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성·강영미 담당자의 ‘꿈드림’ 이야기
학교밖청소년들의 교육과 자립 위해 옥천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운영
“학교밖청소년 전용 공간 필요해”

지난달 31일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꿈드림을 담당하고 있는 박미성 담당자(왼쪽)와 강영미 담당자(오른쪽)을 만났다.
지난달 31일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꿈드림을 담당하고 있는 박미성 담당자(왼쪽)와 강영미 담당자(오른쪽)을 만났다.

[다함께 복지] 청소년들을 위한 복지 시설과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왔습니다. 첫 번째는 청소년 안전망, 두 번째는 지방청소년상담사업에 대해 다뤘죠.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마지막 이야기는 학교밖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가 장식합니다. 이들은 학교밖청소년들을 위해 갖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청소년들, 청소년 가족이 있는 분들 모두 관심 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편집자주

여성가족부는 학교생활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꿈드림은 만9세부터 24세까지 학교밖청소년을 위해 △상담지원 △교육지원 △문화체험 △자립지원 △사회인식개선사업 △직업체험 및 취업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고장에서는 옥천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박미성(55, 옥천읍 문정리) 담당자와 강영미(43, 옥천읍 동안리) 담당자가 꿈드림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을 만나 꿈드림에 대한 설명과 경험담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미성 담당자 : 안녕하세요. 옥천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을 담당자 박미성입니다. 옥천에 온지는 27년이 됐고, 2017년부터 꿈드림을 맡고 있어요. 꿈드림에서는 검정고시 교육지원, 문화체험, 사회인식개선사업, 상담 등을 강영미 담당자와 함께 하고 있어요.

강영미 담당자 : 안녕하세요. 박미성 담당자와 함께 꿈드림을 운영하고 있는 강영미입니다. 옥천 토박이고, 2018년부터 꿈드림을 하고 있어요. 저는 직업체험 및 취업지원과 자립지원을 주로 맡고 있고, 교육지원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은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맡은 업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주시겠어요?  
박미성 담당자 : 학교밖청소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저희 업무예요. 원래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는데 ‘학교밖’이라는 단어가 낙인을 찍는다는 의견이 있어 ‘꿈드림’이라는 이름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교육지원은 검정고시 대비반 운영, 대학입시, 복교지원 등을 도와주는 거예요. 올해 처음 ‘의무교육단계 학습지원 시범사업’이라는 사업도 더해졌는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초등·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끔 이끌어주는 데에 목적이 있죠.

강영미 담당자 : 저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직업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취업지원,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어요. 자격증 수료 프로그램은 25회기 정도를 진행해야 하는데, 청소년들이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진로체험을 맛보기로 진행한 후 원하는 청소년들에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업을 원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충청북도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직업역량강화프로그램 및 옥천군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연계도 하고 있어요. 자립지원 사업 중에선 ‘동행카드’라는 사업이 있는데, 학교밖청소년에게 교통카드를 지급하는 거예요. 1회 10만원이고 총 5회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요. 기초생활수급자라면 7~10회 정도 지원받을 수 있죠. 청소년들에게 식비, 문화체험비, 교통비, 진로개발비 지원을 하기 위한 사업이에요.

Q.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요?
박미성 담당자 : 학교를 그만둘 때 동의서를 작성하는데, 작성하면 자동으로 해당 지역 꿈드림에 연계 되어요. 초등·중학교 과정을 중단한 청소년 정원 외 관리 증명서를, 고등학교 과정을 중단한 청소년은 제적증명서를 갖고 오면 돼요. 

Q. 좋은 결과가 많이 나타났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박미성 담당자 : 청소년들이 대학을 가거나 취업을 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했죠. 주로 대학을 선택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루하루 변화하는 청소년들이 기특해요.

강영미 담당자 : 근무기간이 길지 않아서 성과를 봤다고 말하기엔 뭐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마음을 여는 모습이 인상 깊더라고요. 가끔 새벽에도 전화하는 청소년들이 있어요. 늦게 연락을 받으면 당황스럽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제게 의지한다는 게 고맙더라고요. 

Q.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박미성 담당자 : 아무래도 청소년들을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이끌어 내는 것이 힘들어요. 그리고 학교밖청소년을 위한 서비스 영역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두 명이 담당하기엔 벅찰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강영미 담당자 : 저도 같아요. 학교밖청소년은 활동성이 낮아진 경우가 많아서 이해가 되면서도 프로그램 참여가 저조할 때 조금 힘들죠.

Q. 프로그램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박미성 담당자 : 센터 자체를 모르는 청소년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센터를 홍보하는 데에 노력하고 있어요. 또,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고요. 청소년들이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다가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강영미 담당자 : 최근 주목하고 있는 게 학교밖청소년들의 전용공간이에요. 공간이 생기면 학교밖청소년들의 활동성을 높이고 프로그램 참여 유도도 쉬워질 것 같아요. 재학생들은 학교 친구들끼리 만날 수 있지만, 학교밖청소년들은 친구들을 사귈 기회가 적잖아요. 학교밖청소년들이 편히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아지트가 필요해요.  

박미성 담당자 : 저도 강영미 담당자님 말에 공감해요. 담당자로서 청소년들에게 “프로그램에 나와요”하고 부르기만 해서 미안해요. 어디서 기다릴 데도 없으니까요. 어르신들에겐 할머니방 할아버지방도 있고, 재학 중인 학생들에겐 학교가 있는데 학교밖청소년에게는 공간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네요.

Q.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박미성 담당자 : 우리 학교밖청소년들 똑똑하고 에너지도 많아요. 괜찮은 친구들이에요. 매력도 넘치고 애착이 가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파이팅!” 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강영미 담당자 : 학교밖청소년들을 만나보면, 대인관계로 학교를 나오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 친구관계로 많이 속상하고 힘들겠지만, 그 상황에 너무 몰입하지 않았으면 해요. 그게 전부가 아니니까요. 우울하다고 집에 계속 머물러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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