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례나 거듭된 태풍피해, 이로인한 농산물 가격 하락. 아프리카돼지열병 강타에 갑작스러운 정부의 세계무역기구(WTO) 개도국 지위 포기까지. 올해 농업 현장은 각종 재해와 급변한 정책 변동까지 더해졌다. 농민들의 시름은 점점 더 깊어져 가지만,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농업인들을 노고를 함께 나누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이해 개최된 '제29회 옥천군 농업인대회'는 각종 농업인단체 관계자와 기관단체장 2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마무리된 것.

옥천군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정해영)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농촌지도자옥천군연합회(회장 이민호) △생활개선옥천군연합회(회장 유희순) △옥천군 4-H 본부(회장 이훈) △한농연옥천군연합회(회장 황동연) △한여농옥천군연합회(회장 이재숙) △옥천군 4-H 연합회(회장 이정민) 등 다양한 농업인 단체가 힘을 보탰다.

생활개선옥천군연합회에서 준비한 전통다듬이 난타공연으로 막을 연 농업인대회는 우리고장 농업 발전을 위해 노력한 농민에 대한 시상과 노래자랑 등 농민 화합 행사로 이어졌다. 이날 수상자는 총 21명. 한 번 시상이 끝날 때마다 각 단체 회원들이 수상자에게 꽃다발을 안겨주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정해영 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날 우리 농민들은 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태풍피해와 농산물 가격 하락,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발은 물론 최근 정부는 WTO 개도국 지위 포기를 논한다"라며 "특히 WTO 개도국 지위는 우리 농업의 최후의 보루였음에도 정부는 이처럼 농촌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괄하고 있다. 연합회 차원에서는 단기적이고 생색내기 식의 대안이 아닌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의 생활터전인 농업에 대한 정부의 인식 제고가 필요한 때다"라고 말했다. 이어 농업인단체협의회에서는 농업환경을 분석하고, 필요한 정보를 습득해 전파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오늘만큼은 모든 시름을 털고 맘껏 즐기셨으면 한다. 아울러 수상하신 모든 농민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재종 군수는 "나라 발전의 근간은 결국 쌀이지만, 산업 구조 변화와 FTA 수입 개방 등으로 갈수록 퇴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쌀 만큼은 자급자족해야 하기에 이에 대해 끈기를 가지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본다"라며 "옥천은 친환경 농업을 지향하고 있다. 최근 개장한 직매장도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제2의 직매장 개장도 생각하고 있지만 물량 충족 등 여러 어려움이 있다. 군도 친환경 농업과 관련해 지속적인 정책을 끌고 나갈테니 농민들도 이에 대한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농업인대상 박득선 △최우수상 전인철 김명성 △우수회원상 강대우(농촌지도자) 이성미(생활개선) 신상수(4-H본부) 김양호(한농연) 이용윤(한여농) 김두형(4-H연합회) △우수상 김문식 주은영 안광희 이순자 염응훈 원성실 △우수농업인상 이정민 △복숭아왕 김진명 △우수농업인상 이훈 △유공자 유지인 송성호 이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