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강희맘의 육아일기
김지영 (옥천읍 마암리)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 항상 정답을 찾아가는 끝이 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건지 항상 나를 살피게 된다. 때로는 이 생각조차 놓치고 지나갈 때가 많다. 

강준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독서골든벨을 하는 시간들이 있다. 책을 읽고 생각해서 문제를 푸는 골든벨 울리기가 있다는 것인데 강준이는 여태 한 번도 골든벨을 울려온 적이 없다. 

엄마 욕심에 한번이라도 골든벨을 울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강준이는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처음에는 강준이에게 반복적으로 주입해서 답을 알게 해주기도 해보고 책이야기도 반복적으로 해보기도 했지만 본인이 관심 있지 않는 이상은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이번 골든벨 울리기도 2개 남기고 탈락을 하셨단다. 그런데도 아쉬워하며 웃는 강준이를 보면서도 잘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잘하는 것을 계속 찾아가는 과정을 아이가 외롭고 쓸쓸해하지 않게 내가 옆에서 응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나도 자라면서 내가 잘하는 것은 칭찬받고 부족한 것은 격려받으면서 자랐는데 왜 자식에게는 모든 것 잘하기를 기대한 것일까? 다 나의 욕심이었던 것이다. 아이가 자라면서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자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면서도 어리석은 행동을 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내 아이가 잘하고 관심있어하는 부분들을 항상 칭찬해주는 엄마가 되도록 나 자신먼저 노력해야겠다. 강준이는 도전골든벨은 아쉽게 탈락했지만 밝게 웃는 그 미소가 이쁜 아이이고 곤충에 관심을 가지는 박사님이시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친절한 아이이며 자기가 원하는 것은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자기주장강한 아이인데 엄마가 그걸 몰랐다니 나의 작은 욕심이 아이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부터라도 내 아이를 다시 보기로 했다. 아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그 길에 항상 아빠엄마가 방패막이 되고 지지대가 되기로 말이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