 벌 농장을 관리할 여력이 없게 되자 지인을 불러 이옥연씨 벌 농장까지 관리해준 박을순씨다. 여러 사람의 정성이 모인 덕분에 남편의 건강도 회복되고 있다.

“한 달 동안 제가 일을 못했으니까 아마 벌이 다 죽었을거에요. 을순이가 아는 사람들 불러다가 저희 벌농장 일을 다 해줬어요. 자기네 벌 농장 관리도 해야지, 다른 사업에도 신경써야지 얼마나 바쁜 사람이라고요. 그런 와중에도 저희를 도와줘서 너무 고맙죠. 친형제도 그렇게 해주긴 어려울거에요. 마음도 좋고, 남 배려할줄도 알고 열심히 사는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항상 감동받죠.” (이옥연씨)

쏟아지는 칭찬세례에 박을순씨는 자신이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마음 씀씀이가 넉넉하고 인심이 좋다며 이옥연씨를 추켜세운다.

“옥연 언니는 친언니보다도 더 좋은 언니에요. 사실 제가 벌농장에 오면 밥을 사먹어야하잖아요. 언니는 매번 밥을 해주면서 ‘밥 먹고가라, 자고가라, 쉬어라’ 이러면서 저를 너무 잘 챙겨주는거에요. 언니는 인심이 너무 좋은 사람이에요. 배고프다는 사람 있으면 밥을 꼭 해주고, 집에 들르는 사람 있으면 그냥 안보내요. 손에 뭐라도 들려보내지. 운전이야 제가 할 수 있는 거잖아요. 형부 눈이 빨리 회복돼야 할텐데, 그게 걱정이죠.”(박을순씨)

서로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에 인터뷰 내내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청성면을 훈훈하게 만드는 두 사람의 우애가 앞으로 계속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